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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전의 역사와 징크스는?

기사입력 2010.06.11 11:16 / 기사수정 2010.06.17 18:11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지금이야 월드컵 개막전은 전 대회 우승국 혹은 개최국이 치뤄왔다는게 상식이 됐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브라질이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개막전에 나선 적은 있지만, 개최국이 개막전에 출전하는 것이 정례화된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부터다. 이후 1974년 독일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전 대회 우승국이 개막전을 치러오다가 2006 독일월드컵부터 다시 개최국이 개막전에 나섰고, 전 대회 우승국에 주어지던 본선 자동출전권도 폐지됐다. 

아무래도 개막전은 그 상징성 때문에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대회 직전 최고조로 오른 상태에서 치르는 경기이기에 부담감이 대단할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난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개막전 방식 변경에 대한 얘기가 오갈 때, 당시 독일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역시 개막전을 전 대회 우승국인 브라질이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이는 고스란히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쳐왔다. 월드컵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1974년 독일월드컵                       브라질 0-0 유고슬라비아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독일   0-0 폴란드
1982년 스페인월드컵          아르헨티나 0-1 벨기에
1986년 멕시코월드컵               불가리아 1-1 이탈리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아르헨티나 0-1 카메룬
1994년 미국월드컵                        독일   1-0 볼리비아
1998년 프랑스월드컵                 브라질  2-1 스코틀랜드
2002년 한일월드컵                     프랑스  0-1 세네갈
(굵은 글씨체가 전 대회 우승국)

전 대회 우승국이 개막전을 치르기 시작한 1974년부터 2002년까지 총 8번의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거둔 성적은 2승 3무 3패에 불과하다. 전 대회 우승국은 조 편성 때 최상위 시드를 받기 때문에 개막전에서 약팀을 만날 확률이 높다. 이에 상대방을 얕잡아보고 나왔다가 덜미를 잡히곤 했던 것이다. 또한 개막전이란 부담스런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한 차원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의 시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반면 전 대회 우승국을 상대하는 팀은 잃을 게 없다는 각오로 맞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고, 실제로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덜미를 잡았던 1990년의 카메룬과 2002년의 세네갈은 8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룩했고, 1982년의 벨기에도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1라운드 조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반면 대회 개최국들은 부담감을 떨쳐내 주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인지 개막전에서 4승 1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왔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브라질 4-0 멕시코
1958년 스웨덴월드컵         스웨덴 3-0 멕시코
1962년 칠레월드컵             칠레 3-1 스위스
1970년 멕시코월드컵         멕시코 0-0 소련
2006년 독일월드컵             독일 4-2 코스타리카

개최국 남아공은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만난다. 남아공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역대 대회에서 홈팀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 한다. 특히 상대인 멕시코는 역대 월드컵 개막전에 6번이나 나와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으면서도 1무 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기에 더욱 결과가 궁금해진다.

월드컵 개막전의 징크스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중립 팬으로서 개막전을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사진=(C) FIFA 홈페이지 캡처]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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