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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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블로그] 유병수의 프리킥, 호랑이가 날개를 달다.

기사입력 2010.04.23 08:45 / 기사수정 2010.04.23 08:45

김인수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가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렸다. 4월20일에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32 강전에서 안산 할렐루야를 상대로 골을 터트린 것이다. 유병수는 이 날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면서 2경기 연속으로 프리킥 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유병수는 작년에 데뷔 경기인 부산 전에서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을 선보였다. 당시의 무회전 프리킥은 부산의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날아갔다. 이 무회전 프리킥은 많은 화제가 되었다. 세계적인 선수 C. 호날두가 선보이는 무회전 프리킥을 구사하는 선수가 신인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병수는 “월미도 호날두”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한 프리킥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유병수가 프리킥으로 터트린 골은 없었다. C. 호날두와 월미도 호날두 둘 다 무회전 프리킥을 구사했지만, 월미도 호날두의 프리킥은 항상 골대를 외면했다. 작년에 유병수는 14골 4도움이라는 기록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프리킥이었다. 그의 득점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던 그의 프리킥은 2010년을 맞이하면서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은 2010년 정규리그에서 세트피스에서 극단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특히 성남 전은 그 약점의 극한을 보여준 경기였다. 성남은 파브리시오의 깨끗한 프리킥 골을 선보인데 반해 인천은 수많은 세트피스 기회에서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는 코너킥만이 아닌 프리킥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이 다른 구단에 비해 보유하지 못한 무기 중에 가장 크게 드러난 것이 바로 프리키커였다. 대전의 고창현, 수원의 주닝요, 성남의 몰리나, 전북의 에닝요와 현재 장기 부상 중인 김형범 같은 선수들이 인천에는 없었다. 때문에 인천에게 있어 프리키커란 비어있는 무기고와 같았다.

 

 

하지만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에서 인천은 이 빈 무기고에 무기를 채우게 된다. 바로 유병수가 프리킥 골을 넣은 것이다. 전반 31분 유병수가 그림 같은 프리킥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의 프리킥 능력이 진정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010 FA컵 32강 전에서 그는 자신의 프리킥 골이 요행이 아니었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후반 32분 포항 전과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유병수의 프리킥 실전성은 이 골로서 완벽하게 검증받았다.

 

유병수는 지난 K리그 포항 전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무회전 프리킥을 기대한지만, 차기 전에 장원석 선수가 감아 차보라고 해서 감아찬 공이 제대로 맞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한 유병수는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다시 감아차는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유병수가 무회전 프리킥을 지나치게 의식했다면 그는 포항 전에서 성공한 회전프리킥과는 상관없이 다시 무회전 프리킥을 날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무회전 프리킥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그 상황에서 더 필요한 프리킥을 선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유병수의 프리킥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유병수는 더 이상 자신이 무회전 프리킥을 무리하게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프리킥이 골이 된다는 것을 보이려 한다. 이러한 자세를 견지한다면 그는 회전 프리킥과 무회전 프리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이렇게 두 개의 프리킥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된다면 인천은 빈 무기고를 채웠던 무기를 양껏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인천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06년 서동원 선수가 인천을 떠난 이후 이러다 할 프리키커가 없던 인천이었다. 하지만 유병수는 올 시즌에 프리킥으로 2골을 터트리며 팀에 새로운 프리키커의 귀환을 알렸다. 또한 자신의 득점력 강화도 과시했다. 프리킥 상황에서도 득점을 할 수 있게 된 유병수가 작년의 자신의 기록인 14골 4도움을 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 = 김인수 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사진 = 전욱제 UTD기자(hidecool77@hanmail.net)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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