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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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덜미 잡힌 K-리그, AFC챔스 '전원 1위' 가능하나

기사입력 2010.04.15 00:59 / 기사수정 2010.04.15 00:5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순항을 거듭하던 K-리그 팀들이 5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4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전북 현대만 약체 페르시푸라(인도네시아)에 8-0 대승을 거뒀을 뿐 나머지 팀들은 승리 소식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특히,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는 고전하던 일본 J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수원은 감바 오사카 원정에서 호세 모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패해 G조 2위로 내려앉았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K-리그 정규 리그에서도 무패를 거듭하던 성남도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3으로 완패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K-리그 팀은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일본 J리그 팀에 2승 1무 3패로 열세를 나타내게 됐다.

전체적인 성적에서는 K-리그 팀이 모두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가시마 앤틀러스(F조), 감바 오사카(G조)만 16강에 오른 J리그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 그러나 16강에 오른 J리그 팀과 한 조에 속한 수원, 전북은 해당 팀에 각각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한 단계 내려앉아 있다.

이미 16강에 올라 힘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대회 전부터 K-리그 4개 팀 모두 '일본만큼은 누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것을 감안하면 조금 쑥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문제는 K-리그 4개 팀이 모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지 여부다. 현재 K-리그 팀 가운데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E조의 성남 일화만 유일하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사상 처음으로 K-리그 출전팀 전원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커진다.

F조 2위인 전북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시마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으며, G조 2위인 수원은 약체, 싱가포르 암드 포스와의 경기에서 기적을 노리고 있다. 또 H조 2위인 포항은 탈락이 확정된 일본의 히로시마 산프레체와 대결을 펼친다.

K-리그 전체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상징성이 있다. 지난해 포항이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K-리그가 아시아 클럽 축구에서 정상권 실력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팀들 가운데서 경기력에서만큼은 단연 최고라는 것을 보임으로써 국가대표에 이어 클럽 축구에서도 어느 정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향후 일정상으로도 유리해 각 팀에게는 결코 놓칠 수 없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서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K-리그 팀끼리 맞대결을 펼치면 그만큼 우승 확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만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또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홈에서 경기를 치러 단판 승부의 특성상 심리적으로 유리한 가운데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K-리그 4개 팀 전체가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은 가운데, 마지막까지 K-리그 팀이 전력을 다하며 조별 예선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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