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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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암스테르담 슈퍼파이트 박빙!

기사입력 2006.05.14 05:31 / 기사수정 2006.05.14 05:31

김종수 기자
    싸움반장'에 '플라잉 젠틀맨'그리고 '미스터 퍼펙트' '야수' 거기에 '격투 기계'까지..

K-1 유럽예선 '2006 암스테르담 그랑프리(WORLD GP 2006 IN AMSTERDAM)가 오는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다.아레나 경기장은 세계적인 축구클럽 '아약스'의 홈 구장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에서 파이널에 진출할 유럽 최고수들이 가려진다.


'독전갈' 알렉세이 이그나쇼프(Alexey Ignashov) 등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겨룰 예정이지만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슈퍼파이트이다.일반적으로 슈퍼파이트는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예선에 참가하는 선수들 이상의 네임밸류를 가진 파이터들을 원매치로 맞대결 시키기 때문이다.지난 라스베가스 대회에서도 최홍만 대 프레데터, 스테판 레코 대 루슬란 카라에프 등이 자웅을 겨루며 격투기 팬들을 흥분시킨 바 있다.


이번 암스테르담대회의 슈퍼파이트는 지난 대회를 능가할 정도의 비중 있는 매치들이 준비되어 있다.어네스트 호스트와 밥샙이 3번째 맞대결을 벌이고, 세미슐츠와 로이드 반담이 가라데와 킥복싱의 한판승부를 펼친다.어디 그뿐인가? 격투기 팬들이라면 항상 궁금해마지않았던 제롬 르 밴너와 레미 본야스키의 맞대결까지 성사되었다.


세미 슐츠(네덜란드) VS 로이드 반담(네덜란드)


스스로 가라데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도회관의 '격투기계' 세미슐츠(Semmy Schilt)와 로우킥의 달인 '백전노장' 로이드 반담(Lloyd Van Dams)이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무래도 '디펜딩 챔피언' 세미 슐츠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지난 오클랜드 대회에서 '폭군황제' 피터 아츠(Peter Aerts)에게 판정패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K-1에서 더 이상 패배가 없을 정도로 강한 선수로 211Cm의 신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게 손발을 뻗어내며 상대를 압박, 좀처럼 반격의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쇼맨' 레이 세포(Ray Sefo), '극진고수' 글라우베 페이토자(Glaube Feitosa) 등 쟁쟁한 파이터들이 그에게서 패배의 쓴맛을 맛보았다.


이에 맞서는 로이드 반담은 로우킥 하나만큼은 어네스트 호스트와도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백전노장' 파이터이다.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활동했지만 통산전적이 50% 전후일정도로 승률이 높지 못하고 특히 피터아츠, 어네스트 후스트, 마이크 베르나르도, 프란시스코 필리오, 알렉세이 이그나쇼프 등 일류파이터들과의 대전에서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큰 경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이들과의 승부에서 몇 승만 거두었어도 그의 격투인생과 인지도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이제는 노장축에 끼는데다 그간 변변찮은 승률을 올려온 반담이 갑자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디펜딩 챔피언 세미슐츠를 제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하지만 격투기에 항상 존재하는 상대성을 바탕으로 전매특허인 로우킥을 십분활용해 이변을 일으키게된다면 반담의 주가는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다.



어네스트 후스트(네덜란드) VS 밥샙(미국)
 

K-1 파이널 4회 우승(최다)에 70전이 넘는 경기를 치르는 동안 80%의 승률을 기록한 사나이, 이 정도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이 괴물 같은 전적의 사나이가 바로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Ernesto Hoost)이다.


피터 아츠와 함께 K-1 역사상 최강의 파이터로 불리우고 있는 그는 피터아츠나 크로캅이 보여주는 장쾌한 하이킥, 밴너와 베르나르도 등에게서 볼 수 있었던 일발필도의 펀치는 갖추고 있지 않지만 펀치·킥·스피드·연타능력 등 파이터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고르게 겸비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특출 나게 한방면으로 뛰어난 것이 아닌 조금씩 모자라지 않게 두루 가지고있는 것이다.거기에 상대의 리듬이나 패턴을 읽는 수 읽기에 능해 큰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지 않는 경기를 추구하는 스타일 때문에 인기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40을 훌쩍 넘긴 지금에도 자신 있게 그를 꺾을 수 있는 상대가 별로 없을 정도로 여전히 강한 선수이다.크로캅, 레이 세포, 밴너 등 챔피언을 한차례 정도는 차지했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이들이 '무관의 제왕'에 그치고 있는 것에도 후스트의 존재가 크다.


그런 그에게 치욕을 안겨준 상대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야수' 밥샙이다.브랑코 시가틱(Branco Cikatic), 피터 아츠 정도를 제외하고는 상대전적에서 그를 앞서는 선수는 많지 않다.하지만 밥샙은 후스트에게 2전 전승을 거두었고 두 번다 KO승이다.더욱이 당시 밥샙이 격투기무대에 막 데뷔했었던 초보 신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후스트에게는 그야말로 치욕이 아닐 수 없다.


겉으로 보여지는 외모와 귀여운 행동으로 실력 이상의 프리미엄까지 받고있는 '야수' 밥샙(Bob Sapp)은 한국선수인 최홍만, 김민수 등과의 경기로 인해 국내에서도 인지도도 높은 선수이다.


테크닉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지적받고 있지만 엄청난 근육질의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양훅이 가히 살인적으로 평가받고 있다.요즘에는 기술적으로 많이 향상이 되고 페이스조절도 곧잘 하는 모습을 보이고있지만 그로 인해 예전의 괴물 같은 폭팔력을 잃어 버린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 상태이다.


어네스트 후스트 같은 경우는 점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파워나 체력에서 하락이 염려되지만 특유의 수 읽기는 여전할 것이고 특히 자신에게 2패를 안겨준 밥샙에게 엄청난 투지를 불태울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이후 4년 만에 맞붙는 두 선수, 중요한 것은 밥샙도 후스트도 예전의 그들이 아니라는 것이다.퇴보를 했든 회춘을 했든 말이다.


제롬르 밴너(프랑스) VS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


이기든 지든 화끈하게 결판이 나는 경기를 주로 펼치며 '싸움반장' '하이퍼 배틀사이보그'라는 별명을 얻고있는 제롬 르 밴너(Jerome Le Banner)와 세미슐츠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파이널을 2연패했던 '플라잉 젠틀맨' 레미 본야스키(Remy Bonjasky)가 만났다.


플레이스타일이나 경기방식 등을 떠난 여러 요소에서도 두 선수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제롬 르 밴너는 특유의 KO 경기를 바탕으로 챔피언 밸트가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 가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남자다운 성격에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마저 강해 '역대 K-1을 빛낸 선수들' 후보에 항상 꼽힐 정도이며 현재의 실력 역시 챔피언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에 비해 레미 본야스키는 좀 억울한 케이스이다.K-1을 2연패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팬들에게 챔피언급으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치고 빠지는 플레이 스타일자체가 아웃파이팅에 가깝고 우승을 차지할 당시 K-1의 강자들이 대거 빠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플라잉 니킥'이라고 불리는 자신만의 화려한 기술도 가지고있지만 승패를 결정짓는 KO 기술로서는 위력을 발휘하고있지 못하고있는 형편이며 K-1시절의 미르코 필리포비치(Mirko Filipovic)에게 난타를 당하고 스테판 레코(Stefan Leko), 프란시스코 필리오(Francisco Filho) 등에게 패배를 기록하는 등 많지 않은 강자들과의 승부에서도 결과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이런 점들을 의식한 듯 2005 파이널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3연패의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로 주변의 모든 것들을 불식시키려했지만 '천적'과도 같은 세미 슐츠에게 충격의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근의 6경기를 살펴보면 그의 전적은 4승 2패이다.언뜻 보면 무난한 성적같이 보이나 앞서 말한 것처럼 세미슐츠에게는 힘 한번 못써보고 완전히 녹다운되어 버렸고 마이티 모(Mighty Mo)에게는 사실 지명도 등을 고려했을 때 이겼어야만 하는 상대였다.


그 외 자신이 승리를 거뒀던 최홍만 리카드 노드스트랜드(Rickard Nordstrand), 알렉세이 이그나쇼프(Alexey Ignashov), 더 프레데터전 등에서도 파이팅에서 밀리는 등 경기내용이 썩 좋지 못한 편이었고 전부 판정승이었다.


챔피언출신치고는 낮은 인기와 저평가를 누르기에는 현재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그런 점에서 높은 인기를 받고있는 제롬 르 밴너는 그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경기에서 이겼을 경우에 말이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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