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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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결산①] 프로농구 하위 4팀…그들은 왜 탈락했나

기사입력 2010.03.08 09:12 / 기사수정 2010.03.08 09:12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프로농구 정규 경기 일정이 끝나면서 플레이오프 무대를 달아오르게 할 여섯 팀의 순위도 모두 가려졌다. 그리고 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동안 초대받지 못한 네 팀도 각자의 순위를 받아들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애써 외면한 채 쓸쓸히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서울 SK와 안양 KT&G, 인천 전자랜드와 대구 오리온스. 그들은 왜 떨어졌을까.

SK, 끝내 살아나지 않은 조직력

우승 청부사로 주희정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시즌이었지만 '모래알 조직력'이 발목을 잡았다. 방성윤과 김민수가 버티고 있었고 NBA 경험이 있는 사마키 워커를 데려왔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의 팀으로 뭉치지 못했다.

시즌 시작은 순조로웠다. 개막 직후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다섯번째 경기였던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삼성전에서 '어웨이 파울 오심'의 피해자가 되면서 기가 꺾였다. 이후 SK는 6연패, 8연패, 13연패를 기록해 속절없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김진 감독이 물러나고 신선우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 받았지만 뚝 떨어진 승률을 단기간에 회복하는 것은 무리였다. 신선우 감독은 최근 속공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표현하며 차근차근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리빌딩을 위한 KT&G의 전략적 후퇴

KT&G가 선발한 외국인 선수 라샤드 벨과 나이젤 딕슨은 시즌 초반 팀의 핵심 전력이었다. 그러나 두 용병은 트레이드를 통해 전자랜드와 부산 KT의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마쳤다.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KT&G의 굳은 각오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초반 11경기에서 2승9패로 물러서며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반전 모멘텀은 사실상 없었다. 6강 진입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1월초 '징검다리 매치'에서 수많은 턴오버를 쏟아내며 연패에 빠졌다. '칭찬 리더십'을 앞세우는 이상범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던 게 바로 이맘때였다.

KT&G는 최종 8위로 정규 경기를 마쳤지만, 후회할 것은 별로 없는 시즌이었다. 박상률, 정휘량 등의 성장을 확인했고, 지난달 3일 열린 2010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2번 지명권을 모두 얻어 박찬희와 이정현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횡재를 하기도 했다.

전자랜드, 두 번의 장기 연패로 길을 잃다

15승39패로 오리온스와 동률.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 앞선 전자랜드는 9위에 랭크됐다. 13연패와 12연패를 각각 한 차례씩 당하고도 최하위로 떨어지지 않은 건 사실 기적같은 일이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는 한 번 연패가 시작되면 도무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에 나온 13연패를 겪으며 전자랜드는 사실상 판을 접는 것처럼 보였다. 박종천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유도훈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된 후 잠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 다시 12연패에 빠지며 끝없는 추락에 울었다.

'국보 센터' 서장훈을 보유한 전자랜드를 하위권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아말 맥카스킬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서장훈과 함께 지키는 포스트는 무게감이 있었다. 그러나 상대팀의 빠른 농구를 따라가기에 '코끼리'는 너무 느렸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다니엘스를 내보냈다. 용병 선택에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였다.

김승현 쓰러지자 오리온스도 무너졌다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부터 삐걱댔다. 김승현의 계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을 보유했고, 허일영, 김강선 등 신예들의 활약이 좋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채운 오리온스는 구단 역사상 네번째 꼴찌 수모를 겪었다.

18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김승현을 조기에 복귀시키기 위해 오리온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KBL의 징계 완화 결정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김승현의 합류가 오리온스의 성적 향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김승현은 경기 도중 입은 무릎 부상으로 12월 중순부터 한 달 가까이 결장했고, 이후에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권으로 처진 오리온스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10위 자리를 지켰다.

honey@xportsnews.com

[사진 =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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