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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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출전국③] '러시아와 아이들'이 나가신다

기사입력 2010.02.19 09:43 / 기사수정 2010.02.19 09:43

이경섭 기자
- [밴쿠버 아이스하키] ③ 러시아연방존 프리뷰 (러시아, 라트비아, 벨로루시)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러시아 연방에서 하키 레벨을 비유하자면, '러시아와 아이들'에 가깝다. 러시아가 독보적인 강자자리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고, 그 외의 독립 소국가들은 러시아 기량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러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라트비아와 벨로루시는 대표적인 하키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러시아 연방 국가들은 효율적인 하키를 추구한다. 좁은 공간에서도 아기자기한 패스와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들을 제치는 것은 일상적인 경기 모습이다. 흔히 축구의 브라질을 연상케 하는 팀이 바로 러시아 국가대표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하키열기가 대단하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홈팀 캐나다와 함께 '다이나믹 러시아'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아직 소련시절의 8번의 올림픽 우승 신화와 비교해서 러시아로 독립 이후 아직까지 우승경험이 한번도 없다. 오베츠킨과 코발척을 중심으로 최강의 진용을 짠 러시아는 이번에 제대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 외에 방어력이 좋은 벨로루시와 다크호스 라트비아의 깜짝 활약도 기대가 된다.

러시아 (B조)

IIHF 세계랭킹: 1위

올림픽 우승: 8회 (소련 포함)

IIHF 세계선수권 우승: 25회 (소련 포함)

2006년 토리노 올림픽: 4위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 우승

감독: 바체슬라프 바이코프

주장: 알렉세이 모로조프 (FW)

현 NHL 선수: 14명 (NHL 출신 비율 60.8%)




[출처 : 워싱턴 아웃사이더 팬 사이트,  알렉산더 오베츠킨 특유의 화끈한 보드 골 세레머니를 밴쿠버에서 볼 수 있을까?]

러시아 국명으로 첫 정상 도전

올림픽 우승에 빛났던 소련은 총 8회 올림픽 우승을 이룩하며, 역대 최고의 팀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타이틀을 걸고 올림픽에 4차례 정상도전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소련 시절 위협적이었던 공격력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으며, 오베츠킨, 말킬, 코발척, 세민 등 NHL 정상권 스타들과 KHL 자국리그에서의 정상권 스타들이 총출동해서 캐나다와 진정한 1인자를 가리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시작될 것이다.  그 전에 러시아는 B조 조별 예선에서 체코, 슬로바키아와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골리 - 관록의 나보코프 vs 떠오르는 스타 브리즈갈로프

러시아와 캐나다의 공통점이라면 뚜렷한 선발 골리를 고르는데 어렵다.  러시아에서는 관록의 이브게니 나보코프(산호세)가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로 맹활약해주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3시즌 연속 40승 달성에 도전하고 있고, 방어율에서도 탑 5안에 들 정도로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플레이오프 부담감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것이 아쉽다.  라이징 스타 일야 브리즈갈로프(피닉스)는 NHL 승수 4위, 실점율 전체 8위로 카요티스 간판 골리로 맹활약해주고 있어, 어느 누구도 주전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수비진 – 별들의 잔치

수비에서도 공격 못지 않은 스타 군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수들 대부분 스피드가 좋고, 기본적인 공수 능력에 탁월한 투웨이 수비수들이 많은 것이 특징.  세르게이 곤차(피츠버그)는 NHL에서 대표적인 파워플레이 쿼터백이자 퍽 공급을 전담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드레이 말코프(몬트리올)은 공격수 뺨치는 공격력을 지닌 수비수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블로킹 능력이 탁월한 안톤 볼첸코프(오타와)와 페더 투틴(콜롬버스), 데니스 그레베쉬코프(에드몬톤)가 버티고 있고, 나머지 3명의 선수들을 KHL 자국리그 선수들로 포함시켰다...

공격진 - 10점 만점에 10점

이보다 더 강할 수는 없다.  1-2조 뿐만 아니라, 3-4조까지 스타군단으로 채워져 있는 러시아 공격진은 92년 이후 최고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알렉산더 오베츠킨, 이브게니 말킨, 파벨 다축, 일야 코발척, 알렉산더 세민은 NHL 득점랭킹 상위권에 위치해있으며, 알렉산더 오베츠킨은 42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올라 있다.  오베츠킨, 코발척, 세민의 천부적인 득점력과 말킨, 다축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더해나간다면 ‘10점 만점의 10점’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자국리그에서 은퇴준비를 하고 있던 세르게이 페도로프가 잠시 돌아왔고, 알렉산더 라둘로프, 알렉세이 모로조프, 빅터 코즐로프 등 전 NHL출신 공격수들이 들어와서 공격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어드바이스 - 방심은 금물, B조는 죽음의 조

B
조에서 만날 팀은 체코, 슬로바키아, 라트비아이다.  라트비아전은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지만, 체코와 슬로바키아전은 언제든지 경기를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  NHL리거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링크장 적응에는 문제가 없지만 예선전에서 조 1우로 직행티켓을 따내는 것이 급선무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모습을 재연한다면 캐나다를 넘고 우승후보 0순위로 오를 수 있다.

라트비아 (B조)
IIHF 세계랭킹: 10위

올림픽 우승: -

IIHF 세계선수권 우승: -

2006년 토리노 올림픽: 12위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7위

감독: 올레그 즈나록스

주장: 카리스 스트라스킨스 (DF)

현 NHL 선수: 2명 (NHL 출신 비율 8.6%)



[출처 : 페이스오프 닷컴, 라트비아 대표팀은 매 경기마다 험난한 상황을 맞이해야 될지도 모른다.]


죽음의 조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

라트비아 대표팀은 16명의 디나모 리가(라트비아) 소속을 주축으로 경기를 하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서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헝가리를 제치고 당당히 제치고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예전에는 NHL의 아투스 얼베와 샌디스 오졸리쉬의 존재감이 강했지만, 시간이 흘러 많은 선수들이 NHL에 진출하면서 경기력이 점차 향상되었다.  하지만 B조 본선리그에서는 러시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 죽음의 조에서 어려운 승부를 해야 된다.   지난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12팀 중 최하위에 처지며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골리 - 40
대 주전 나우모프의 컴백

세르게이 나우모프(디나모 리가, KHL)는 대회준비도중 대표팀에서 그만둬야 했지만, 팬들의 항의로 다시 포함되는 우여곡절 끝에 얻은 3번째 올림픽 도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북미 AHL 마이너리거로 7시즌간 경기에 뛰었고, 수많은 국제 경기에 출전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슈팅을 허용하는 약체 팀 특정상 턴오버를 줄이는 방법이 현명하다.  백업으로 29세인 에드가즈 마살스키스와 25세 얼빈스 무스투코프스가 버티고 있다.

수비진 - 만만치 않은 수비라인

수비에서도 디나모 리가 소속의 선수들이 무려 4명이 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수비진의 중심축으로 노장 칼리스 스트라스킨스(댈러스)가 맡게 된다.  궂은 일에 능하고, 투웨이 능력을 갖췄다. 그리고 오스카스 바투리스(필라델피아)가 버티고 있다. 그 외에 전 AHL 마이너리거 출신 알비즈 레이키스와 디나모 리가의 대표 수비수 크리스야니스 레드리히스가 눈에 띈다.  재능 있는 수비수들이 눈에 많이 띈다는 점에서 그리 만만하지 않다.

공격진 – 리틀 디나모 리가 클럽

공격진에서는 ‘디나모 리가’ 소속 선수들이 12명 중 7명이 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현역 NHL리거가 없고, 자국 리그 선수들 중에 핵심 선수들을 찾기 힘들다.  현재 핵심 선수로는 전 플로리다 팬더스 출신 야니스 스프럭츠(하바로브스크, KHL)와 현 AHL리거 마틴즈 카르섬즈를 들 수 있고, 전 NHL리거이자 밴쿠버 소속으로 뛴 적이 있던, 허버트 바실예브스(크레펠트, DEL)가 버티고 있다.  그 외에 85년생 내쉬빌 유망주 출신 로리스 다르진스가 올림픽 예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어드바이스 - 팀워크는 최고 수준

23
명의 엔트리중 약 16명의 선수들이 디나모 리가팀에서 뛰고 있다. 같은 클럽에서 뛰고 있다는 점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패턴 플레이가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잘 맞는 팀워크도 쉽게 무너질 수 있어, 러시아, 체코,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취해야 된다.  노르웨이보단 강한 전력이지만, 8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벨로루시

IIHF
세계랭킹: 8위

올림픽 우승: -

IIHF 세계선수권 우승: -

2006
년 토리노 올림픽: - (예선 탈락)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8위

감독: 안드레이 구소프

주장: 콘스탄틴 콜소프 (FW)

현 NHL 선수: 3명 (NHL 출신 비율 13%)



[출처 : CNNSI,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8강전에서 스웨덴의 골리 토미 살로가 가벼운 중거리 슛을 놓치면서 실점을 당했고, 이 실점에 힘입어 벨로루시가 사상 첫 올림픽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올림픽 이변의 주역

벨로루시 대표팀은 각각 좋은 소식, 나쁜 소식 하나씩 있다. 먼저 좋은 소식은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8강전에서 강호 스웨덴을 4-3으로 꺾으면서 4강에 올라갔던 신화를 다시 재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반면 나쁜 소식으로 NHL리거 루슬란 살레이, 안드레이 코스티신과 미하일 그래보브스키가 모두 부상에 신음하고 있어, 100%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다. 안드레이 구소프 감독은 많은 고민거리에 시달리고 있다.

골리 - 2009 IHWF BEST 6, 안드레이 메진

안드레이 메진은 2002년부터 국가대표 경력을 이어나가면서 수많은 북미 마이너리그와 다양한 유럽리그를 경험했다. 현재는 자국클럽 디나모 민스크(KHL)에서 뛰고 있지만, 지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승 1패, 방어율 1.72, 선방률 94.8%를 기록하며 국제무대 최상급 활약을 펼쳤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기본적인 방어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백업으로 디나모 민스크 팀동료로 체격조건이 좋은 비탈리 코발이 대기하고 있다.

수비진 - 리더 살레이의 부상여파

전통적으로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즐기는 팀답게 수비진이 허술하지 않다. 하지만 수비리더 루슬란 살레이의 허리 부상으로 고민에 빠졌다. 다행히 출장은 할 수 있지만, 100% 기량을 펼치기는 어렵다. 살레이의 리더십은 벨로루시의 절대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엔트리에 쉽게 제외할 수도 없다. 전 AHL출신 블라디미르 데니소프(디나모 민스크, KHL),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한 안드레이 바쉬코가(샤카타르, BLR)와 빅터 코스튜체노크(스파르탁 모스코바, KHL)를 보강하며 내실을 기했다.

공격진 - 세르게이 콘스티신, 콜소프가 핵심

안드레이 코스티신(몬트리올)과 그래보브스키(토론토)가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시되면서 남아있던 세르게이 코스티신(몬트리올)이 매우 커졌다. 비록 올 시즌 30경기에서 2골 8도움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벨로루시에겐 희망의 등불이다. 그 외에 캡틴 콘스탄틴 콜소프(살라밧 율라예프 우파, KHL)가 NHL 무대를 밟은 적이 있어, 북미 무대가 익숙하다. 정통적으로 역습을 즐기는 공격 스타일에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해보자.  대다수의 포워드들은 1차적인 도움수비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어드바이스 – ‘선수비 후역습’ 전략

벨로루시는 이전부터 수비게임에 능했던 팀으로, 종종 하키 파워가 센 팀들이 고전하는 경향이 많았다.  C조에서 비교적 파괴력이 떨어지는 스웨덴, 핀란드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그리고 문제는 독일과의 대결인데, 예선전을 통해 올라온 팀이라고 하지만, 벨로루시와 백중세의 전력을 갖고 있어 반드시 잡아야 된다.  쉬운 상대는 없지만,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구축해서, 최대 8강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  하지만 4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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