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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 카를로스…어디에 있나 했더니

기사입력 2010.02.08 14:47 / 기사수정 2010.02.08 14:47

윤인섭 기자

-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스타열전



[엑스포츠뉴스=윤인섭기자] 지난달 6일 콜론 데 산타페(아르헨티나)와 Univ. 데 카톨리카(칠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대회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남반구 최대의 클럽 축구 제전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지금까지 열린 6차례의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팀을 세 번이나 배출해내었다.

그럼에도, 지구 반대편이란 지리적 거리만큼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 생소함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엑스포츠뉴스'가 준비했다. 우리에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친숙하게 만들어줄 22명의 선수다.

1.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만나는 왕년의 스타 11인
 
유럽의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이 예년에 비해 잠잠했다면 남미의 여름 이적시장은 그 계절만큼이나 유럽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호비뉴, 호베르투 카를로스 같은 거물급 선수들의 남미 복귀가 이뤄진 것이다. 호비뉴의 산토스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아쉬움이 크지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대회는 우리에게 '같은 팀에서 활약하는 호나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로스'라는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그 밖에도 올 시즌 유럽에서 볼 수 없는 다수의 반가운 얼굴들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통해 우리의 시선을 끌려고 한다. 어떤 이름인지, 한번 만나보도록 하자.
 
-상파울루(브라질)-

1. 호제리우 세니(GK, 브라질, 37세)

유럽에 긱스와 스콜스가 있다면 남미에는 호제리우 세니가 있다. 1993년부터 줄곧 현 소속팀 상파울루에서만 활약하고 있다. 호세 칠라베르트에 비견되는 골 넣는 골키퍼로 명성이 자자하며 통산 876경기에서 86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서는 디다에 밀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008년 브라질 세리에-A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등, 국내리그에서만큼은 최고의 수문장으로 군림해왔다. 

 
-크루제이루(브라질)-

2. 카싸파(DF, 브라질, 33세)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올랭피크 리옹에서 활약하면서 크리스와 함께 삼바 센터백 듀오를 형성했었다. 이기간 소속팀의 리그 앙 6연패를 이끌었고 같은 브라질 출신인 주니뉴 파울리스타와 함께 공동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7년 여름, 큰 기대 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로 이적하지만 리그 적응에 힘겨워했고 이듬해 뉴캐슬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당하자 브라질로의 복귀를 추진, 2009년 8월 현 소속팀 크루제이루와 계약을 체결했다.
 
3. 지우베르트(DF/MF, 브라질, 33세)

2004년에서 2008년까지 헤르타 베를린에서 활약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의 왼쪽 라인을 평정했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명단 23인에도 이름을 올렸고 조별 라운드 일본 전에서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득점까지 맛보았다. 2008년 1월, 많은 관심 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으로 진출하지만 데뷔 전부터 실수로 경기를 망치고 때마침 찾아온 부상으로 필드에서의 사간보다 벤치에서의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결국, 토트넘에서 1년 반 동안 고작 10경기를 뛴 지우베르트는 2009년 여름, 친정팀 크루제이루로 10년만의 귀환을 단행한다. 그리고 토트넘 시절과 상반되게 단 6개월 만에, 지우베르트는 크루제이루의 에이스로 거듭나게 되었다.



 

-코린찌안스(브라질)-

4. 호베르투 카를로스(DF, 브라질, 36세)

1997년 컨페데레이션스컵 대회에서 선보인 UFO 슛은 축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 중 하나였다. 밀레니엄을 전후로 한 10년간 왼쪽 풀백의 대명사로 일컬어졌고 1996년에서 200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11년간 소속팀의 리그 4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함께했다.

대표팀 레벨에서는 무려 125경기에 출전했고 2002년 월드컵 우승과 1998년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170cm도 안 되는 자그마한 체구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덩치 큰 수문장들을 위험에 빠뜨리곤 했다. 2004년 FIFA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축구황제 펠레가 선정한 100인의 위대한 축구인(FIFA 100)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려놓았다. 올 겨울, 14년간의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팀 코린치안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5. 에두 가스파르(MF, 브라질, 31세)

코린치안스의 호화 멤버에는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호나우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03-04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패우승의 숨은 일꾼으로 활약하던 에두도 있다. 당시 선발과 교체를 가리지 않고 미드필드 라인 전 영역에서 활약해주던 에두는 아스널의 무패 우승에 큰 힘이 되었다.

2005년에는 더욱 많은 출전을 위해 발렌시아로 이적했지만, 두 차례의 큰 부상으로 총 1년이 넘는 기간을 부상회복에 힘써야 했다. 부상의 여파로 발렌시아에서 그리 큰 인상은 남기지 못했지만 4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을 발렌시아와 함께했다. 지난여름, 자유계약신분으로 자신의 첫 프로팀 코린치안스로 돌아왔다.


 
6. 호나우두(FW, 브라질, 32세)

축구황제 펠레 이후 '축구황제'란 타이틀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현재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득점(15득점)을 기록한 선수이고 FIFA 올해의 선수 3회, 발롱도르 2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자유자재의 방향전환과 속도조절을 이용한 드리블 돌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전광석화와 같은 빠른 슈팅센스,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현대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었다.

선수 생활 동안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2008년 2월에 당한 무릎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려하게 되었다. 결국, 이 부상으로 인해 호나우두의 유럽생활은 막을 내리고 2008년 12월 코린찌안스를 통해 고국무대로 복귀하게 된다. 이번 시즌에도 두 차례의 부상(종아리, 팔 골절)을 경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세리에-A 20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통해 ‘축구 천재’ 호나우두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 데뷔한다는 점이다. 

 
-인쩨르나씨오날(브라질)-

7. 안드레스 달레산드로(MF, 아르헨티나, 28세)    
 
하비에르 사비올라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2001 U-20 세계청소년선수권과 2004 아테네 올림픽 제패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유럽에서의 경력은 2003년 독일 분데스리가 불프스부르크에 입단하며 시작했다.

불프스부르크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소속팀이 분데스리가의 신흥강호로 발돋움하는데 이바지했지만 잉글랜드와 에스파냐에서는 적응에 실패, 2008년 1월 자국리그의 명문팀 산 로렌소로 입단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현 소속팀 인쩨르나시오날로의 이적을 감행했다. 경기를 읽어나가는 시야가 탁월하고 작은 보폭을 이용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드리블능력과 정교한 킥을 보유한 다재다능한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플라멩구(브라질)-

8. 바그네르 로베(FW, 브라질, 25세)

이번에 소개된 11명의 선수 중 가장 나이 어린 선수이다. 현재 러시아 명문 CSKA 모스크바에서 임대된 상태이다. 2005년 CSKA 모스크바의 UEFA 컵 우승의 주역이었고 2008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상, 2008-09 UEFA 컵 득점왕에 오르는 등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독일 월드컵 이후 브라질 대표팀의 최전방에서 호비뉴와 함께 포스트 호나우두-아드리아누 라인을 형성했지만 2008년 들어 호비뉴의 파트너 자리를 루이스 파비아누에게 빼앗기고 만다. 2009년 여름, 소속팀 CSKA 모스크바와의 재정악화로 인해 친정팀 파우메이라스로 임대를 떠나야 했고 올 겨울 플라멩구에서 다시 임대 생활을 보내게 됐다. 아드리아누와 함께 이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최강의 공격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씨오날 데 몬테비데오(우루과이)-

9. 구스타보 바렐라(MF, 우루과이, 31세)

비록, 두드러진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샬케04에서 2002년에서 2009년까지 무려 8년간 활약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서 빠른 발과 돌파력을 갖췄지만 빈약한 득점력과 크로스의 문제점이 성공으로 가는 길목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도 참가했으며 2009년 겨울, 자신이 프로생활을 시작한 나씨오날로 돌아왔다.
 
10. 마리오 레게이로(MF, 우루과이, 31세)

2000년에서 2005년까지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에서 뛰며 베나윤과 함께 라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5년, 커다란 기대를 받고 발렌시아로 이적, 평범한 첫 시즌을 보낸다. 하지만, 발렌시아에서의 두 번째 시즌, 십자인대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무려 10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결국, 발렌시아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레게이로는 무르시아로 임대를 떠났고, 그리스의 아리스 살로니케를 거쳐 올 여름 나씨오날로 돌아왔다.
 

-모렐리아(멕시코)-

11. 하레드 보르헤티(FW, 멕시코, 36세)

A-매치 89경기 출전 46골을 기록, 멕시코의 A-매치 최다골을 기록중인 주인공이다. 186cm의 큰 신장을 이용해 공중전에 강점을 보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헤딩득점으로 멕시코의 16강행을 이끌었다. 2005년 여름, 멕시코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지만 빈약한 득점력으로 단, 1년 만에 볼튼과 작별하고 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 자국 리그의 크루스 아술, 몬테레이, 과달라하라, 푸에블라를 거쳐 올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현 소속팀 모렐리아에 입단했다.

다음 편 '남아공 티켓을 노리는 11인의 리베르타도레스'에서는 오늘 소개에서 빠진 아드리아누,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등,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 출전하는 선수 중 월드컵 본선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사진설명=같은 팀 동료로 만난 호베르투 카를로스(좌)와 호나우두(우) (C) 코린찌안스 공식 홈페이지]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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