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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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20년 전 비난 받은 특이한 목소리, 이제는 자랑스러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5.29 00:00 / 기사수정 2019.05.28 23:32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바비킴은 컴백을 앞두고 팬들에게 자필편지로 팬들에게 심경을 고백했다. 바비킴은 팬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맙다"며 자신을 이해해주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실 저는 SNS를 잘 못 한다. 팬카페가 활성화됐던 시기에도 글을 자주 쓰고 인사하고 그런게 많이 없었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니까 가장 인간미가 느껴지는 손편지를 쓰고 싶었다. 긴 얘기는 필요 없고 빨리 소통하면서 미안하고 고마웠던 감정들을 말하고 싶었다"

바비킴은 MBC '복면가왕'을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방송 활동도 시작하며 팬들에게 귀환을 알렸다.

"가장 안 어울리는 방송이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출연하게 됐다. 사실 섭외는 2년 전부터 들어왔다. 거기 나가면 분명히 내 목소리인 건 알겠지만 무대 위고 사람들, 팬들에게 내가 다시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마음을 먹고 출연하게 됐다.

많은 무대에 오른 베테랑이지만 바비킴은 '복면가왕' 녹화에 들어가는 순간 엄청나게 떨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리허설 때는 못 느꼈는데 막상 본 녹화가 시작되니 트라우마가 왔다. 눈앞에 김구라 선배님이 있고 그래서 '현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됐을 때까지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패닉이 왔다"

그러나 바비킴은 이러한 떨림은 음악이 시작되며 모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음악이 시작되면서부터 다시 마음을 다스리고 집중한 것 같다. 가면을 쓴 게 좀 위안이 됐다. 눈을 감으면서 노래를 불렀다. 같은 방송에 가면이 없었더라면 중단을 시켰을 것 같다. 오래 쉬었기 때문인 것 같다. 자주는 아니지만 음악 방송은 많이 했는데 오래 쉬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랬던 것 같다. '스탠바이' '큐' 이런 사인이 나올때 트라우마가 있다. 그래도 음악이 나오면서 많이 괜찮아졌다"


가왕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바비킴은 손사래를 치며 오히려 빨리 벗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시다시피 저는 경연 대회 가왕할 목소리가 아니다. 음폭이 넓고 쌓이는 목소리가 아니다. 3라운드 까지 올라간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방송에서는 편집이 많이 됐지만 다들 알아봐서 빨리 벗고 싶었다"

경연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라고 본인을 평가했지만 바비킴은 '복면가왕'을 비롯해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등 많은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바비킴은 당시를 회상하며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나가수' 때는 나온 것만으로 만족했다. 그런데 탈락이 안 되고 계속 나가다 보니 음악 자체보다 안 떨어지는 방법, 안 떨어지는 음악을 하게 되더라.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스트레스였고 창피했다. '나가수'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잔인한 방송이다"


'소울 대부'로 불리는 바비킴은 독특한 창법과 목소리로 예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바비킴은 과거 선배들로 지적을 받았지만 이제는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20년 전에 가요계에서 제 목소리가 안 맞았던 것은 사실이다. 주변에 음악 하는 선배들이 직접적으로 '네 목소리는 노래 부를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에는 슬프고 상처를 받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개성의 시대가 되더라. 그래서 고맙게도 사랑해주셔서 이제는 이 특이한 목소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겠다고 느꼈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적인 음악보다 바비킴처럼 독특한 음색, 창법이 주목받고 있다. 바비킴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특이한 목소리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목소리가 특이한데 흐름에 맞게 더 대중에 맞는 목소리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수들은 들으면 바로안다. 저는 그런 마음을 안 가져봐서 잘 모르겟다. 다른 목소리를 흉내내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다. 사실 안전한 것은 랩이다. 그때 랩과 작곡을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윤미래가 곡을 받고 싶다고 해서 데모를 줬다. 그런데 윤미래가 내 목소리를 드고 앨범을 내는 것은 어떻냐고 저를 설득했다. 지금 대표도 그 당시에 만났다. 대표도 목소리가 특이하니 하고 싶다고 했고 안되면 떡볶이 장사하자고 했다. 그 앨범이 '고래의 꿈'이 담긴 앨범이었는데 잘 돼서 다행이다"

이러한 개성적인 목소리로 인상 깊었던 후배 가수가 있는지 묻자 "창법으로 봤을 때는 딘이 인상 깊었다. 옛날에는 자이언티가 인상 깊었다. 여자 가수는 정인이 인상 깊었다"고 답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스타크루 ENT 박찬목 작가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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