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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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미래를 짊어질 '넥스트 부폰'은?

기사입력 2010.01.27 10:07 / 기사수정 2010.01.27 10:07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1, 2년 전만 해도 이탈리아에는 새로운 골키퍼 신성들이 등장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유벤투스의 지안루이지 부폰이 '골키퍼 왕국'의 명성을 잇는 마지막 인물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탈리아에는 신인 골키퍼의 부재가 대두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듯이 이탈리아의 명문팀 골키퍼들은 브라질, 프랑스 출신들이었고 오직 유벤투스의 지안루이지 부폰만이 이탈리아 출신이었다.

이런 사태는 '넥스트 부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 선수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여서 일어났다. 가장 가능성이 컸던 이반 펠리쫄리는 이탈리아에서 방출, 러시아의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 진출하였지만 그곳에서도 벤치에 앉아있으면서 결국 세리에B 알비노레페로 돌아오고 말았다.

또 하나의 넥스트 부폰으로 평가받고,  2006년 월드컵 우승멤버인 마르코 아멜리아도 점점 폼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주며 심지어 09-10시즌 상반기 최악의 골키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지안루카 쿠르치 등의 어린 골키퍼들도 잠시 반짝하기만 했을 뿐, 믿음직한 선수가 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드디어 '넥스트 부폰'이라고 불릴만한 몇몇 인물들이 이탈리아 축구계에 등장하였다. 그들이 누구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 살바토레 시리구(1987년생, 팔레르모)

살바토레 시리구는 팔레르모의 잠파리니 구단주가 베네치아 구단주 시절부터 애지중지하던 선수로써, 잠파리니가 팔레르모로 올 때 가장 먼저 데려온 선수가 바로 살바토레 시리구였다.

시리구는 팔레르모 유소년 시스템에서 착실히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나갔다. 그동안 시리구는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19세, 21세 미만 팀에 계속해서 뽑혔지만 주전으로 나선 경기는 몇 번 없었다.

하지만, 시리구는 07-08시즌, 팔레르모 소속으로 유에파 컵에서 페네르바체와의 경기에 데뷔하는 등, 이미 국제 경험까지 쌓았었다.

시리구는 세리에B 크레모네세, 안코나등에 임대 생활을 하다, 09-10시즌 시작 전, 팔레르모로 복귀하였고, 당시 감독이자, 전설적인 이탈리아 골키퍼 중의 하나인 왈테르 젱가의 눈에 들었다.

젱가는 당시 팔레르모의 주전 골키퍼이자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키퍼인 마르코 아멜리아보다 시리구가 훨씬 뛰어나다고 판단, 아멜리아와 제노아의 후비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후비뉴 또한 훈련과 경기에서 시리구보다 못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세리에A 6라운드, 라치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다. 그 경기에서 시리구는 엄청난 선방들을 잇달아 보여주었고 심지어 경기 중에 자신의 슛이 연달아 막힌 톰마소 로키가 시리구한테 악수를 건네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데뷔전에서 8.5점의 고평점을 받으며 ‘맨 오브 매치’에 선정된 시리구는 그 이후로 자신의 선방 쇼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이런 활약 덕분에 이탈리아 일부 언론에 따르면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시리구를 남아공 월드컵에 데려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인테르에 이어 팔레르모가 리그 2번째 최소실점을 기록하게 한 최고의 장본인이자, '넥스트 부폰' 이라는 이름이 가장 어울리는 시리구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

▲ 에밀리아노 비비아노 (1985년생, 볼로냐)

사실 비비아노는 몇 시즌 전부터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은 골키퍼였다. 세리에B의 브레시아에서 네 시즌 동안 주전으로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무대가 세리에B인만큼 어느 정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런 비비아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2009년 1월, 인테르가 비비아노의 소유권의 절반을 사들이면서 인테르 소속이 된 것이다. 하지만, 세리에A에서 급히 보강이 필요하던 볼로냐는 인테르에게 다시 비비아노의 소유권을 사들였고, 09-10시즌은 결국 볼로냐에서 뛰게 되었다.

비비아노는 세리에A 볼로냐에 오고 당시 주전 골키퍼였던 프란체스코 안토니올리를 제치고 선발 주전 골키퍼로 인정받으면서 역시 멋진 선방들을 연거푸 보여주고 있었다. 현재, 볼로냐가 지난 시즌의 강등권에서 헤매던 모습과는 달리, 14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비비아노의 존재이다.


시리구와 비비아노, 그리고 아탈란타의 안드레아 콘실리, 아스날의 세 번째 골키퍼이자 데뷔전에서 평점 10점을 기록했던 비토 마노네까지. 이탈리아의 어린 골키퍼들은 다시 한번 ‘골키퍼 왕국’의 명성을 잇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과연, 결국 어떤 선수가 부폰과 이탈리아 국가대표의 인정을 받아 '넥스트 부폰'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2010년 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하산 예브다를 주시하는 이탈리아 빅3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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