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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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스페인 전훈에서 얻어야 할 3가지

기사입력 2010.01.18 12:55 / 기사수정 2010.01.18 12:5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밤(한국시각), 스페인 말라가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2002년 이후, 8년 만에 스페인 땅을 밟은 대표팀은 8년 전 스페인에서 전환점을 이뤘듯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다.

남아공에서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던 축구대표팀은 이제 2주 넘게 함께 호흡을 하면서 조직력만큼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라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핀란드, 라트비아와 잇따라 벌이는 유럽팀 평가전에서 최상의 멤버를 구성해 과거의 A매치 27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했던 위용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국내파 옥석 가리기 완료, 현재 경쟁력 배가 중
 
두 차례 평가전에서 허정무 감독은 좀 더 정리된 전력으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스페인에서 적어도 국내파 옥석 가리기는 완전하게 끝내겠다는 얘기다.

지난 남아공 전지훈련을 통해 허정무호는 국내파-해외파의 전력 차가 어느 정도 있음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선수 테스트보다는 추려진 선수들의 경쟁력을 하루라도 빨리 더 끌어올리는 것이 더 필요해 보였다.

허정무 감독은 지금 시기가 엔트리 정리를 할 수 있는 적기라 판단하고 국내파 베스트 멤버로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전 해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지션별 경쟁 구도도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2의 차두리'를 찾아라
 
사실 스페인 훈련, 그리고 핀란드와의 평가전은 한국 축구와 좋은 인연을 갖고 있다. 바로 8년 전이었던 2002년 3월, 스페인 라망가에서 열린 핀란드전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4강 신화 창조'의 밑바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에 '대표 발탁 논란'이 있었던 차두리는 라망가에서 실력으로 이를 잠재우며,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신예로 발돋움했다. 이렇게 '제2의 차두리'를 이번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완전하게 발굴해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주인공은 U-20(20세 이하)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제주)과 '그라운드의 아티스트' 김보경(홍익대), '스피드 레이서' 이승현(부산)이다. 이미 남아공에서 눈도장을 받은 바 있는 이들은 스페인에서 허심(心)을 확실하게 붙들고 월드컵 본선에서 또 한 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자철은 넓은 시야와 폭넓은 움직임으로 중원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남아공 전지훈련 첫 평가전에서 크게 주목받은 신예다. 또한, 김보경과 이승현은 측면 날개에서 빠른 스피드와 깔끔한 기술로 눈에 띄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역시 눈길을 끌었다. 모두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이번 스페인 전지훈련 결과에 따라 본선에서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한 중앙 수비-골 없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번만큼은 해결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중앙 수비, 타깃형 스트라이커 문제를 이번에는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이들이 이번 평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역시 남아공행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막판 인상적인 조합을 이뤘던 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 라인은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며 허정무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강민수(수원), 김형일(포항), 김근환(요코하마) 등 나머지 백업요원들도 잇따라 시험해 봤지만 썩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니었다. 경쟁 구도가 원점으로 다시 돌아온 만큼 전지 훈련 결과에 따라 향후 입지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하태균(수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 2파전 경쟁 구도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잠비아전이 끝나고 허정무 감독이 "여의치 않으면 타깃형 스트라이커 없이 본선에 나가겠다"고 엄포를 놓은 만큼 방심하기는 이르다. 더욱이 A매치에서 공격수가 골을 넣은 것이 꽤 길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평가전에서는 두 타깃형 스트라이커 모두 골이 필요하다.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연습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이동국은 A매치에서 모처럼 골을 성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반 무거웠던 몸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최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도 다시 좋아지고 있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동국의 월드컵 본선 출전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여기에 '신예' 김신욱도 룸메이트 선배, 이동국에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두 선수 경기력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기회의 땅'으로 우리에게 좋은 인연을 갖고 있는 스페인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허정무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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