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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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희-정지해가 버티고 있는 삼척시청의 힘

기사입력 2010.01.08 02:47 / 기사수정 2010.01.08 02:4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전히 관중석은 썰렁했지만 코트 위에서 펼쳐지는 박진감은 뜨거웠다. 특히, 모든 선수들이 분주히 움직이면서 열정을 쏟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겨울철 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종목 중, 여자핸드볼만큼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리그도 드물다. 여전히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이 선사하는 다이내믹한 경기력은 생동감이 넘치고 있었다.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우선희(32, 삼척시청 RW)와 정지해(25, 삼척시청 CB)가 포진된 삼척시청은 7일 벌어진 B조 경기에서 서울시청을 완파하고 강팀의 면모를 드러냈다.

루마니아 리그에서 복귀한 우선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라이트 윙 공격수다. 깊은 각도에서 쏘는 예리한 슛이 일품이며 빠른 속공을 성공시키는 센스도 탁월하다. 삼척시청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고 있는 우선희는 소속 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정지해는 김온아(22, 벽산건설)와 함께 '우생순 1세대'의 주역인 오성옥(38, 히포방크)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부지런해야 할 포지션인 센터백을 담당하고 있는 정지해는 어느 위치에서도 던질 수 있는 중거리 슛과 상대 수비진의 허점을 파고드는 돌파력이 일품이다.

경기 초반, 삼척시청은 서울시청의 활발한 움직임에 고전했다. 정지해는 팀의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중거리 슛으로 흐름을 반전시켰다. 전반전 중반에 몇 차례 슛이 불발로 돌아갔고 실책도 나왔다.

정지해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듯,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7골을 기록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연이은 대회 출전으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정지해가 중앙에서 볼을 돌리며 기습적인 중거리 슛과 돌파를 노린다면 우선희는 라이트 사이드에서 오는 공격 기회를 살리는 점이 특징이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일대일 속공과 수비 성공 이후, 이른 시간에 이루어지는 속공도 우선희의 몫이다.



전반전 초반에는 몇 차례 공격이 불발에 그쳤지만 전반 후반부터 우선희의 특기인 빠른 속공이 빛을 발휘했다. 또한, 중앙에서 터지는 정지해의 공격과 맞물리면서 한층 위력을 발휘했다.

우선희-정지해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더욱 살려주는 이는 바로 주전 피벗인 유현지(26, 삼척시청, PV)이다. 피벗은 핸드볼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자 '궂은일'을 도맡아야 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상대 중앙에 위치한 수비수들을 흩트려 놓지 못하면 센터백은 물론, 라이트와 레프트 백도 힘을 잃는다.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 진영의 '빈틈'을 만들어 내야 비로소 슛을 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된다.

정지해가 중앙 공격이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피벗인 유현지의 선전 때문이다.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우선희-정지해-유현지 라인은 삼척시청이 자랑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유현지는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 자신이 직접 기회를 만들어내 4골을 기록했다. 이들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화려한 세트플레이는 핸드볼의 진수까지 보여주고 있다.

2승을 올리며 B조 선두를 굳힌 삼척시청은 오는 13일,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대구시청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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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지해, 우선희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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