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1:58
스포츠

[09/10 해외축구 결산③] 누에보 갈락티코,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사입력 2010.01.04 01:54 / 기사수정 2010.01.04 01:54

유형섭 기자


- 2009년 핫이슈 갈락티코

[엑스포츠뉴스 = 유형섭 기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을 꿈꾸곤 한다.  그리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부임한 레알 마드리드는 그러한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족시켜주었다.  많은 축구팬이 주목한 2009년 최고의 이슈 중 하나는 레알 마드리드 갈락티코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은 플로렌티노 페레즈라는 이름을 빼면 시작할 수 없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을 맡고 있는 페레즈회장의 레알 마드리드 회장직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00년에 라몬 멘도사 회장의 뒤를 이어 부임했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당시 안정치 못했던 구단의 재정 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축구실력과 상업적 가치 모두 지닌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첫 주인공으로서 라이벌 구단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피구가 하얀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은하계의 별이란 뜻의 갈락티코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루이스 피구는 제1호 갈락티코의 주인공이 되며 갈락티코 정책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지단, 호나우두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최고의 구단 자리에 오르며 대표적인 부자구단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페레즈 회장은 화려함에 눈이 멀어 팀의 벨런스를 고려하지 않은 영입을 진행했고, 베컴과 오웬마저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헌신한 과거의 스타였던 마케렐레, 모리엔테스는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부족한 수비자원으로 인한 부실한 수비력과 함께 기존 선수들의 불화로 레알 마드리드는 기울기 시작했고, 페레즈 회장은 책임을 물어 사임이란 선택을 하게 된다.

영광을 잃다

페레즈 회장의 사임 후 레알 마드리드는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얻었지만 내부적으론 전혀 안정적이지 못했다.  페레즈 사임 후 부임한 라몬 칼데론 회장은 호비뉴와의 불화로 호비뉴를 맨체스터 시티로 내쳤고, 호날두와 카카에 매달리며 정작 보강이 필요한 부분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보강을 보였다. 

무엇보다 구단의 자금을 불법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시민 구단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회원 투표에서 불법 투표를 행함이 적발되었다.  결국, 라몬 칼데론 회장은 회장직에서 사임했지만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더 이상 세계 최고의 구단이라 내세우긴 힘든 상황이었다.  이때 등장한 사람이 플로렌티노 페레즈였다.

누에보 갈락티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 회장 부임식에서 '몇 년간 해야 할 일을 1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페레즈 회장은 그 말을 지키듯 세계 최고의 선수인 카카를 영입발표한 뒤 호날두의 영입마저 발표한다. 이는 1년에 한 명의 갈락티코만 영입했던 과거의 갈락티코 정책과는 다른점이라 할 수 있다. 

페레즈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부분의 포지션에 개혁을 진행하는데, 리옹의 벤제마를 영입하며 공격진에 무게를 더하고, 발렌시아의 알비올을 영입하며 수비를 강화한다.  또한, 이적 가능성이 작다고 여겨지던 리버풀의 알론소를 영입하며 팀을 완성한다.  1년 만에 완성된 새로운 갈락티코였다.   스페인 언론은 이를 새로운 갈락티코란 뜻의 스페인어 누에보 갈락티코라 불렀다.

과거의 갈락티코와 비교하면 2009년의 갈락티코는 여러 차이점이 있다.  먼저, 과거의 갈락티코 시절 레알 마드리드는 여러 스타가 1년 간격으로 영입된 점에 반하여 뉴 갈락티코는 올 여름 수많은 화제를 만들며 한번에 영입되었다. 

특히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만들던 카카와 호날두가 같은 해에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점은 세계 축구사에 남을 대사건이다.  둘째로 과거의 갈락티코 선수들이 공격 쪽에 편중된 것에 반해 뉴 갈락티코는 라울 알비올, 아르벨로아가 영입되며 수비적인 면에서도 단단해졌다는 점이다.

많은 화제를 만든 갈락티코지만 성적은 시원치않은 수준이다.  스페인의 컵 대회인 코파 델 레이에서 3부리그라 할 수 있는 세군다B 소속의 알코르콘한테 수치스러운 완패를 당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선 AC밀란을 상대로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 1위인 바르셀로나에 2점뒤진 2위라는 점과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는 점, 16강 상대가 리옹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은 후반기야말로 그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다.

꿈을 파는 구단이라는 별명답게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드림팀을 이루어낸 레알 마드리드는 올해 세계 축구계 최고의 이슈 중 하나였다.  여름 이적 시장 기간 내내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어떤 선수가 영입될지 기대했으며, 맨유와 AC밀란의 팬들은 팀의 에이스가 떠난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으며,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는 화려한 공격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2위지만 1위인 바르셀로나보다 득실면에서 우위인 상황이다.  2009년 최고의 이슈였던 갈락티코의 기세를 내년에도 기대해보자.



유형섭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