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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대는 리버풀, '7년 전 악몽' 되살아나나

기사입력 2009.12.14 06:40 / 기사수정 2009.12.14 06:40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리그 7위, 이번 시즌 리버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매 시즌 '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아왔던 리버풀이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지며 우승 경쟁 가능성을 낮췄던 것은 이미 여러 시즌에 걸쳐 되풀이되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리버풀은 치열한 우승 경쟁은 뒤로하고 당장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출전권 확보마저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막판에 터진 디르크 카윗의 선취 득점에도 불구하고, 후반 들어 글렌 존슨의 자책골과 함께 안드레이 아르샤빈에게 결승골까지 허용하면서 1-2로 역전패했다.

원정에서 천금 같은 역전승을 거둔 아스널은 이로써 승점 31점을 기록, 애스턴 빌라에게 내줬던 리그 3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으며 선두 경쟁이 불을 지폈다. 반면, 홈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리버풀은 승점 24점으로 7위에 그대로 머물면서 상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부진(1승2무3패)에 빠지면서 선두 경쟁에서 점차 멀어지더니, 최근엔 결국 애스턴 빌라,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에도 순위경쟁에서 밀리며 수년간 유지해 온 '잉글랜드 빅 4'의 이름값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할 리그 홈경기에서조차 3연속 무승을 기록하면서 리버풀은 벌어야 할 승점을 이미 많이 날려버린 상황. 게다가 최근에는 챔스 16강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상태라 선수들의 사기 또한 침체 그 자체다.

챔스 탈락으로 인해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졌지만, 이미 선두 경쟁에 뒤떨어져 있는 순위권으로 급격히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가 쉽사리 정상 수준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리그 우승은 힘들더라도 다음 시즌 챔스 출전 자격을 따낼 수 있는 4위권으로의 도약부터가 시급한 시점이 됐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02/03 시즌은 리버풀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당시 리버풀은 시즌 막판 첼시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리그 5위로 순위를 마감, 다음 시즌 챔스 출전 자격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 리버풀을 이끌던 제라드 울리에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인해 해임을 당한 바 있어, 이러한 점은 지금의 라파 베니테즈 감독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는 문제다.

물론 베니테즈가 리버풀을 맡았던 04/05시즌에도 에버튼에 리그 4위 자리를 내주며 챔스 티켓 확보에 실패했던 상황은 있었지만, 그해 챔스 정상에 올랐던 리버풀은 다음 시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챔스 1차 예선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던 '특별 케이스'가 적용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리버풀은 이미 챔스 조별 리그에서조차 살아남지 못해 앞으로의 리그 성적에 전력을 쏟아야 할 상황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리그 2위에 그치며 올 시즌 우승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게 컸던 리버풀. 하지만, 최근 리버풀의 비틀대는 행보에 '7년 전 악몽'의 그림자가 슬며시 드리우고 있다. 만만찮은 전력의 상위권 팀들을 누르고 리버풀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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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르샤빈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한 리버풀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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