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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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이란, 2-0으로 아드보가트호 첫승 거두어

기사입력 2005.10.13 07:03 / 기사수정 2005.10.13 07:03

문인성 기자
(상암=문인성)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E1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이란전에서 한국이 전반 1분 조원희(22.수원삼성)의 선취골과 후반 45분 김진규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두었다. 아드보가트호의 첫승이자 한국축구가 다시 부활하는 날이었다. 

이란은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뭰헨), 하세미안(하노버)의 분데스리거 투톱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노렸으나 한국의 안정적인 수비와 중원 싸움에 밀려 패하고 말았다. 지난 아시안컵 8강전에서의 복수를 통쾌하게 한 경기였다.


전반 1분, 조원희의 깜짝 골

경기를 보러 온 6만 관중들은 쌀쌀한 몸을 녹이기도 전에 일어나서 함성을 질러야만 했다. 전반 1분에 '맨체스터의 신형엔진' 박지성이 왼쪽에서 띄워서 패스 해 준 것을 페널티 에리어 오른쪽에 있던 조원희가 깔끔한가 슛팅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조원희는 그동안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소속팀인 수원삼성의 A3컵 우승을 견인하는 등 대표 선수로서의 자질을 키워왔다.


전반은 한국이 주도

중국에서 열렸던 지난 아시안컵 8강전. 한국은 이란의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뭰헨)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면서 3-4로 패하고 말았었다. 그 패배의 기억이 아직도 있어서일까. 한국은 전반 초반 맹렬하게 이란의 골문을 압박해 들어갔다. 특히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맨체스터의 신형엔진’ 박지성은 전반 내내 거침없는 돌파와 상대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위협적인 공격 플레이로 이란의 수비수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또한 경기전부터 ‘쓰리백을 시험해보겠다’던 아드보가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김영철-김진규-최진철로 이어지는 쓰리백 수비라인을 선보여 비교적 성공적 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 다른 모습 보여줬다

압박도 압박이지만 대체로 이란전에서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은 무척 달라졌다. 모든 선수가 거친 압박 수비에 적극 가담했으며, 그 동안 수비가담이 적었다고 비난을 받았던 이동국도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란의 빠른 공격을 미드필더에서는 적절히 차단했으며, 공격에 나선 박주영-박지성-이동국은 정신 없이 이란 수비를 몰아붙여 충분한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새내기들 활약 좋아

선취골을 넣은 조원희는 물론이고,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호(21.울산현대)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미드필더에서 열심히 뛰어 다니며 공간을 만들고,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를 보여 주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란, 평소의 경기력 반도 못 보여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한 탓일까. 이란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미드필더들의 공간 침투도 번번히 막혔고, 알리 카리미-하세미안의 이란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들도 제대로 된 공격하나 펼치지 못했다. 게다가 이란의 수비들은 한국의 거침없는 공격에 몇차례 당황스러운 모습을 연출했으며, 경고를 받으면 쉽게 흥분해 경기 흐름을 놓치는 양상도 보였다.


후반, 한국은 여유 VS 이란은 급해

후반 시간이 계속 흘러가자 한국은 유경렬, 김정우, 안정환을 투입하면서 선수 실험을 멈추지 않았고, 이란은 질 수 없다는 조급한 마음에 무척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란은 시간이 없자 셋트 플레이에 집중을 했는데,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수비 라인은 오프사이드 트랩과 적절한 대처 능력으로 쉽게 이란에게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42분이 되자 이란은 한국 특유의 압박 수비에 가로막혀 자신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진규, 후반45분 승리의 추가골 터뜨려

후반 45분. 역습을 통해서 중앙으로 단독 드리블을 한 안정환은 왼쪽에 뛰어 들어가던 김진규에게 어시스트했고, 김진규는 여유 있게 수비수를 피해 슛팅 해 귀중한 선취골을 만들어 냈다. 2-0 통쾌한 승리였다.

 
아드보가트호 첫승 = 한국축구 부활

이란을 잡아야 한국축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던 축구팬들. 분명 한국은 이란을 잡았고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데뷔전을 치른 아드보가트 감독은 귀중하고도 중요한 첫승을 신고해 앞으로 대표팀에 대한 기대를 한껏 올려 놓았다. 

이제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이 이란전의 승리를 기점으로 다시 부활하여 2002년 월드컵의 명성을 다시 되찾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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