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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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뷰] '갱생' 아드리아누, 몰락에서 부활까지

기사입력 2009.10.08 17:09 / 기사수정 2009.10.08 17:09

박문수 기자




 
지난 2001년 7월 1일은 브라질 축구에 있어서 굴욕적인 날로 기억된다.

청소년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20 월드컵 8강전에서 가나에 덜미를 잡혔고, 스콜라리 체제의 성인 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 남미 예선 우루과이전에서 패배하였다.

그럼에도, 브라질은 또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 탄생에 흥분하게 되는데 그 주인공은 현 브라질 대표팀 에이스 카카가 아닌 '제2의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였다. 위닝 일레븐과 피파 온라인에서 괴력을 선사하며 국내 축구팬에게 '게임용 선수'라는 오명을 쓴 그는 최근 부활의
전주곡을 울리며 '브라질 리그 최고 포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 이탈리아에 입성한 아드리아누

2001년, 아드리아누는 '브라질 대표팀 선배' 밤페타 트레이드를 통해 인테르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지만 2001-2002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의 인테르는 호나우두, 하칸 수쿠르, 비에리, 레코바 등 쟁쟁한 포워드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피오렌티나로 임대 보낸다. 임대 후, 그는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치며 포스트 호나우두로서 가장 근접한 플레이를 선사. 파르마로 이적한다.

파르마 이적 후, 그는 아드리안 무투와 함께 맹활약을 펼치며 포워드 부재로 고심하던 원소속팀 인테르로 복귀 하게 된다. 복귀 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포워드로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인테르의 터줏대감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벤치로 밀어내는 맹활약 속에 세계를 주름잡을 포워드로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부친상 이후 극심한 징크스에 걸리게 되었고 자신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에 부담을 느끼며 소속팀 인테르에서 여러 구설수에 오르며 입지를 잃게 된다. 이 때문에 그는 '포스트 호나우두'에서 '타락하는 호나우두 후계자'로 변모하게 된다. 잦은 부진은 소속팀 인테르가 그를 브라질의 상파울루로 임대를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했으며, 그곳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며 어느 정도 부활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파울루에서의 6개월간 임대생활 청산 후, 그는 무리뉴 감독 체제하의 인테르로 복귀하게 되고 기존의 모습과는 달리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드리아누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 이루어진 '꿈의 투톱' 아들탄을 형성하게 되었다.

▶ 또 한번의 몰락에서 갱생까지

지난 4월3일(한국시각)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 브라질과 페루와의 경기 이후, 아드리아누는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또 다시 외면했다. 그는 '소속팀 동료' 훌리우 세자르, 마이콘이 밀라노 행을 선택하며 소속팀 복귀를 한 것과는 달리 모든 연락을 두절하며 실종 소문에 휩싸이게 된다. 그의 가족과 에이전트 등 내로라하는 지인들과의 연락이 모두 두절되며 온갖 소문이 나왔고 몇몇 언론에서는 우울증 때문에 그가 자살을 선택했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잠적 후,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은 끔찍하며 브라질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다는 인터뷰를 하며 인테르와 계약을 해지하며 자신의 바람인 이탈리아 생활을 청산한다. 인테르 밀란과의 계약 해지 후, 자신을 키워준 '고향 팀' 플라멩구에 입단했지만 원소속팀 인테르에 대한 배려 심이 없는 '축구계의 진정한 이단아'로 불리게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아드리아누는 브라질 복귀 후에도 훈련 불참과 잦은 구설수 때문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오명을 쓰며 그의 부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연일 이어지는 득점포로 전 세계 축구팬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전성기에 비해 모자란 모습이지만 강력한 체격을 활용한 몸싸움과 수비수를 제치는 능력, 미친 왼발 슛은 브라질 리그를 제패하고 있으며 자신보다 먼저 코린치안스에 입단한 '축구황제' 호나우두를 제치고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 재승선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루이스 파비아누와 니우마르 때문에 주전 자리에 대한 보장은 의문이지만, 현재 브라질 전국리그 세리에 A에서 15골을 기록하며 현재 브라질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면서 서서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난 2005년 구현된 막강 트리오 '카카-호비뉴-아드리아누'를 다시금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브라질은 AC 밀란의 에이스 파투와 유벤투스의 아마우리, 코린치안스에서 갱생 중인 '축구 황제' 호나우두까지 내로라하는 포워드들이 월드컵 본선행 포워드 자리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드리아누가 보여줬던 기적 같은 퍼포먼스가 이어진다면 그의 셀레상 9번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축구계의 반항아'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그가 갱생을 통해, '고공 폭격기'의 명예를 되찾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악동, 아드리아누 '부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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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루미넨세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아드리아누 ⓒ 플라멩구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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