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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컨텐더 특집 ④] 'AL 와일드카드 단골' 보스턴 레드삭스

기사입력 2009.09.25 18:33 / 기사수정 2009.09.25 18:33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와일드카드 제도가 신설된 95년 시즌부터 지난 2008시즌까지 14시즌 동안 6번의 AL 와일드카드를 차지했던 보스턴 레드삭스. 이번 2009시즌에도 레드삭스는 또 한 번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정상을 꿈꾼다.

시즌 종료까지 10게임만을 남겨놓고 있는 25일(한국시간) 현재 레드삭스는 91승 61패로 AL 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에 5.5게임차 뒤진 지구 2위를 마크하고 있다. A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8경기 차로 넉넉히 앞선 선두를 고수중이다.

양키스와의 3연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남은 시즌 동안 양키스를 따라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면 올 시즌도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AL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타력 -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타선

올 시즌 레드삭스의 타선은 전체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팀타율(4위), 출루율(2위), 장타율(2위), 팀홈런(3위) 등 여러 공격지표에서 대부분 AL팀들 가운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기록을 따져봤을 때도 라인업 전반에 걸쳐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타율에서 3할을 웃돌거나 3할 대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고,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도 5명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풀타임 2년차, 3년차를 맞고 있는 83년생 동갑내기 자코비 엘스버리와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리그 최강 수준의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며 팀의 중심타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풀타임 2년차를 맞고 있는 엘스버리는 지난 시즌보다 더 성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엘스버리가 이번 시즌 기록하고 있는 66개의 도루는 ML 전체 1위 기록이다.

중심타선에서는 지난 시즌 매니 라미레즈가 포함된 삼각딜을 통해 레드삭스로 이적한 제이슨 베이와 이번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영입한 빅터 마르티네즈가 돋보인다.



베이는 지난 시즌 레드삭스로 이적 후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처음 나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맹활약하며 매니 라미레즈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 첫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베이는 홈런과 타점에서 자신의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층 더 농익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36홈런과 115타점은 모두 팀 내 최다기록이기도 하다. 7월에는 1할 대의 빈타에 허덕이는 등 시즌 중반 슬럼프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이 가까워져 올수록 제 기량을 회복하면서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중반 인디언스에서 이적한 포수 빅터 마르티네즈 역시 레드삭스의 라인업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6월과 7월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며 시즌 초반의 좋았던 페이스를 잃었던 마르티네즈는 레드삭스 이적 후 다시 제 페이스를 찾으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레드삭스 이적 후 현재까지의 성적은 .332의 타율과 6개의 홈런, 34타점이다.

투수력 - 레스터와 베켓의 좌-우 쌍두마차가 이끄는 투수진

지난해 18승을 거뒀던 마쓰자카가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일찌감치 이탈한 가운데, 존 레스터와 조쉬 베켓이 올 시즌 레드삭스의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풀타임 선발로는 2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레스터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안정된 투구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9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두며 4승에 방어율 1.67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상에서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향상된 부분이 바로 탈삼진인데 215개의 탈삼진으로 AL 투수들 가운데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수많은 트레이드 요구에도 레드삭스가 끝까지 지켜냈던 클레이 벅홀츠는 시즌 후반부 14번의 선발 등판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디비전시리즈에서 3선발을 맡을 것이 유력한 벅홀츠 역시 9월 페이스가 좋다. 9월 5경기에서 4승을 거뒀고 방어율은 1.38을 기록 중이다.

레드삭스의 뒷문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조나단 파펠본이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40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7번을 성공시켰다. LA 다저스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다카시 사이토와 히데키 오카지마의 일본인 듀오 역시 불펜에서의 활약이 여전하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중 복귀, 뉴욕 메츠에서 트레이드 해온 빌리 와그너도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레드삭스의 불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포스트시즌 전망 & 불안요소 - '와일드카드 진출팀' 강세 이어갈까?

2000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진출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과 2001년을 제외하면 양대리그 와일드카드 진출팀 중 한 팀은 꼭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00년~2008년까지의 월드시리즈 진출팀 18팀 가운데 8팀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었고, 그 중 세 팀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고 우승할 당시의 레드삭스 또한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이빗 오티즈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레드삭스의 골칫거리다. 이번 시즌 오티즈가 기록하고 있는 .237의 타율과 26홈런 91타점은 실망 그 자체다. 지난 시즌 5할대로 1할가량 뚝 떨어졌던 장타율이 올 시즌에는 더 떨어져 5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떨어진 오티즈의 성적은 오티즈의 약물복용 의혹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 시즌 레드삭스의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매니 라미레즈-데이빗 오티즈가 건재하던 시절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두 선수가 없었다면,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수많은 끝내기 안타와 끝내기 홈런을 양산해내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던 '클러치히터' 오티즈가 없었다면 2004년과 2007년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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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자코비 엘스버리, 제이슨 베이, 존 레스터, 데이빗 오티즈 (C) MLB/보스턴 레드삭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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