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6:53
스포츠

'야구의 맛을 아는 남자'-이종률 해설위원을 만나다.

기사입력 2005.09.06 02:18 / 기사수정 2005.09.06 02:18

서민석 기자

언제나 소탈하고 옆집 형같은 이종률 MLB 해설위원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MLB 중계가 시작된지도 근 10년. 박찬호가 시발점이 되어 MLB 중계가 팬들에게 선을 보였지만, 지금은 김병현 - 최희섭 - 서재응 - 김선우등이 MLB에 진출하면서 국내에도 다양한 기호의 많은 팬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MLB가 보다 한국팬들에게 빨리 다가서게 된 요인은 중에 하나였던 TV중계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속의 '국내 MLB 해설 1호'인 이종률 위원의 맛갈스런 해설도 큰 몫을 했다.
 
지난 9월 3일 오후 6시 신림에서 이종률 위원의 팬 카페 '야구의 맛을 아는남자 이종률(http://cafe.daum.net/jrlee)'의 정모일에도 이를 반영하듯 많은 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이종률 해설위원을 어렵사리 만나보았다.


기자: 반갑습니다. 전에 만났을 때보다 얼굴이 더 젊어지신 것 같네요. 정말 나이를 거꾸도 드시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종률 해설위원(이하 이): (웃음) 꼭 그런건 아닌데... 아무튼 감사합니다.


코리안 메이져리거의 올 시즌 선전의 원동력은?

기자: 간만에 뵙게 되어서 이래저래 여쭐게 많은데요. 우선 최근에 코리안 메이져리거들의 상승세가 대단한데요. 이위원님 보시기엔 이들의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 음...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박찬호의 경우에는 작년까지 부상으로 근 3년을 쉬었어요.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이대로 잊혀질 수는 없다' 는 오기가 발동했을 수도 있겠구요.

또 뭐랄까? 올 시즌을 앞두고 하드웨어를 확실히 '정비'하고 시작한게 큰 것 같아요. 투심이 좋아진 것과 같은 기술적인 요인등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지만, 그러한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는 아무래도 하드웨어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깐요. 그러한 기술적요소 이외에 본인의 심적안정. 그리고 최근엔 샌디에고로의 이적으로 고향과 같은 내셔널리그에 복귀하면서 더 좋은 모습 보이고있다고 생각해요.

김병현의 경우도 부상도 부상이지만, 보스턴 시절 팀 동료와의 불협화음이 심했었죠. 그러다가 올 시즌 비록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었지만, 보스턴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하면서 출장기회도 잦아지면서 본인의 기량을 발휘할 기회자체가 많아진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병현 본인에게 있어서 마무리보단 선발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또 본인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점점 선발에 익어가면서 농익은 기량을 과시한다고 볼 수 있겠죠.

'써니' 김선우의 경우는 사실 워싱턴 시절에 어디 제대로된 기회 한번 잡을 수 있었겠어요? 그 역시 김병현과 마찬가지로 콜로라도로 가서 기회를 많이 잡았고, 또한 직구의 구속이나 변화구의 각이 좋아진 듯 싶네요.

재미(?)로 예측해보는 올 시즌 우승 예상팀은?


기자: 저도 개인적으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부활이 가장 반갑네요. 그나저나 이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MLB도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것 같은데 이위원님이 보시기에 올 시즌 포스트시즌 판도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이런 예측이 사실 쉬운거 같지만 제일 어려운데(웃음). 일단 전 무조건 양키스가 올라가면, 현실적으로 '우승 1순위'라고 생각해요. 올 시즌 아무리 양키스의 마운드가 붕괴됐고 찬스에서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이 잦다곤 하지만, 양키스란 팀은 분명. 전력 이상의 ' 그 무언가' 가 분명히 있는 팀이라는건 저보다도 MLB 팬들이 더 잘아실꺼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솔직히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도 양키스 입장에선 오리무중임에 틀림없지만 분명 올라가면 그들의 힘을 발휘해 줄것이라고 확신해요.

기자: 그러면 샌디에고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또한 포스트시즌 복병은 어느 팀으로 보시는지요?

이: 일단 샌디에고는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봐요. 마운드에서도 피비말고 특출난 투수도 없고요. 아무리 박찬호가 최근 잘해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투 - 타에서 그리 상대팀을 제압할만한 전력이 못되는 것 같군요. 한 마디로 지난 시즌 LA다저스처럼 포스트시즌의 최약체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플로리다나 휴스턴이 올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복병 역할을 할 듯 하네요. 두 팀 모두 선발진이 베켓 - 버넷 - 윌리스. 그리고 클레멘스 - 오스왈트 - 페티트로 3선발까지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 단기전에서 큰 강점으로 부상할 것 같고, 더불어 타선도 상당히 응집력이 눈에 띈다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아 물론 휴스턴의 경우에는 타격에 문제가 쫌 있지만요.

기자: 이상하게 세인트루이스에 대해선 별 언급이 없으시네요?

이: (웃음) 뭐 솔직히 세인트루이스를 그리 믿는 편이 아니에요. 물론 시즌 카펜터가 잘해주고 있고, 화끈한 불방망이가 있지만, 타격이라는 것은 믿을 것이 못 되거든요. 또한 멀더나 모리스 같은 2선발이 그리 미덥질 못해서 고전할 것 같아요.


내셔널-아메리칸리그의 사이영상은 누구?

기자: 포스트시즌 못지않게 아메리칸 - 내셔널리그의 사이영상은 누가 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이위원님이 보시기엔 어떠신지요?

이: 아무래도 내셔널리그는 카펜터(20승 4패 방어율 2.28)가 유력하다고 봐야죠. 클레멘스(11승 6패 방어율 1.57)가 경이로운 방어율을 기록중이지만, 승수가 너무 떨어지는 것이 흠이죠. 사이영상 선정기준에 분명 방어율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승수 역시 무시할 순 없거든요.

그렇기때문에 제가 보기엔 내셔널리그는 카펜터가 유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이종률 위원이 중계했었던 어제 오전 8시(한국시간) 휴스턴의 클레멘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카펜터의 맞대결에서 카펜터가 본인의 시즌 20승을 완투승으로 장식 클레멘스에게 판정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아메리칸리그의 경우엔 상당히 혼전일 듯해요. 일단 개인적으로 벌리(15승 7패 방어율 3.00)는 조금 어렵다고 보고요. 리베라(6승 3패 35세이브 방어율 1.40)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구원이라는 점에서 깎이는 점수가 있긴하지만, 양키즈가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가 변수라고 생각되요. 개인적으로 승수나 방어율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콜론(18승 6패 방어율 3.24) 정도가 유력하다고 봐요.

기자: 그나저나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과거 '스테로이드 파동' 이 MLB를 휩쓸었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이: 뭐 당연히 선수가 해선 안될 일이죠. 그러나 맥과어이도 그렇고 아직 '확실친 않다'는 점에서 그러한 일들이 사실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성급하게 앞서나갈 필요는 없다고 봐요. 

팔메이로도 그렇고, 자서전을 낸 호세 칸세코 등등. 선수 시절 혹은 은퇴 이후에도 약물에 의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분명 '부정한 방법'의 실력 향상은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거죠.

물론 선수 입장에선 홈런을 많이 치고 성적이 좋으면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고, 팬들 입장에서도 경기에서 홈런이 많이 터지면 분명 즐겁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계속해서 약물 복용이나 여러가지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면 팬들이 '외면'할 것이라는 건 민석씨가 더 잘 알거라고 생각되네요.


MLB 선수들에게 우리가 배워야할 점

기자: 그나저나 MLB 중계를 하시다보면 국내야구 선수들과 비교되는 점도 분명 있으리라 보는데, 그들에게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요?

이: 일단 몸 관리죠. 선수 개개인이 하나의 상품이다보니 메이저리거의 경우 본인몸을 관리하고 아끼는데 있어서 국내선수들보다 확실히 났다고 생각해요. 국내에 용병제도가 도입되면서 과거 훌리오 프랑코 - 카를로스 바에르가(이상 삼성) - 알 마틴(LG)등의 좋은 용병들이 들어오면서 눈에 보이는 성적으로 팀에 공헌도 했지만, 몸 관리와 프로정신 같은 것에 있어서도 국내선수들에게 느끼게 해준점이 많다고 보거든요. 앞으로 더 좋은 용병들이 들어오고 구단차원에서 벤치마킹이나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국내선수들도 메이져리그 못지않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질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KBO와 MLB가 다른 가장 큰 차이 중에 하나가 전 '스피드 업' 이라고 생각해요. 가령 MLB의 경우에는 경기 시간이 3시간을 넘는 경우가 드물지만 KBO의 경우 너무 질질끄는 경기 운영으로 3시간 안에 못 끝내는 경기가 너무 많거든요. 이것도 큰 차이라고 생각하네요.

기자: 우리나라 선수들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가령 인터뷰를 한다든지 할 때 많이 부족하다는 말도 많은데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그러한 것은 야구 시작과 동시에 학원 스포츠차원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아요. 또한 선수들도 야구자체를 돈벌이만 볼게아니라 야구를 사랑하고 더 거창하게 말하면 '소명의식' 같은 것도 가지면서 고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꼭 야구만 잘할게 아니라 공부도 하고, 행동 하나하나에 있어서도 조심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거죠.

기자: 최근엔 쫌 덜한데, 국내 FA 제도에 대해서 '먹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던데, 국내 FA제도도 MLB와 비교해 보았을 때 차이가 있는걸까요?

이: 사실 과거 MLB도 마찬가지고, 처음엔 다 그랬어요. 저도 매니 라미레즈나 알렉스 로드리게스 같은 선수가 많은 연봉을 받는데도 불성실한 플레이를 펼치면 상당히 화가 나요. 아무래도 많은 연봉을 받고 계약한 선수들은 아무래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더 열심히 해야겠죠.

그리고 국내에 경우에도 FA제도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다보니 지금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쫌 더 지나서 제도가 어느정도 정착이되면, 플러스 - 마이너스 옵션등도 활성화 될 것이고 그렇게되면 FA 선수들도 자의든 타의든 더욱더 열심히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MLB의 경우에도 모 본 - 케빈 브라운 - 데런 드라이포트 등등 거금을 받고 FA 계약을 맺고도 부진한 선수들이 많았거든요. MLB가 역사나 시스템에서 분명 우리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MLB도 사람이란 선수들이 하는 스포츠다보니 완벽할 수 없다는게 FA 제도를 봐도 증명이 되는게 아닌가 하네요.


해설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

기자: 그나저나 이위원님도 그렇고 상당수의 MLB 해설위원이 새벽중계로 밤 - 낮이 바뀌는 생활이 많으실 것 같은데 특별히 애로같은 것은 없으신지. 그리고 체력관리는 특별하게 하시는게 있나요?

이: 우선 체력관리는 해설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게 그냥 입으로만 하는 것 같지만 생각보단 육체적 - 체력적 소모가 많거든요. 일단 전 조깅을 1주일에 3~4외 10km씩 하구요. 그 외에 특별하게 관리하는 건 없어요.

그리고 새벽중계를 많이하니깐 아무래도 중계가 끝나게 되면,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많이 피곤하죠. 그렇지만 4월 개막때부터 근 7개월 동안 이 일을 해야하니깐 거의 포기상태이기도 하고...(웃음) 항상 한경기 한경기 할때는 피곤하단 생각이들면서도 사실 몸에서 이제 밤 - 낮이 바뀐 생활을 어느 정도 몸에 익어가는 것 같아요.

기자: 보통 기자들이나 스포츠관련직종 종사자들이 술 - 담배를 많이 하시는데, 그럼 안하시나 보네요?

이: 술은 체질적으로 한 잔만 먹어도 얼굴이 붉어지는 스타일이라 안 먹는 편이고요. 담배는 피다가 최근에 끊었죠.

기자: 시즌에는 '밤 - 낮'이 바뀐 생활을 하시는데 그럼 해설이 없는 비 시즌엔 어떤 일을 하시는지??

이: 뭐 놀고 먹을 순 없는거 아니에요? (웃음) 일단 제가 올해 '데일리 포커스'라는 무가지 신문에 MLB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비시즌엔 아무래도 TV중계보단 칼럼이나 집필 활동을 많이하게 되요. 하지 못했던 여행이라든지 개인적인 취미활동도 하죠. 


해설을 하게된 동기

기자: 그나저나 해설을 어떻게 하시게 된건가요?  이미 언론을 통해 상당부분이 알려지긴 했지만, 다시 쫌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이: 아마... 96년쯤이었을 꺼에요. 당시 스포츠 TV에서 MLB 중계하게 되었었는데 그전부터 알고지내던 모 PD가 "아 MLB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있다" 는 식으로 회사에 추천을 했었나봐요. 그래서 그 와중에 제가 추전을 받게 되었었죠.  하지만, 처음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 세 번 정도 거절을 하다가 결국 이 일을 시작하게 된게 벌써 올 해로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기자: 해설을 하시다보면 보람을 느끼실 때도 많으시죠?

이: 이 카페 자체가 저에겐 큰 보람이죠. 저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이 이렇게 많고,  비록 많지는 않지만 제 해설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야구에 대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 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고 또 재미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기자: 그나저나 이 위원님 하면 '유머러스한 해설' 로 유명하신데요. 특별히 준비를 하시는 게 있는지?

이: 뭐 사전에 멘트를 준비하는 건 전혀 없어요. 야구라는 게임이 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스포츠도 아닐 뿐더러 사실 미리 준비한다는 것보단 '임기응변'식으로 그때그때 대처를 잘 한다고 봐야겠죠. 아나운서랑 짜거나 미리 입을 맞추기가 더 어렵죠.

기자: 아나운서 말씀이 나와서 말인데 새롭게 입을 맞추시는 아나운서랑 호흡은 어떠신가요?

이: 김준우 - 박 찬 - 홍원기 아나운서와 중계를 하는데 아무래도 새로운 곳에 가서 처음 1~2달은 적응기간이 필요했죠. 한 때는 너무 얌전(?)하게 중계를 한다고들 했는데, 최근 들어서 어느정도 시기가 지나니깐 저도 제 스타일대로 중계하는데 큰 문제를 못 느끼겠어요. 서로 이젠 호흡이 잘 맞아간다는 이야기겠지요.

기자: 그나저나 가끔씩 보면 이위원님 해설이나 중계 방식에 관해서 불만(?)을 가지신 팬들의 게시판 글을 보게되는데, 뭐 여기에 대해선 어떤 생각이 있으신지요.

이: 음... 뭐 사람이 완벽할 순 없는 것 같아요. 과거에 제가 해설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해도 MLB라는 종목이 생소한 면이 많았고, 모르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점점 박찬호라는 선수가 LA 다저스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또 성장해가면서 팬들의 관심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다보니깐 점점 '아마 전문가'들이 많이 늘어난거죠. 사실 말이 팬이지 왠만한 전문가보다 더 뛰어난 안목과 야구지식을 가지고 있는 팬들도 많아요. 

물론 그러한 팬들도 그렇고 모든 팬들의 비판을 무시하고나 그런 건 없어요.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러한 비난. 혹은 비판이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진실은 그게 아닌 경우도 상당 수 있어요. 저도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거고 때로는 모르는 게 생길 수도 있는건데, 너무 완벽한 걸 원하는 팬은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기자: 일부 팬들이 '양키즈팬' 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이건 사실인지?

이: 사실 단언할 수 있는건 '아니다'는 거죠. 사실 전 LA 에인졀스의 팬이죠.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팀을 아무래도 의도적으로 숨기고반대로 별 감흥이 없는 팀에 대해서 칭찬을 하도 띄워주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은데, 가끔 저도 중계에서 그러한 모습이 나오기는 하는데, 양키스팬은 아니에요. (웃음)


<이종률 해설위원의 팬클럽 정모의 모습>


<팬들의 질문을 경청중인 이종률 해설위원>


이종률위원의 여러면을 훑어보다

기자: 그나저나 너무 MLB 이야기만 여쭤본 것 같은데, MLB 말고 좋아하시는 스포츠는 있으신가요?

이: 미식축구의 광이죠. 그건 9월에 시작을 하는데, 그것도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경기를 해요. 하지만, 거의 빠짐없이 챙겨봅니다.

과거엔 거의 미식축구 해설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아니에요. 아무래도 다른 일이 많이 생기다 보니깐 거기에 관심을 열정적으로 쏟기가 힘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시청률등 여러가지 문제로 국내 스포츠 채널에선 중계가 드문 것 같아요.

기자: 국내야구도 보시는지? 보시면 어느 팀을 응원하시는지 쫌 여쭤봐도 될까요?

이: 전 서울 태생이라 LG 트윈스 팬이에요. 개인적으로 야구장을 최근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국내 야구를 즐기는 편이죠.

기자: 전문가가 아닌 LG팬 입장에서 올시즌 LG가 부진한데 원인이 어디있다고 보시는지? 팬들은 감독님에게 책임을 묻자는 의견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짐짓 진지한 모습으로) 저도 LG팬이다보니 관심있게 보는데, 일단 감독만 잘못해서 그렇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올 시즌 LG의 경우에는 투수도 안 좋았고, 또 공격도 좋은 것 같아보이지만, 부상 선수나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이 터져나왔구요. 그러한 것들이 한꺼번에 터지다보니 와르르 무너진 것 같아요.

기자: 아무튼 야구 이야기와 더불어 이위원님 개인적인 이야기로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해설 재미있는해설 기대하겠습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구요.



<이위원님이 떠나시고도 이어진 야구 이야기>


인터뷰가 끝나고 이종률 위원의 팬카페인 '야구의 맛을 아는남자 이종률(http://cafe.daum.net/jrlee)'의 2005년도 첫 정모가 신림동 한 고깃집에서 시작되었었다. 

이종률 위원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 또 야구라는 매개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도 금방 친해지고, 야구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었다. 그만큼 야구라는 주제가 공유하기에도 좋고 친목 도모에 더 없이 좋은 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 날 모임의 주인공이었던 이종률 해설위원은 다음 날 8시에 있는 세인트루이스와 휴스턴의 경기중계 관계로 고깃집에서의 1차 후 회원들과의 사진촬영 후 자리를 떠났지만, 이어진 술 자리에서도 회원들간의 야구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어찌되었든 앞에서 이종률 위원님이 언급했던 '해설의 보람' 중에 첫 번째로 꼽았던 카페회원등과 의미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았다.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아무쪼록 더욱더 물이 오른 '이종률표 MLB 해설' 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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