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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수원 VS 강원, '하락세 탈출' 위한 제물 누가되나?

기사입력 2009.09.06 01:38 / 기사수정 2009.09.06 01:38

한문식 기자

2009 K-리그 22R 프리뷰 -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강원 FC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아직 6강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접지 않은 수원이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최근 2연패로 갈 길이 바빠진 수원은 백지훈과 티아고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여 더욱더 힘든 승부를 눈앞에 놓게 되었다.

현재 14위를 기록중인 수원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10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문제는 20경기에서 16득점에 그친 부실한 득점력인데 이 부분을 보완해야 승리가 보일 수원이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어렵다는 수원 원정 길에 올랐다. 2연패는 아니나 강원도 최근 2경기 1무 1패로 승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야 수원보다 나은 편이지만, 현재 강원 밑에 4팀이 승점차이가 2점밖에 나지 않아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강원의 든든한 무기는 역시나 막강한 공격력이다. 현재 19경기에서 34골을 쓸어담으며 다득점 공동 2위를 기록중이다. 공격력은 상당하나, 뒷문이 약한 것은 강원의 약점인데 최근 8경기에서 연속 2경기 이상 실점하며 19실점을 거두고 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무딘 창 수원이 무딘 방패 강원을 뚫을 수 있을지, 강 한창 강원이 수원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대결이다. 하락세 탈출을 위한 수원과 강원의 대결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수원은 배기종, 강원은 김영후

수원의 배기종은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작년 16경기에서 5골 3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은 주전경쟁에서 반드시 이겨내겠다던 배기종은 현재 16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에두를 제외하고 공격수들의 득점포가 부진하니 배기종에도 그 책임은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단 올 시즌 터뜨린 한 골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강원 원정에서 터진 골이라는 점이다.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강원원정에서 1-0으로 끌려가던 때에 전반 34분 왼발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낸 것이다. 그때의 기억과 최다 실점을 기록중인 강원수비진을 다시 한번 뚫어내야만 하는 배기종이다. 부진이 길어진다면 앞날이 쉽지가 않다.

이에 맞서는 강원의 김영후는 신인왕에 두세 걸음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22경기에서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역시 김영후라는 평을 듣고 있다. 현재 K-리그 득점 3위를 기록중인 김영후는 이번 수원전을 기다려왔다. 지난 5월 2일 경기에서는 3개의 슈팅을 뿌린 뒤 후반 막판에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으로서도 강팀을 향해 자신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을 것이다. 최근 3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기 때문에 김영후가 수원을 뚫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강팀과 상대해도 약하지 않다는걸 본인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 양팀 허리의 에이스 충돌!

한때 대표팀에서 형 아우 하던 사이인 김두현과 이을용이 만났다. 2006 독일월드컵에 같이 출전한 실력 있는 미드필더들이 거의 2년 만에 재회하게 된 것이다. 물론 동지가 아닌 적으로 말이다.

일단, 수원은 김두현의 가세가 반갑지만 아직은 정상컨디션에서 거리가 먼 김두현이다. 김두현의 가세로 미드필드 라인 운영에 숨통이 틔울 것이라던 차범근 감독의 말은 현재까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발언이다.

복귀 후 4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고 있는 김두현은 세트피스 상황에 종종 기여하며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K-리그 MVP를 석권하여 누릴 것은 다 누려봤던 김두현에게 K-리그 적응은 어렵지 않지만, 확실히 성남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그때의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너른 시야와 패싱력, 그리고 주특기인 중거리슛까지 예전 성남시절의 김두현이 아니다. 이제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큰형님' 이을용. 터프한 맨마킹과 패싱력이 장점인 이을용은 강원의 핵심 미드필더이다. 축구판과 인생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큰 경험에 주장직까지 겸하고 있으니, 강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올 시즌 강원에서 신생팀이자 젊은 팀의 한계에 중심을 잡아줄 임무를 받고 강릉에 왔다. 예전처럼 공격적인 맛은 사라졌으나 노련한 패싱력과 아주 간간이 터져나오는 강력한 왼발슛은 강원의 또 다른 공격 옵션이다. 최순호 감독의 지시에 따라 수비적인 모습에 치중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이을용이다.

이을용은 올해 2개의 도움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항상 2도움에 그친 채 시즌을 접었는데 현재 18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중인 이을용이다. 터키 시절을 제하고 11번의 K-리그에서 2도움을 기록한 시즌은 4번이다. 이제 그 무색한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이을용의 다짐이다.

양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공수성향이 다른 두 선수의 재회가 될 이 경기의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보자.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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