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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강호들이 대거 포진한 유로파리그

기사입력 2009.08.29 20:48 / 기사수정 2009.08.29 20:48

강승룡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은 챔피언스리그의 규모가 확대되고 컵위너스컵이 흡수되면서 리그 중위권 팀들의 잔치로 전락했다. 그러다 보니 스쿼드가 얇은 중위권 팀들은 자국 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는 등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그로 인하여 UEFA컵의 권위는 추락하게 되었다.

유로파리그는 이러한 UEFA컵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대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하여 출범하게 되었고, 네 번의 예선을 거쳐 48개 팀의 본선 진출팀을 가려내게 되었다. 그리고 8월 28일, 모나코에서 조별 리그 추첨을 통해 각 조에 네 팀씩 12개 조가 가려지게 되었다.

이번 유로파리그의 조편성을 살펴보면, 기존의 UEFA컵에 비하여 전력이 강한 팀들이 모여 있는 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베르더 브레멘, 비야레알, 발렌시아, AS로마, 아인트호벤 등과 같은 챔피언스리그에 자주 등장했던 강호들이 지난 시즌 리그 성적의 부진으로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게 되었는데다, 네 번의 예선을 거치고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탈락한 팀들이 합류하게 되면서 유로파리그 진출 팀의 수준이 기존의 UEFA컵보다 높아지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조를 살펴보면, 발렌시아-제노아가 속한 B조와 함부르크-셀틱이 속한 C조, 벤피카-에버튼이 속한 I조를 들 수 있다. B,C,I조에는 빅리그의 강팀과 함께 그들에게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중위권 리그의 강호들이 같이 속해 있어, 조별 리그 통과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조이기도 하다.

B조에는 유럽 5대리그의 팀들이 세 팀이나 몰려 있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의 '죽음의 조'로 꼽히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의 조편성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이다.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팀의 핵심 선수인 다비드 비야를 지키면서 전력을 유지한 발렌시아와 세리에A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노아, 프랑스 리그1에서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한 릴 OSC, 체코 리그 우승팀 슬라비아 프라하가 포진하여 있다. 전력상으로 발렌시아와 제노아가 우위에 있긴 하나, 릴과 슬라비아 프라하 또한 전력 보강을 통해 유로파리그에서의 경쟁에 대비하였기 때문에, 조별 리그 통과팀을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조에는 지난 시즌 UEFA컵 4강에 진출한 독일의 강호 함부르크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아스날에 밀려 유로파리그로 합류한 스코틀랜드의 강호 셀틱, 이스라엘의 하포엘 텔 아비브, 아스톤 빌라를 꺾고 올라온 오스트리아의 라피드 비엔나가 속해 있다. 조편성으로만 보면 함부르크와 셀틱이 무난하게 진출할 것이 유력하나, 지옥의 원정 중 하나로 꼽히는 이스라엘 원정과 라피드 비엔나의 돌풍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I조에는 포르투갈 수페르리가의 강호 벤피카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빅4를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에버튼을 비롯하여 그리스의 AEK아테네와 벨라루스의 BATE 보리소프가 속해 있다. 네임밸류 상으로는 벤피카와 에버튼이 조별 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옥의 그리스 원정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며, BATE 보리소프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였으나 세리에A의 강호 유벤투스와 07/08시즌 UEFA컵 우승팀 제니트를 상대로 3무승부를 거두며 강호들을 위협한 경험이 있기에 승리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새롭게 출범한 유로파리그의 조별리그는 기존의 UEFA컵 조별리그와 달리,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각 조의 1,2위팀이 32강전에 진출하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조3위팀의 유로파리그 합류는 기존과 동일하다. 유로파리그가 과거 UEFA컵의 추락한 권위를 되살리고 유럽의 권위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유로파리그 본선에 진출한 48개 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추첨 결과]

A조 : 아약스(네덜란드) - 안더레흐트(벨기에) -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 티미소아라(루마니아)

B조 : 발렌시아(스페인) - 릴(프랑스) - 슬라비아 프라하(체코) - 제노아(이탈리아)

C조 : 함부르크 SV(독일) - 셀틱(스코틀랜드) - 하포엘 텔 아비브(이스라엘) - 라피드 비엔나(오스트리아)

D조 :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 헤렌벤(네덜란드) - 헤르타 베를린(독일) - FK 벤트스필스(라트비아)

E조 : AS 로마(이탈리아) - 바젤(스위스) - 풀럼(잉글랜드) - CSKA 소피아(불가리아)

F조 :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 - 갈라타사라이(터키) - 디나모 부큐레슈티(루마니아) -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

G조 : 비야레알(스페인) - 라치오(이탈리아) - 레프스키 소피아(불가리아) -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H조 : 슈테아 부큐레슈티(루마니아) - 페네르바체(터키) -  트벤테(네덜란드) - 셰리프(몰도바)

I조 : 벤피카(포르투갈) - 에버튼(잉글랜드) - AEK아테네(그리스) - BATE 보리소프(벨라루스)

J조 :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 클럽 브루헤(벨기에) - 파르티잔(세르비아) - 툴루즈(프랑스)

K조 :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 쾨벤하운(덴마크) -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 CFR 클루지(루마니아)

L조 : 베르더 브레멘(독일) - 오스트리아 비엔나(오스트리아) -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 CD 나시오날(포르투갈)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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