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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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없는 리버풀은 '총체적 난국'

기사입력 2009.08.17 02:31 / 기사수정 2009.08.17 02:31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16일 일요일 23시 50분 토트넘의 홈 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는 토트넘이 08/09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38R의 1-3 완패를 당한 것을 설욕하며 리버풀을 격침했다.

리버풀은 '빅4'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토트넘에 완전히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전 슈팅수가 토트넘의 10분의 1 수준인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으며 리버풀이 자랑하는 마스체라노와 루카스가 지키는 튼튼한 중원장악은 토트넘의 팔라시오스와 허들스톤 콤비에 맞물려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 못하고 무기력할 뿐이었다.

베니테즈 감독은 아르헨티나에서 마스체라노의 모습을 보고 알론소 없이도 경기의 공격 전개를 맡아줄 만한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마스체라노의 빌드업 능력은 낙제점에 가깝다. 마스체라노의 패스 능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가 공격을 만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분명 아니기 때문이다.

실상 리버풀은 지난 08/09시즌에서도 사비 알론소가 결장한 경기는 답답한 공격전개를 보여주며 무승부를 거두거나 페르난도 토레스나 스티븐 제라드의 마법 같은 골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는 결과가 자주 있었다. 즉 이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지속적으로 존재해 왔던 문제로, 베니테즈 감독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의 공격전개를 책임질 선수를 반드시 영입해야 하는 이유였다.

물론 중원의 핵심인 사비 알론소를 결국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내며 허리 라인의 약화 문제를 베니테즈 감독이 재빠르게 AS로마의 재능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영입하긴 했지만 세리에A에서 소문난 유리 몸인 아퀼라니는 10월달이나 되어야 그 실력을 EPL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암울한 것은 리버풀의 문제가 알론소의 부재로 인해 빌드업을 책임질 선수가 없다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리버풀은 중앙 수비수의 스쿼드도 매우 얇다. 오늘 경기에서 캐러거와 스크르텔이 헤딩 경합시에 부딪히며 부상의 위험이 우려되었을 때도 리버풀에선 두 선수를 교체할 만한 수비수가 존재하지 않았다. 아게르를 제외하고서 중앙 수비수가 모두 유스에서 갓 올린 선수들뿐이라는 것은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로는 너무 불안한 감이 있다.

또한, 왼쪽 윙으로 출전한 라이언 바벨의 기대보다 못한 성장, 원톱 스트라이커 토레스의 백업자원 등 몇 년째 이어져 내려오는 문제지만 리버풀의 스쿼드가 매우 얇다는 것은 이번 시즌에도 리버풀의 발목을 여러 번 잡을 듯해 보인다. 베스트 11과 후보 선수들과의 실력 격차가 크다는 것은 시즌 내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과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지난 08/09시즌 리버풀은 리그 우승의 절호의 찬스를 놓치며 준우승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베니테즈 감독이 부임한 지 어느덧 6시즌, 베니테즈 감독의 색깔은 이제 리버풀에 확실히 녹아들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베니테즈 감독, 올 시즌은 정말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그가 이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기대해 본다.
 
[사진 = 패배에 망연자실한 리버풀 선수들ⓒ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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