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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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뷰] AC 밀란과 훈텔라르의 엇갈린 만남

기사입력 2009.08.06 13:55 / 기사수정 2009.08.06 13:5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AC 밀란이 '파투의 파트너'로 클라스 얀 훈텔라르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언론인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레알 마드리드와 AC 밀란은 이적료 1500만 유로(약 265억 원)에 합의했으며, 훈텔라르에 대해서 총 3년 계약에 350만 유로(약 62억 원)의 연봉을 지급하며,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AC 밀란의 갈리아니 부회장과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돈독한 친분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이적은 24시간 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올 시즌 카카와 말디니를 잃은 AC 밀란은 호나우지뉴와 티아구 실바를 두 선수의 대체자로 점찍었다. 하지만, 주전 공격수 보리엘로의 잦은 부상과 인자기의 고령화 문제 등. 온갖 악재로 인해, 파투의 파트너를 선뜻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볼프스부르크의 에딘 제코와 세비야의 루이스 파비아누, 맨시티의 아데바요르를 노렸지만, 이적료 협상과 구단의 거부 문제로 인하여 결렬되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훈텔라르를 파투의 파트너로 점찍은 상황에서 그의 영입은 유효할까?

훈텔라르는 페널티 박스 내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타겟형 포워드이다. '반니스텔루이의 후계자'란 칭호에 걸맞게, 퍼스트 터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골을 만드는 능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위치선정 면에서도 탁월하며,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면에서도 우수하다.

그의 이러한 득점력은 통산 소속 클럽에서는 265경기 179골을 기록했으며, 네덜란드 대표팀 소속으로 21경기 13골을 기록.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밀란은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포워드' 반 바스텐과, 루드 굴리트, 레이가르트, 시도르프, 스탐 등도 밀란에서 성공한 전례가 있기에 이번 영입은 기대가 크다. 밀란의 '더치 커넥션'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드필더진과 공격 면에서의 연계 플레이가 부족한 점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 현재 밀란의 미드필더진이 전성기에 가까운 모습이 아닌, 다소 '추진력을 잃은 로켓'처럼 강력한 지원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골문 앞에서 쉽게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현재 밀란에서 가장 중시되는 포스트 플레이적 성향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나아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며, 골 키핑 능력이 탁월하지 않다.

다시 말하면 그는 밀란에서 요구하는 포워드의 성향과 어울리지 않다.

현재 밀란에서 요구되는 포워드는 2선 아래까지 내려와서 적절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연계 플레이와 포스트 플레이가 특출난 맨시티 소속의 아데바요르가 어울린다. 게다가, 앞서 지적했듯이 AC 밀란의 노쇄한 미드필더진은 훈텔라르의 탁월한 득점력을 지원해줄 능력이 없다.

만일, 훈텔라르가 밀란에 입성한 후,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수정하며, 팀 전술에 녹아들면 그의 특출난 득점력을 고려했을 때, 최상의 영입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이는 반신반의 하다.

과연, 훈텔라르가 밀란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앞으로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관련기사]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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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이적설을 보도하는 ⓒ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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