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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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죽음의 9연전’의 승자는?

기사입력 2005.08.14 00:05 / 기사수정 2005.08.14 00:05

김두용 기자
 

올 시즌 첫 번째 9연전이었던 지난 6월 4~12일의 승부에서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그 성적의 결과가 지금의 순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 오는 13~21일까지 벌어질 올 시즌 2번째 9연전이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순위싸움에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간 쉬지 않고 연속으로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의 엄청난 체력소모가 뒤따른다. 거기다가 지금은 더위가 넘실대는 여름의 절정인 8월이기 때문에 이번 9연전은 죽음의 9연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번 ‘죽음의 9연전’에서 어느 팀이 승자가 되고 어느 팀이 패자가 될 지 전망해보자.  


먼저 지난 9연전에서 팀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한화 8승, SK 6승 3패, 두산-삼성 5승 4패 현대 4승 5패, LG 3승 5패, 기아 3승 6패, 롯데 1승 8패를 거두었다. 성적에서 볼 수 있듯이 한화가 9연전의 상승세를 이어 9연승을 구가하며 중하위권에서 단숨에 4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반면 초반 상승세로 3위권을 유지했었던 롯데는 9연전의 8연패를 포함하여 9연패를 당하여 그 여파로 4위권에서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화가 지난 9연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있었지만 안정된 투수진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당시 한화는 9경기에서 총 19실점을 하여 경기당 평균 실점이 2.1점 밖에 되지 않았다. 문동환-정민철-김해님-최영필-양훈으로 이어지는 튼튼한 5인 선발체제 속에 정병희-윤규진-차명주-오봉옥-지연규로 이어지는 막강한 불펜진이 제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반면 롯데는 타선의 극심한 침체 속에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한화와 대조되는 성적을 거두었다. 그럼 이번 9연전의 승자 팀은 우선 5인 선발체제와 불펜진이 튼튼한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 확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복 없는 안정된 타격도 동반 되어져야 될 것이다.


SK, 두산, 한화 유리 다크호스 롯데


현재 9연승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젊은 비룡’ SK가 폭발적인 타격과 안정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9연전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SK는 1~9번까지의 완벽한 타선의 짜임새와 누구라도 한방을 칠 수 있는 타선의 무서움으로 8개 구단 중 타격이 가장 뛰어난 팀이다. 그리고 크루즈-김원형-신승현-고효준-채병룡으로 이어지는 뛰어난 선발진과 정우람-이영욱-조웅천-위재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다음으로 선발진이 비교적 튼튼한 두산, 한화도 역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팀이다. 두산은 박명환-랜들-스미스-이혜천-김명제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올 시즌 초반부터 구성된 선발 5인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그만큼 선발진은 안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마무리 쪽에서 정재훈이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불펜진이 약간 불안한 상태이다.


한화는 기복이 심한 타선이 변수이다. 한화의 투수진은 항상 제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부상 중인 주포 김태균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다크호스 팀으로는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를 들 수 있겠다. 롯데는 손민한-이상목-염종석-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어느 정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5선발로 예정되어 있는 주형광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와 노장진이 빠진 마무리 쪽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변수이다.


9연전 최고의 포인트


이번 9연전 최고의 포인트는 1-2위와 4-5위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9연승의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SK와 2.5게임차로 추격당한 삼성과의 선두 싸움이 최고 하이라이트이다. 현재 팀의 전력과 분위기로 보면 SK가 단연 삼성을 압도한다. 그러나 대진 운에서 삼성이 SK보다 유리하다.


삼성은 절대 우위를 보이고 롯데와 3연전을 시작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소열세를 보이고 있는 3위 두산과의 대결이 조금 까다롭지만 꼴지 기아와의 마지막 3연전이 기다리고 있어서 5할 이상 승부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SK는 1게임차로 쫓고 있는 3위 두산과의 대전을 시작으로 4강행의 마지막 불씨를 살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현대와의 게임이 기다리고 있어 일정이 삼성에 비해 다소 버거운 편이다. 두산, 롯데, 현대와의 올 시즌 전적에서도 호각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SK 입장에서는 이번 9연전이 선두권을 향한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로선 최고조에 달해 있는 타격의 폭발력에 기대 걸 수밖에 없다.


선두권의 싸움과 함께 이번 9연전에서 눈여겨 봐야할 두 번째 포인트는 4위 한화와 5위 롯데의 4위권 싸움이다. 최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 2위권의 팀들과 다소 거리가 멀어진 한화는 4위를 지켜야하는 절박한 처지에 있다. 한화는 현대-기아-LG의 중하위권의 팀들과 일정이 잡혀 있어 다소 수월해 보일 수 있지만 올 시즌 이들 팀들과의 대전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반면 롯데는 3연승으로 한화와의 게임차를 4.5로 좁히며 4강행의 불씨를 살려나가고 있지만 이번 9연전에서 선두권인 삼성-SK-두산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어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롯데로선 절대 열세인 삼성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느냐가 이번 9연전의 최대 관건이다. 만약 자칫 삼성과의 대결에서 전패를 당한다면 지난 9연전처럼 롯데는 연패를 당하여 4강행은 완전히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여 총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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