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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완소그대 ⑬] 차세대 에이스, 강윤구 편

기사입력 2009.07.21 18:55 / 기사수정 2009.07.21 18:55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완소그대' 열세 번째 주인공은 히어로즈의 떠오르는 신예, 강윤구(19)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의 신인시절 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좌완 파워피처로서, 지금보다는 1, 2년 후가 더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시진 감독이 ‘밥을 먹지 않아도 든든한’ 것도 젊은 강윤구가 팀 내에서 10년 이상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사실 히어로즈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에 단 한 번도 신인 1라운드 우선지명을 행사하지 못했다. 수원구장을 홈으로 썼지만, 정작 인천/경기 연고권은 SK 와이번스에 내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픔 끝에 얻은 ‘서울 연고권’으로 인하여 강윤구는 히어로즈 역사상 처음으로 1라운드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태평양, 청보, 삼미 시절 제외).

‘새내기 강윤구’, 목동구장 그라운드를 밟다.

장충고등학교를 졸업한 강윤구는 2009 신인 1차 우선지명에서 성영훈(두산 베어스), 오지환(LG 트윈스), 정성철(KIA 타이거즈)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이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1, 2학년 시절에 황금사자기 2연패를 경험했지만, 당시 주연은 이용찬(두산 베어스), 최원제(삼성 라이온스)였다.

특히, 3학년 때는 부상 탓에 재활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기간을 포함해 강윤구는 고교 3년간 총 10경기에 나서 3승(1 완투승) 3패, 48탈삼진, 27사사구,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이는 동기들에 비해 뛰어난 성적도, 뒤처지는 성적도 아니었다.

그러나 히어로즈 스카우트는 2009 1라운드 우선지명 당시 “키 185cm, 체중 83kg의 든든한 하드웨어에서 뿜어 나오는 140km 중반의 강속구가 주무기다. 여기에 제구력까지 겸비한 변화구도 수준급”이라며 당장 보여 준 모습보다는 앞으로 보여 줄 그의 풍부한 잠재력을 높이 샀다.

시련을 넘어 ‘차세대 에이스’로!

그러나 이러한 영광도 잠시, 강윤구는 입단과 동시에 또 다른 시련을 만났다. 히어로즈에 합류하면서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는 곧 왼쪽 팔꿈치 이상을 가져왔다. 이에 김시진 감독은 그를 겨울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강윤구는 오히려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 결국, 지난 4월 30일 재활군에서 1군으로 올라오자마자, 삼성전에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신고했다.

이후 꾸준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기량을 점검받던 강윤구(20경기 등판, 12경기 무실점)는 지난달 16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달 26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마크하며, 생애 첫 승리를 신고했다.

물론 그의 성적만을 바라보면, 신인왕에는 2% 부족할 수 있다. 21일 현재까지 강윤구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57을 마크했다. 하지만, 김광현이 그러했듯이, 그의 1차적인 목표는 신인왕이 아니다. 향후 10년 이상 히어로즈의 좌완 에이스로 군림하는 것이다. 특히, 최고구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가 예리하다. 간간이 던지는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먹힐 경우 상대팀은 ‘속수무책’이다.

여기에 ‘삼진 생산 능력’도 뛰어나다. 현재까지 42이닝을 책임지며, 탈삼진을 41개나 잡아냈다. 9이닝으로 환산했을 때 경기당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선발 투수로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물론 강윤구는 아직까지 국내 선발투수들 중 선발 경험이 일천한 신인 선수다. 그렇지만, 그가 어린 나이에도 타고난 배짱으로 마운드를 호령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더 ‘히어로(영웅)’로 불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히어로즈의 ‘또 다른 영웅’ 강윤구. 과연 그가 시즌 끝날 때까지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히어로즈 완소그대 관련 기사]  ⑫ ☞ 뉴 에이스, 이현승 편

[사진=강윤구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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