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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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숨은 에이스 우리도 있다!!

기사입력 2005.08.04 01:29 / 기사수정 2005.08.04 01:29

서민석 기자

-손민한-배영수-박명환 빅 3를 위협하는 숨은 에이스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단연 손민한-배영수-박명환 토종 3인방이 마운드의 중심이었다.  특히나 손민한-배영수의 경우 각각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에 마무리로 등판을 하는 등 팀의 승리를 위해 전천후로 출격하며 소속팀의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손민한-박명환의 경우 연패와 구위저하. 배영수의 경우 발목부상으로 인한 투구벨런스의 저하로 최근엔 그다지 짭짤한 성적을 못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또다른 3인방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자 이제 그 3인방에 어떠한 선수들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KBO 7월 MVP에 빛나는 SK의 희방봉 - SK  넬슨 크루즈



SK는 시즌 초반 기량미달이던 헤수스 산체스-손가락 부상으로 4월 이후엔 등판조차하지 못했던 카브레라. 두 용병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화려한 국내타자진과 더불어 용병 투수 넬슨 크루즈의 역할가 가세하면서 후반기 수직상승을 하고있다.

특히나 마운드에서 에이스역할을 하고 있는 넬슨 크루즈는 8월 3일 현재 6경기에 나와 36.1이닝을 던져 4승(무패)에 방어율 1.73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구속이 140km로 그다지 위력적이진 않지만, 이닝 수에 비해 적은 삼진(21개)에서 알 수 있듯 체인지업-싱커-슬라이더 등의 변화구와 직구도 그냥 단순한 직구가 아닌 '싱킹성' 직구를 앞세워 타자를 맞춰잡고 있다. 게다가 볼넷(6개) 적어 안정감 있는 경기운영을 보여주는 것도 장점이다.

이 여세를 몰아 7월 가장 훌륭한 투수-타자들에게 주는 KBO 7월 월간 MVP에서 팀동료 이진영과 함께 투수부분에서 최근 호조를 보인 이상목-황두성을 제치고 7월 MVP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공식경기 데뷔전 그의 볼을 받아봤던 SK 베테랑 포수 박경완이 "공이 너무 지저분하다 정신차리고 볼을 안 받으면, 어디로 빠질지 모를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 고 할 정도로 공의 무빙이 좋은 크루즈. 신승현-김원형-고효준-채병용등의 선발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있기에 SK의 마운드는 더 든든해 보이는 듯 하다.

포크볼을 앞세워 롯데 4강을 이끈다 - 롯데 이상목


<롯데자이언츠 이상목>

롯데가 올 시즌 최하위권 전력이라는 전문가의 평가 속에서도 아직까지 5위권을 유지하며, 4강 경쟁에 힘을 낼수 있는 것은 펠로우-라이온-이대호등의 활약. 그리고 '수퍼에이스' 손민한-'노베라' 노장진의 선발-마무리투수의 활약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롯데의 선전에 빼놓을 수 없는 투수가 있으니 바로 6월 9연전에서 1승 8패를 당하는 등 총 9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로 향해가던 팀을 가까스로 이끌어 세운  '포크볼러' 이상목이다.

포크볼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인 이상목은 지난 2003년 당시 개인 최다승(종전 14승)을 갱신하는 15승 7패 1세이브 방어율 3.54의 호성적으로 투자가 인색하기로 유명했던 롯데로 부터 4년동안 22억이라는 거액계약을 성사시키며 팀을 옮겼었다.

하지만, 항상 거액계약을 하면 부진했던 'FA의 저주'에서 그도 자유롭지 않았던 것일까? 이적 원년이던 2004년 고작 19경기에 등판 3승 9패 방어율 5.03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말 웃자란 어깨뼈로 인해 통증이 계속되던 어깨수술로 재기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서였을까? 와신상담 재기를 위해 재활에 모든 노력을 쏟았던 이상목은 드디어 6월 7일. 한화와의 중요한 일전에 선발투입됐다. 그러나 3.2이닝동안 5실점하며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역시나 1회 경기감각을 찾기도 전에 무사 만루에서 4번 김태균에게 허용한 만루포가 뼈아팠다. 게다가 다음 등판이었던 6월 12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에서도 4.1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팀의 9연패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야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마운드에서 강판당해 덕아웃에 들어오면서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코치진에 대한 '항명'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무한신뢰를 보내며, 꾸준한 선발등판을 보장받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이후 등판에선 서서히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기 시작한 그는 최근 5경기에서 34.2이닝을 던져 6점만 줄 정도(방어율 1.560로 페이스가 올라와있는 상태다. 성적도 3승 무패로. 최근 5경기만 보면  19.1이닝을 던져 2승 1패 1세이브에 방어율 2.33을 기록하고 있는 에이스 손민한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55.2이닝에 4승 3패. 방어율 2.91을 기록중인 이상목. 그의 포크볼이 타자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할 때마다 점점 그의 '에이스 본색'과 더불어 롯데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악령을 넘어 진정한 에이스로 - 한화 문동환


<한화이글스 문동환>

'부산 독수리' 문동환. 보통은 '부산 갈매기'라는 말이 유명하지만, 부산출신이고 롯데에서 에이스역할을 하다가 버림받은 문동환은 한화로 이적하면서 이젠 '부산 독수리'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5년 당시 4억이라는 거금을 받고 현대피닉스에 입단한 문동환은 얼마 후 당시 롯데 '부동의 1번타자' 였던 전준호와의 트레이드로 롯데에 입단 1999년 롯데에서 17승(4패)로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에이스 등극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그도 염종석처럼 그 해가 처음이자 마지막 전성기였다. 이듬해 7승으로 추락한 그는 2001~2003년동안 고작 4승(2003년엔 출장조차 못함)에 그치며, 2004년엔 이상목의 FA 선수로 한화에 쫓겨가다시피 팀을 옮겼다.

한화로 옮긴 첫해. 15패(4승)으로 시즌 최다패전투수의 불명예를 짊어지기도 했던 그는 선발로테이션을 그나마 꾸준하게 지켰다는 면에서 어느 정도희망을 발견했고, 올해 덕장 김인식감독의 부임으로 5년 간의 기나긴 부상의 악령에서 벗어나 팀의 송진우-정민철과 같은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이제 에이스로 부활했다.

8월 3일 현재 127이닝으로 이미 정규이닝(126이닝)을 넘어선 그는 7승 5패에 방어율 3.83을 기록하며, 한화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는 한화 입장에선 그가 삼성전만 나서면 3승 무패에 2.46의 방어율을 지키고 있다는 것도 큰 경기에서 그가 '사자사냥'의 선봉장 역할을 맡아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이다.

이제 그만큼 그도 이제 한화를 넘어 한국야구의 에이스로의 부상을 준비중인 것이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프로야구 흥행의 자극제

크루즈-이상목-문동환. 이 세 선수들은 용병이거나 과거 '한 가닥'씩 했던 투수들이다. 하지만, 여느 리그 못지않게 적응하기 힘든 국내야구에 잘 적응한 크루즈나 부상과 부진을 딛고 재기한 이상목-문동환의 등장은 기존의 에이스들이나 신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있다. 

올시즌 그들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최신곡보단 흘러간 노래가 더 많은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듯 이들의 활약 역시 많은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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