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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신인' 안신애, "즐기면서 하는 골프가 최고죠"

기사입력 2009.07.13 06:18 / 기사수정 2009.07.13 06:18

조영준 기자



[엑츠 워너비] KLPGA 루키 시리즈 1편 - 안신애

[엑스포츠뉴스=조영준, 홍애진 기자] 최근 KLPGA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LPGA를 거쳐 가는 중요한 무대로 격상된 KLPGA의 관심은 날로 증폭되고 있다. 실력은 물론, 화려한 외모의 골퍼들이 주름잡는 KLPGA 무대에 무서운 신인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올 시즌 KLPGA의 관심사 중 하나는 신인왕 경쟁에 있다. 신인왕 후보인 안신애(19, 푸마)는 이번 상반기 투어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신인이다.

상반기 내내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린 안신애는 현재는 양수진(18, 넵스)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양수진은 단숨에 신인왕 포인트에서 우위를 점령했다.

그러나 안신애는 가장 기복이 없는 경기를 펼치며 안정된 상반기를 보냈다. 2008년 6월에 KLPGA에 입회한 안신애는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13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안신애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대회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대회다. 최종 순위 6위에 오른 안신애는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에 성공했다.

"이 대회는 첫날만 잘했던 대회였어요. (웃음) 1라운드 때는 모든 플레이가 순조롭게 풀렸어요.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죠. 1라운드 경기 이후, 많은 갤러리 분들이 오셨고 제 플레이를 따라다니며 보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긴장감이 많이 들었고 플레이가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긴장을 많이 해 실수를 했던 점이 아쉬웠지만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어요"

실제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대회 1라운드 경기 후, 안신애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새로운 신인의 등장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이러한 시선에 익숙지 못한 안신애는 좋은 페이스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 안신애, "한국인으로서 KLPGA의 문을 두드리고 싶었다"

안신애는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어린 나이에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안신애는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영어공부에 몰두해야 했던 안신애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어김없이 골프장으로 향해야 됐다. 이러한 생활이 처음에는 싫었지만 골프에 재미를 느끼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가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아주 흔한 케이스에요. 아버지를 따라 골프 클럽에 가면서 제 인생이 결정됐죠. 어릴 때에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 곧바로 골프를 치러가는 것이 싫었어요.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지는 것을 참지 못했죠. 어릴 적부터 승부근성이 강했는데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면서 골프에 빠져들게 됐어요"

안신애는 골프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재능과 노력의 결실은 뉴질랜드 국가대표 발탁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자신의 목표인 LPGA에 직행하고픈 마음이 강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은 녹록지 못했다. 미국 대학에 입학하면 골프보다는 학업에 전념해야만 했다. 대학에 진학해도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운동선수라도 학업에 충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또한, LPGA의 경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하는 거리와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KLPGA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은 뒤, LPGA에 진출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을 바꾼 안신애는 고국인 한국으로 복귀해 KLPGA에 입회했다.

안신애는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엄연한 한국국적을 지닌 '한국인'이다. 어릴 때부터 LPGA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 골퍼들을 보고 자란 안신애는 '골프의 강국'인 모국에서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실제로 KLPGA에서 경기를 치러 본 안신애는 한국 골퍼의 수준이 뉴질랜드와 호주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저에게 KLPGA는 LPGA 못지않은 큰 무대로 여겨졌어요. 이곳에서도 제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미국에 가서 대학에 들어가면 골프보다는 학업을 택해야 하는데 저는 일찍부터 골프에 전념하고 싶었어요. 이러한 이유로 KLPGA 입회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죠"



신인이 정상급 선수에게 본받을 점은 '자신감'

안신애는 지난 상반기 투어 중,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16강에 진출했다. 특정 선수와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매치플레이에서 안신애는 신인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9위를 기록했다.

특정 선수와 단판 승부로 결정되는 매치플레이는 정규경기와는 다른 긴박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안신애는 매치플레이를 긴장감 없이 편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매치플레이 대회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언뜻 보면 일반 대회보다 긴장감이 더할 거라는 의견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매치플레이가 더욱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서인지 16강까지 올라가고 9위를 기록했어요. 저에겐 특별한 경험이었죠"

선수들의 피 말리는 승부가 돋보인 매치플레이의 최종 승자는 올 상반기 '지존'으로 떠오른 유소연(19, 하이마트)이다. 상반기 3승을 기록한 유소연과 2승을 거둔 서희경(23, 하이트)의 플레이를 볼 때, 가장 부러운 점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KLPGA의 정상에 올라선 분들의 플레이를 보면 모든 요소에서 '자신감'이 넘쳤어요. 아직 신인인 저는 이러한 점이 부족한데 경험이 녹록한 분들의 플레이를 보면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이런 점들을 본받고 싶습니다"

다른 여성 골퍼들이 그렇듯, 안신애가 가장 존경하는 골퍼는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다. 골퍼로서 모든 것을 착실하게 이룬 소렌스탐은 안신애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기력에서 안신애에게 큰 영향을 준 골퍼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였다. 경기하는 그 자체만 봐도 모든 것이 멋있게 보였다.

"우즈는 모든 요소를 고루 갖춘 완벽한 골퍼지만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모습에 '인간미'가 느껴졌어요. 화낼 때 화내고 기뻐할 때는 크게 포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경기 내내 딱딱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모습보다 우즈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 더욱 정감 있게 다가왔어요"



LPGA 진출? 지금은 국내에서 인정받는 골퍼가 되고 싶다

안신애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40야드에 이른다. 또한, 퍼팅 감각도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안신애는 이번 상반기 투어를 마치고 난 뒤, 쇼트 게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상반기 투어가 끝난 뒤,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뒀다.

안신애를 비롯한 많은 골퍼의 꿈은 LPGA의 무대에 서는 것이다. 그러나 우선은 KLPGA 무대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신애는 대답했다. 근래에 들어서 KLPGA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안신애는 내심 기뻐하고 있다.

"솔직히 어릴 때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주로 하는 종목이 골프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근래에 와서 젊은 층들도 골프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비주얼적인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안신애는 신인왕 경쟁 상대인 양수진, 강다나(19)와 함께 '얼짱 루키 3인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창 외모 가꾸기가 한창인 나이만큼, 패션과 메이크업 등에 관심이 많다. 화려한 의상도 좋아하지만 평소에 가장 선호하는 복장은 '트레이닝복 차림'이라고 밝혔다.

"슬리퍼에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을 제일 좋아해요. 외출할 때도 이런 차림을 선호하는데 요즘엔 운동복도 외출복처럼 화사한 의상들이 많이 나와요 (웃음)"

골프 외에 특별히 좋아하는 종목으로 안신애는 피겨 스케이팅을 손꼽았다.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의 연기에 매료된 안신애는 순식간에 피겨 팬이 되었다. 아름다운 체형 속에서 나오는 김연아의 놀라운 체력이 부럽다는 말도 남겼다.

이번 시즌 자신의 최대 목표인 신인왕 수상을 위해 안신애는 다시 필드로 나설 예정이다. 아직 10대인 어린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안신애는 골프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골프를 치기 위해 안신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신애가 있기에 골프를 한다고 생각해요. 골프가 아무리 좋아도 제 모든 것이 아닌, 일부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유는 골프에 너무 얽매이지 않기 위해서죠. 골프를 하는 것이 즐거워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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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신애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촬영 장소 협찬 = 푸마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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