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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특집-3] 중국대표팀의 출전 엔트리

기사입력 2005.07.27 22:13 / 기사수정 2005.07.27 22:13

홍승범 기자

동아시아대회 출전 엔트리 - 간단한 선수들의 면면 소개 

더 이상의 하오하이동은 없다. 판즈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없었다. 이들과 함께 한 세대를 풍미했던 리밍, 장엔화, 리샤오펑 등도 사실상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장강의 흘러간 물줄기의 빈 자리는 어김없이 새로운 물줄기가 채우는 법. 간단히 말해 주광후 감독은 이번 제2회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할 자국 대표팀을 ‘2000년 올림픽세대+2004년 올림픽세대+2008년 올림픽세대’등 청소년 시절부터 중국축구의 엘리트들로 막대한 국가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왔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따라서 거의 10년전부터 TV중계를 통해 한중간의 청소년~올림픽팀 경기를 꾸준히 시청해온 우리 한국 축구팬들은 그 얼굴과 그 이름 하나 하나가 결코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오히려 몇몇은 반가울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얼마전 막을 내린 네덜란드 U-20 세계청소년대회에서 16강진출의 호성적을 올렸음은 물론 종합전적 3승 1패로 참가 아시아국가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세계축구 관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현 중국 U-20 대표팀 선수들이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정부가 총력을 다해 키우고 있는 올림픽상비군 ‘08의 별’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 유망주들의 ‘성인급 대표팀 경기경험 제공’이라는 ‘08의 별 프로젝트’의 주요 목록 가운데 하나를 서서히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엔트리를 전체적으로 훑어보면 일단 중앙 수비수들이 상당히 많고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들 가운데서도 소속팀에선 중앙수비를 맡아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란 점이 특이하다. 사실상 미드필드 진용에선 자오쉬르 단 하나가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보면 될 것이다. 측면 미드필더들도 수비성향이 보다 짙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볼 때 이번 대회에서 주광후 감독이 특히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펼칠 전술이 어떠할 것임을 어렴풋이 예측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최후방부터 최전방에 이르기 까지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GK진용

리젠(28세) - 충칭 리판, 178cm, 2000년 올림픽상비군 출신

로버트 후튼 감독이 이끌었던 2000년 올림픽상비군 출신으로서 당시엔 넘버원 골키퍼였던 첸둥의 그늘에 가려 벤치멤버였다. 성인대표팀에서도 2인자로서의 운명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지금은 류윤페이의 그늘에 가려있다. 

골키퍼로선 상당히 작은 체구이지만 뛰어난 반사신경과 순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이장수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후 전력이 급격히 약화된 충칭팀이 그래도 매년 간신히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는 이유는 고비마다 보여주는 리젠의 선방에 있다고 현지 언론에선 평가하고 있다. 


류윤페이(26세) - 텐진 캉스푸, 26세, 183cm, 1998년 U-19 청소년대표팀 출신

지난 1998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렸던 U-19 아시아 청소년선수권 한국과의 경기에서 당시 이동국-김은중 투톱에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던 중국청대의 골키퍼가 바로 류유페이였다. 이후 2000년 올림픽상비군에서도 2002년 월드컵대표팀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꾸준한 국내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아리에 한 감독의 인정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2003년 이후부턴 부동의 중국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역시 ‘중국선수치고는’ 작은 신장이지만 예측능력과 순발력이 탁월하다.

지난해 아시안컵 준결승 이란과의 승부차기에서 결정적 선방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비행기내에서 친구들과 도박을 벌이다가 이를 제지하는 여승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난동을 부리는 등 여러차례 사생활에서 구설수에 올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었다. 

DF진용

리웨이펑(27세) - 센젠 젠리바오, 27세, 182cm, 2000년 올림픽상비군 출신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터프하고 다혈질적인 중앙수비수.

‘중국축구 유망주 브라질 유학’ 1세대 선수로 청대-올대-국대의 이른바 엘리트코스를 거친 선수이다. 한국 차범근 감독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데 20~22살 때 차감독으로부터 받은 체계적이고 강인한 훈련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스스로 인정할 정도이다. 

2002월드컵에 출전해 주전으로 활약하는 등 적당한 나이에 굵직굵직한 국제경험도 두루 갖춘 현 시점에선 중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다.


두웨이(23세) - 상하이 센화, 23세, 187cm, 2004년 올림픽상비군 출신

드디어 두웨이가 1년 하고도 4개월만에 다시금 한국축구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이른바 ‘초플래티넘 세대’들 가운데 그나마 유일하게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그 존재감을 인정받았던 수비수다.

중국 올대가 치러야 했던 최종예선 총 6경기 가운데 3경기만 뛰고 이런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것은 그래도 그가 깊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능력과 이를 십분 활용한 웬만한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득점력 등 지난해 선샹푸 감독이 이끌었던 중국올대 전력의 핵심은 두웨이였다. 이 두웨이가 훈련의 일환으로 농구경기를 하다가 발가락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중도 하차하자 올대팀 자체가 와해되었던 일은 아직도 생생한 사건으로 기억된다. 물론 두웨이가 부상을 입기 전에도 중국올대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이후 벨기에서 수술을 받고 다시금 C리그에 복귀했지만 부상에의 공포 때문인지 시원찮은 경기력으로 센화팀의 몇 차례 대량실점의 원흉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던 그는 올 시즌 국내리그서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서서히 정상 페이스를 가동하고 있다고. 

187cm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한 고공폭격은 여전하며 거구임에도 1백미터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빼어난 스피드는 여전히 상대팀들의 경계대상 1호이다. 또한 그의 출중한 실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로 중국 청소년들의 우상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1일 한국올대와의 격전을 치르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1:0으로 이길 것”이라 장담해 한국 축구팬들을 격분시켰던 일이 있었다. 과연 이번엔 입국장에서 인터뷰를 요청받게 되면 어떤 말들을 쏟아낼지 사뭇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도 중국선수들 가운데 이번 동아시아 대회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가장 궁금하고 또 기대되는 선수가 바로 두웨이다. 


장야오쿤(24세) - 쓰촨 관청, 24세, 182cm, 2004년 올림픽상비군

지난해 선샹푸 감독이 이끌었던 중국 올림픽팀에서 두웨이와 함께 부동의 센터백 콤비를 이뤘던 수비수. C리그 최고명문 다롄에서 올시즌 쓰촨으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예선 직후 아리에 한 감독에게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04아시안컵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고 그 위상은 주광후 감독으로 바뀐 현재에도 탄탄하다. 얼마전 코스타리카와 벌인 평가전 1차전에서 기습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선취골을 뽑아내기도. 

청소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각급 대표팀과 다롄 소속으로 한국청대, 한국올대, 한국클럽과의 꾸준한 실전을 치러 어린 선수치고는 對한국전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쉬윤롱(26세) - 베이징 현대자동차, 26세, 181cm, 1998년 U-19 청소년대표팀 출신

빼어난 스피드를 갖춘 측면수비수로 4-4-2에선 오른쪽 윙백과 측면 미드필더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 베이징 팀의 인기스타 가운데 하나로 전임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2002년 월드컵 출전경험도 갖췄다. 


지밍이(25세) - 다롄 스더, 25세, 185cm

건장한 체격조건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다롄에서 존재감을 자랑하는 선수다. 지난해 중국 올대 선샹푸 감독이 팀의 취약부분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고심할 때 올림픽 출장가능 연령에서 딱 1살이 오버되어 팀에 합류할 수 없을 때 3일 밤낮을 통곡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라고. 

소속팀에선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가며 소화하고 있는데 대표팀에선 주광후 감독이 3백을 들고 나오지 않을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순시앙(23세) - 상하이 센화, 23세, 180cm, 2004년 올림픽상비군 출신 

역시 작년 올림픽 최종예선으로 우리 축구팬들에게 알려졌는데 특히 일란성 쌍둥이 선수로 더욱 잘 알려져있다. 순시앙은 동생. 

작년 중국올대 출신으로 현재 성인대표팀에 합류한 여러 선수들 가운데 이 순시앙이 가장 꾸준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두웨이보다 더 확실하게 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있을 정도. 

포지션은 왼쪽 윙백.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상당히 예리한 왼발 크로스가 일품이다. 

특히 순시앙이 보여주는 왼발킥의 정밀도는 벌써부터 인정받아 어떤 경우엔 샤오자이 같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프리킥과 코너킥 같은 플레이스킥을 전담할 정도이다. 


펑샤오팅(20세) - 다렌 스더, 20세, 187cm, 2008년 올림픽상비군


또 하나의 두웨이. 

신장도 187cm로 똑같고 스피드도 똑같이 빠르며 위협적인 공격가담 능력에 수려한 외모도 갖췄기에 더더욱 두웨이와 닮은꼴이다.

여기에 두웨이는 정작 수비력 자체에는 아직 완벽한 검증을 받지 못했지만 펑샤오팅은 대인마크 능력까지 탄탄해 벌써부터 중국 현지에선 두웨이를 금방 넘어설지 모른다고 흥분할 정도라고. 

얼마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 대회에서 중국청대의 확고부동한 중앙수비수로 팀의 16강 진출을 견인했고 개인적으론 대회 관계자들이 뽑은 ‘주목할만한 영스타 14인’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릴 정도로 어린 나이에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어쩌면 두웨이의 20살 당시보다 더욱 화려한 느낌이다. 이미 18살에 프랑스 1부리그 낭트팀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이번 세계대회에서의 맹활약으로 유럽 스카우터들의 커다란 관심까지 한 몸에 받고있다.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서 박주영 폄하발언을 해 국내 팬들의 저주를 사기도 했던 그는 중국 C리그 최연소 득점기록과 최연소 팀 주장완장을 찬 선수라는 자랑스런 기록 두 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장용하이(26세) - 센젠 젠리바오, 26세, 178cm 

A3대회와 아시아 클럽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낯익은 선수로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살림꾼으로 전임 아리에 한 감독 시절부터 그 성실함을 인정 받았지만 주전급으로 발탁되진 못하다가 주광후 감독이 부임하면서 최근 많은 기회를 얻고있다. 

연초 유럽 전지훈련 중 가진 스페인 대표팀과의 평가전 도중 스페인 대표팀의 날개 호아킨에게 위협적인 백태클을 날려 한 때 양 팀 선수들이 난투극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시킨 장본인이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시절 대표팀에서 중용되다가 정작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선 낙마했고 한동안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다 올해 들어 주광후 감독에게 새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렸던 ‘한국올대 : 중국국대’ 경기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했던 것이 우리 한국축구팬들에게 보였던 유일한 활약상. 


리얀(25세) - 상하이 궈지, 183cm, 2000년 올림픽상비군 출신

청소년대표 시절과 올림픽대표 시절엔 거의 서브 혹은 교체멤버로 간간히 모습을 비췄을 뿐이지만 소속팀에선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매우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이다. 기술이 있고 묵직한 슈팅능력을 갖췄다. 


젱빈(28세) - 우한 황학루, 28세, 174cm

아리에 한 감독 시절부터 ‘해결사’로 주목받으며 공격진의 숨통을 틔웠던 선수로 측면 공격수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소화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여름 중국대표팀이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을때 당시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와 벌인 연습경기에서 갤럭시 수비수로 있던 홍명보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드리블로 제껴내 중국언론으로부터 “홍명보를 넘었다.”며 호들갑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일화가 있다. 

대표팀에서 그리고 리그에서도 당당히 상위권의 활약을 보이는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팀 이적엔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이른바 그마저 소위 명문팀들이 아닌 약팀이나 2부리그에서 갓 올라온 팀들에 둥지를 틀게되는 운명을 지닌, 한 마디로 복이 없는 선수다. 


차오양(24세) - 텐진 캉스푸, 186cm, 2004년 올림픽상비군 출신

지난해 선샹푸 감독이 이끌던 중국 올림픽상비군 출신으로 올대에선 오른쪽 윙백을 맡았지만 소속팀 텐진에선 오른쪽 날개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담당하고 있고 득점력도 상당하다. 

지난 해에도 꾸준히 대표팀의 물망에 올랐지만 정작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에도 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뜻밖에도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에선 거의 터줏대감이었던 자오준제가 부상으로 이번 동아시아대회 출장이 불가능함에 따라 한국행 비행기의 마지막 표를 손에  넣는 행운을 얻기도. 


자오쉬르(20세) - 다렌 스더, 184cm, 2008년 올림픽상비군 

이번에 발표한 중국대표팀의 동아시아대회 참가 엔트리 가운데 유일한 정통파 공격형 미드필더가 바로 이 자오쉬르이다. 지난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 조별예선 터키전에서 종료직전 벼락같은 중거리포를 터뜨려 이 경기를 지켜본 국내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자오쉬르는 이미 18살 때부터 성인대표로 활약하기 시작해 2003년 일본에서 열렸던 제1회 동아시아대회에선 주전으로 한국전 포함 3게임 모두 풀타임 출전하기도 했다. 


조우하이빈(20세) - 산동 루넝, 184cm, 2008년 올림픽상비군

지난 1월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 첫 경기 ‘한국:중국’ 경기에서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한국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수비형 미드필더. 

기존의 ‘중국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하면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몸싸움 위주로 거칠고 투박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를 떠올리기 쉽지만 조우하이빈은 기본적으로 지능과 기술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며 몸싸움보다는 예측하는 플레이로 한 발 앞서 차단하는 세련됨을 보이고 있는 선수이다. 

역시 펑샤오팅, 자오쉬르와 함께 18살 때부터 성인대표팀에서 활약할 정도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으며 그가 조만간 같은 포지션의 대선배 리티에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이라는데 대해 중국 현지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하오준민(18세) - 텐진 타이다, 18세, 178cm, 2008년 올림픽상비군 

현 중국대표팀 최연소 선수로 이번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보인 발군의 활약으로 성인대표팀에 승선하는 영광을 맛봤다. 이미 16살부터 각급 청소년팀에서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한 위협적인 측면플레이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번 중국청대에선 왼쪽 측면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성인대표팀에선 단시간에 주전을 확보하긴 아직 어려울 듯. 


씨에후이(32살) - 상하이 센화, 185cm, 1996년 올림픽상비군 출신 

2000년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서 그 종적을 감추는가 했지만 올시즌 리그에서 보여준 빼어난 활약과 하오하이동의 은퇴로 노련한 공격수에 목말라 했던 주광후 감독의 갈증을 단번에 해소시켰다. 

90년대 중후반 상하이 센화 소속으로 C리그에서 이름난 골잡이였던 씨에후이는 판즈이, 순지하이 등과 비슷한 시기 일찌감치 유럽에 진출해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아헨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현재 중국에서 능력있는 노장 스트라이커를 꼽으라면 단연 센젠의 양첸과 더불어 그가 첫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여전한 찬스 포착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리진유(28세) - 산동 루넝, 28세, 180cm, 2000년 올림픽상비군 출신

'다윗'이란 별명을 가진 중국 치우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트라이커.

치우미들이 골잡이로 하오하이동을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꼽는다면 리진유는 치우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그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리웨이펑, 리티에, 장위닝 등과 함께 브라질 축구유학 1세대의 대표주자인 리진유는 높은 결정력은 물론 특유의 깜찍한 외모(중국인들의 기준으로)와 현란한 골세레머니 등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중국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있다. 

오래 몸담았던 랴오닝을 떠나 산동에 둥지를 튼 후 득점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고 스피드는 약간 떨어졌지만 노련미가 더해져 움직임은 한층 위협적으로 변모했다고. 

이번 동아시아대회에서 씨에후이와 더불어 주전 투톱을 형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저우제 - 다롄 스더, 24세, 183cm

최근 다롄에서 괄목할만한 경기력을 뽐내는 공격수로 한때 선샹푸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상비군에 아주 잠깐 소속된 적이 있었지만 '몸싸움이 약하고 스피드가 느리다'는 이유로 초창기에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 절치부심 얀송과 함께 차세대 다롄의 공격을 이끌어갈 선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는 저우제는 중국에선 보기 드문 ‘기술형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다. 


천타오 - 센양 진더, 20세, 178cm, 2008년 올림픽상비군

역시 지난 카타르 8개국 초청대회 한국전에서 눈부신 측면공격을 선보여 한국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천타오는 빠른 스피드와 대포알 같은 슛팅력을 자랑하는 ‘중국 차세대 공격수’이다. 이미 19살의 어린 나이에 리그에서 소속팀 득점의 35%를 혼자 도맡아 처리할 정도의 비중을 자랑하는 선수가 되었다. 이런 눈부신 활약에 고무된 중국언론들은 “미래 중국대표팀 최전방의 한 자리는 당연히 그의 것”이라 했을 정도로 같은 나이의 해외파 덩팡저우 보다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소속팀과 청대에선 최전방에 위치했지만 이번 동아시아대회에선 오른쪽 측면공격수로 포진할 가능성이 큰 천타오는 하지만 움직임의 폭이 좁고 그것도 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가오린 - 상하이 센화, 19세, 185cm, 2008년 올림픽상비군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이번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중국청대의 독일출신 크로첸 감독에 의해 전격 발탁되었고 중국청대의 조별예선 파나마전에선 득점까지 기록하는 등 대회내내 맹활약을 펼쳐 이번에 성인대표팀에 까지 발탁되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선수.



홍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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