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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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원준의 '노히트 노런'급 호투로 기아 제압.

기사입력 2005.07.27 07:08 / 기사수정 2005.07.27 07:08

서민석 기자

- 9회 1사 후 이종범의 내야안타로 깨진 장원준의 노히트 노런

미완의 대기 장원준이 팬들이게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경기였다.

7월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 대 롯데 양 팀간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8.1이닝 2안타 1사구 1실점)를 앞세운 롯데가 서정환 감독대행이 첫 경기를 치룬 기아를 상대로 11:1로 완승을 거두며, 주 초 첫 경기에서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상대전적에서도 7승 5패로 롯데의 우세.

'롯데 타선 맞어?' 김진우를 무너뜨린 타선의 응집력

지난 6월 24일 사직에서 롯데를 상대로 5안타 5삼진 3사사구 완봉승을 거두었던 기아 선발 김진우. 그 날의 설욕을 위해서였을까. 롯데 타선은 1회부터 차근차근 점수를 올리며 김진우 공략에 나섰다.

1회초 야수선택과 상대실책으로 만든 1사 2-3루에서 나온 이대호의 희생타로 1점을 선취한 롯데는 4회초 펠로우의 시즌 17호 좌중간 솔로홈런(비거리 115m)으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5회초에는 2사 2루에서 나온 3번 라이온의 2루타와 4번 이대호의 좌측담장 넘기는 125m짜리 대형홈런으로 5:0까지 달아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6회초 1점을 더 추가한 롯데는 9회초 구원으로 올라 온 기아 박정태를 상대로 박남섭-라이온-이대호-이계성-박연수가 5타점을 합작하며 11: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운명의 9회 남은 타자는 송산-이종범-장성호

승부는 이미 6회 갈렸지만, 팬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바로 장원준이 8회까지 안타로 주자를 출루시키지 않으며 노히트 노런 기록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6회말 1사 후 손지환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퍼펙트가 깨졌던 장원준. 이후 9번 이재주를 사구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종범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노히트 노런'에 대한 희망은 계속 이어갔다.

운명의 9회말. '노히트 노런' 까지 남은 타자는 총 세 명. 선두타자 대타 송산을 3구 만에 투수 땅볼로 잡으며 원 아웃. 남은 타자는 이종범-장성호.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종범의 1-2간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라이온의 호수비로 걷어냈지만, 지레 안타라고 생각하고,  타구를 바라보던 장원준이 미처 베이스 커버를 늦게들어가며 내야안타. 결국 노히트노런은 이종범에 의해 날아가고 말았다. 

장원준은 이후 2번 장성호에게도 좌전안타 1사 1-3루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최대성에게 넘기며, 팀내 첫 완봉승 달성에도 아쉽게 실패했고, 기아는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 간 이후 1사 1-3루에서 나온 홍세완의 1타점 적시타로 영봉패는 면하며 마지막 체면은 살렸다.

롯데 마운드의 위기, 장원준이 해답?


<이젠 확실한 붙박이 선발? - 오늘 호투를 선보인 롯데 장원준>

롯데 입장에선 마무리 노장진의 빈자리를 선발 이용훈이 마무리로 가면서 빈 선발 한 자리를 이명우-장원준-이정민-박지철 등을 놓고 고심하던 찰나에 오늘 장원준이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면서 선발 한 자리를 확실히 꿰찰듯 하다.

지난 6월 7일 한화전에서 9회 불성실한 투구를 한 직 후 2군으로 내려가서 근 40일 가량을 눈물젖은 빵을 먹었던 장원준. 1군에 복귀한 이후 첫 선발등판이었던 7월 13일 대 LG전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2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4.2이닝 4실점으로 주춤하면서 양 감독을 아리송하게 만들었지만, 오늘 호투로 앞으로 다급한 롯데 마운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반면 기아는 감독이 경질되고 감독대행으로 치룬 첫 경기에서 3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서정환 감독대행의 '혹독한 신고식'을 그냥 바라봐야만 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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