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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스페인은 여전히 최강, 브라질은 글쎄

기사입력 2009.06.17 03:42 / 기사수정 2009.06.17 03:42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기자] 지난 14일 밤(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이라크와의 경기를 필두로, '2009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이 개막했다. 미리 보는 월드컵으로 관심을 모은 2009 컨페드컵은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점에 주목을 모은다. 어느덧 대회 4일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번 2009 컨페드컵 예선 첫 경기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스페인은 최강이며, 브라질과 이탈리아는 기대에 못 미쳤다.

남아공 0 - 0 이라크

개막전으로 주목받은 A조 첫 번째 경기에서 홈 팀이자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이 '아시아 챔피언' 이라크와 지루한 공방전 속에서 0-0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선보인 남아공은 번번이 골 기회를 날리며,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남아공은 슈팅 수에서 7-1로 앞서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진행된 경기였지만, 남아공은 승점 3점의 획득 기회를 무산시키며, 앞으로 1년 앞둔 월드컵을 대비해 전력을 향상시켜야 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일방적으로 밀린 이라크는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4강 진출 가능성을 남겨뒀다.

스페인 5 - 0 뉴질랜드

역시 무적함대는 막강했다. 피파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은 토레스의 해트트릭과 파브레가스, 비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지난 유로2008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스페인은 전반 6분 만에 토레스가 선취 골을 넣더니, 14분과 17분에는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전반 24분에는 리에라, 카프데빌라, 파브레가스로 이어지는 패스플레이로 파브레가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4-0으로 달아났다. 후반 4분에는 비야가 토레스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으며 5번째 골을 넣으며 5-0 완승을 이루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막강한 경기력을 선보인 스페인은 내년에 열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한편, 그들은 이날 경기 승리를 통해, A매치 33경기 무패 행진을 이룩하며, 브라질이 지난 1978~79년에 이룩한 A매치 35경기 무패 행진 기록 경신에 한발 다가섰다.

브라질 4 - 3 이집트

카카의 2골에 힘입어, 브라질이 '아프리카 챔피언' 이집트에 4-3 신승을 거뒀다. 스페인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은 브라질이었지만, 지난주 남미예선 2경기를 치른 뒤 신속히 남아공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들이기에 첫 경기는 험난한 모양이다.

전반 시작과 함께 카카가 다니엘 알베스의 패스를 받아 현란한 발놀림으로 선취 골을 득점했다. 이후 전반 8분 이집트의 모하메드 지단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세트 피스 상황에서 엘라누의 크로스를 받은 파비아누와 주앙이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은 3-1로 브라질이 앞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맹공에 돌입한 이집트는 모하메드 쇼키와 모하메드 지단이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에 성공했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 듯 보였지만, 후반 45분 이집트 수비수인 엘모하미드가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로 브라질의 주장 루시우의 슈팅을 막아내며, PK가 선언됐다.

카카는 차분히 PK를 성공시켜 브라질은 4-3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경기에서 브라질은 중원의 압박 실패와 에이스 호비뉴의 부진으로 고생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빛낸 카카의 맹활약으로 인해 승리를 거두며, 남은 2경기에서 전력을 안정화시켜야 되는 숙제를 낳았다.

이탈리아 3 - 1 미국

미국 태생의 쥬세페 로시의 맹활약에 힘입어 이탈리아가 미국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전반 32분 만에 미국의 미드필더 리카도 클락이 퇴장당하며 수적우위를 점했지만 7분 뒤 키엘리니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주장 도노번이 차분히 성공시키며 미국에게 1-0으로 리드를 내줬다.

실점 이후에도 경기 내내 위력적인 모습을 선사하지 못하며 전반을 마친 이탈리아지만 그들에게는 로시가 있었다.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지 1분 만에 쥬세페 로시는 세대교체를 갈망하는 아주리 팬들의 바람대로 멋진 왼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이끌었다.

이후 후반 27분 데 로시의 멋진 중거리슛으로 이탈리아는 미국에 2-1로 앞서며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는 피를로의 크로스를 받은 로시가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이탈리아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유로 2008 이후 해임된 도나도니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끈 리피 감독은 보수적인 성향으로 선수 차출을 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87년생의 어린 쥬세페 로시의 득점은 시사할 점이 많다.





핫 플레이어: 쥬세페 로시

미국 뉴저지 태생의 쥬세페 로시는 이탈리아의 청소년대표과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거친 수재이다. 그는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를 거쳐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 레알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도 돋보인 활약을 펼친 쥬세페 로시는 세대교체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컨페드컵에서의 쥬세페 로시를 보도한 피파 ⓒ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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