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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롯데인가?"…1위 팀에서 다시 뭉쳤다

기사입력 2021.09.15 05:06 / 기사수정 2021.09.15 09:3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KT 위즈는 지난해 말과 올해 7월 롯데 자이언츠와 두 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유망주인 이강준, 최건과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내 준 대신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한 신본기와 박시영, 오윤석과 김준태를 얻었다.

KT에는 4명이 이적하기 전에도 롯데 출신 선수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2차 9라운드(전체 88순위) 지명을 받고 트레이드로 이적한 배제성, KT의 지명을 받고도 트레이드로 롯데에 이적했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KT 유니폼을 입은 조현우, KT가 트레이드와 FA 영입으로 품은 장성우와 황재균도 롯데 출신이다.

KT는 배제성과 조현우가 각 선발과 불펜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왔고, 황재균과 장성우를 주전 3루수와 포수로 믿는 가운데 재활 중인 김준태를 제외한 신본기와 박시영, 오윤석으로 1군 선수층의 두께를 키웠다.

올 시즌 전후로 롯데와 단행한 트레이드는 서로 원하던 바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대권을 노리는 KT는 롯데와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롯데는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가능성을 본 미래 자원을 확보에 성공했다. KT의 트레이드 효과는 시즌 62승 39패 4무(승률 0.614, 1위)로 나타난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은 누구 한 명이 잘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주전과 백업, 상위 타순과 하위 타순, 선발과 불펜이 서로 상쇄한다"고 말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도 이 감독이 본 상쇄가 나타난다. 이날에는 롯데에서 영입한 신본기와 박시영, 오윤석이 한꺼번에 활약했다. 손가락을 다친 심우준 대신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신본기는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오윤석은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밥상을 차렸다. 박시영은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덜 채운 이닝을 맡아 구원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신본기는 '함께 활약한 오윤석보다 반년 가까이 먼저 이적했는데, 적응을 어떻게 돕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내가 몇 개월 더 빨리 왔지만 오히려 윤석이에게 물어 봐야 할 것 같다"며 "사실 나도 윤석이에게 크게 도움을 줄 위치는 아니다. 물어 봐 주면 많이 도우려 한다. 윤석이를 보면 나보다 오히려 더 잘 적응하는 것 같다. 걱정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롯데 출신 선수들이 많은 게 팀에 적응하는 것과 경기를 뛰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윤석이는 작년에도 함께했다. (롯데에서 함께한 건) 재균이 형도 마찬가지다. 제성이도 롯데 출신이고 성우도 롯데에 있었다. 이날도 투수를 교체했는데, 시영이가 올라 오더라. (웃음) 순간 여기가 KT인지 롯데인지 헷갈렸다. 함께했던 선수가 많다는 점에서는 적응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본기는 또 "롯데도 KT도 정말 좋은 팀이다.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KT에 와서도 많이 뭉쳐 있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도 정말 잘 지도해 주신다. (박)경수 형과 (유)한준이 형께서도 나를 많이 도와 주신다. 베테랑으로서 역할에 충실하시다. 모든 게 톱니바퀴에 맞물려 잘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신본기는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지난 2017년에 가을야구를 한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를 받을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 팀이 우승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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