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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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더 패키지' 정용화 "운명적인 사랑 믿어요"

기사입력 2017.11.18 14:48 / 기사수정 2017.11.18 14:4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에는 사람들의 낭만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이 나온다. 그 중에도 낯선 나라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여행을 떠나는 길에서 누구나 해 본 상상일 터다.

정용화도 "항상 (여행) 떠나기 전 설렘이 있었다. 사랑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을 만날까 하는 설렘이다"라며 "직업의 특성상 옆자리에 누가 앉을까 기다리고 그런 일은 없지만 (웃음) 만일 내가 일반인이었다면, 평소 학교에 가는 길에도 어떤 설렘 같은 게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극 중 정용화가 맡은 역할인 산마루는 제약회사 신입사원으로 상사와 비밀연애를 하던 중 회사 일로 부딪히며 갈등을 빚고, 훌쩍 떠난 여행에서 만난 가이드 윤소소(이연희 분)와 사랑에 빠진다. 드라마는 6주 동안 방송되지만 사실상 여행 기간으로 따지면 '로미오와 줄리엣' 못지않게 빠르게 서로에게 빠져든다.

정용화는 산마루와 윤소소의 사랑에 대해 "산마루는 평소에 '현실을 모른다'라는 말만 들으며 살아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자기 말에 공감해주고, 괜찮다고 해주는 사람을 프랑스에서 만난 것이다. 만일 운명을 잘 안 믿는 사람이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점점 확신을 하게 됐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도 운명적인 사랑, 혹은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약간은 그렇다.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또 기분 같은 것도 믿는다. 자고 일어났는데 꿈자리가 안 좋으면 좀 신경 쓰는 편이다."

정용화에게는 운명적인 사랑의 설렘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설렘이 있다. 바로 서른 살이 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서른을 그는 왜 기다리는 걸까.

"수능치고 서울에 올라와 20살 때부터 연습생이었다. 그때부터 지금 29살까지를 되돌아보면, 내가 이렇게 될 줄 전혀 상상도 못 했다. 나는 그냥 보통의 시청자처럼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면서 음악을 좋아했을 뿐인데, 이제는 (윤) 도현 형과 노래를 만들었다. 뿌듯하다.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나고 싶다. 인생이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30대도 기다려진다. 내 꿈은 멋있게 나이 먹는 것이다. 그게 정말 어렵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꾸준히 찾을 수 있게 열심히 해야 된다. 20대 때보다는 음악이든 연기든 예능이든 더 여유가 생길 것이다. 더 좋은 활동을 하고 싶다."

30대가 되기 전 20대의 정용화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병역의 의무다. 씨엔블루 이종현은 '멤버들과 동반입대 하고 싶다'는 뜻을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는데, 정용화는 맏형으로서 "그럴 수 없다"라고 얘기했다.

"내가 맏형이고 가도 제일 먼저 가야 하는데 어떻게 그러겠냐"라며 "만일 내가 (군대에) 가고 나서 다른 친구들이 개인활동을 더 하고 싶을 수도 있다. 강요하고 싶지 않다. 그 친구들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서른이 되는 만큼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입대도 머지않았다. 긴 공백을 앞두고 정용화는 현재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올해 솔로 앨범을 내고 '여자여자해'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오랜만에 드라마로도 복귀했고 예능 프로그램도 출연 중이다.

"많이 활동한다는 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나는 욕심이 많다. 음악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분야다. 공연할 때 받는 에너지와 희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땀을 뻘뻘 흘려도 전혀 힘들지 않다. 연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게 좋다."

예능은 많은 연예인이 관심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다. 솔직한 자기를 보여준다는 것은 쉽게 결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용화는 "예전엔 조금 무서웠다. 그땐 내려놓지 못해서. 근데 요즘은 ('섬총사'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곳에 간다는 것 자체가 좋다"라며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나를 불러준다는 게 감사하고, 하나하나가 다 재밌다"라고 말했다.

특히 솔로 앨범에서 자작곡을 선보이기도 한 정용화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많은 곡이 있다고 귀띔했다.

"프랑스 촬영 중 영감을 받은 곡이 있다. 써놓은 곡도 굉장히 많다. 어떻게 쓸지, 어떻게 조합할지 고민 중이다. 만일 드라마 촬영 중 만든 노래를 발표하게 되면 꼭 말씀드리겠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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