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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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잡은 두산, 이들의 '가을 역주행'이 특별한 이유

기사입력 2017.10.21 18:4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단 17.9%. 채 20%도 되지 않는 확률이었지만, 두산은 개의치 않고 '가을 역주행' 신화를 써냈다.

두산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를 14-5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었다. 1차전 패배 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광주행을 확정지었다.

1차전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부진과 8회 필승조의 붕괴는 예상 밖이었다. 와일드카드부터 치르며 지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기선제압을 하리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실전에서 뒤집혔다.

그러나 두산은 당황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부터 "계획에 문제가 생긴 것은 없다"며 순리대로 2차전을 준비했다. 예고했던 대로,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을 선발로 내보냈다. 선발이 흔들리면 불펜 함덕주와 김승회를 조금 빨리 투입해 위기를 진화했다. 최대한 선발로 긴 이닝을 끌고 가면서, 구위에 변화가 보이면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좋은 컨디션의 NC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차전에서 맛보기로 드러났던 쾌조의 타격감은, 2차전부터 들불 번지듯 타올랐다. 3차전까지 3경기에서 36점을 뽑아낸데 이어, 4차전에서도 14점을 만들며 두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영웅은 매일 바뀌었다. 2차전 역전 만루홈런의 최주환, 3차전 그랜드슬램을 때려낸 민병헌, 4차전에는 무려 4홈런 9타점을 기록한 오재일 등 수훈선수의 얼굴은 계속 달라졌다. 그러나 이들만이 유일한 영웅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타선이 고르게 터지며 NC 마운드가 쉬어갈 곳이 없도록 했다.

패배 후 3연승을 이어간 두산의 가을 역주행은 눈부셨다. 양의지, 김재호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1차전 패배의 악조건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두산의 장점이 화려하게 펼쳐진, 의미있는 시리즈였다. 또한 한국시리즈에서 KIA를 상대로 펼칠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하게 하는 '가을 강자' 퍼포먼스의 전초전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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