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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데뷔' 한화 이충호 "두자릿수 등번호, 기분 좋아요"

기사입력 2017.06.29 05:56


[엑스포츠뉴스 청주, 조은혜 기자] 27일 청주 kt전, 한화가 4-1로 앞선 6회 올라온 투수는 선발 김재영도, 필승조도 아닌 이날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던 좌완투수 이충호(23)였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입단한 이충호는 27일 경기를 앞두고 육성선수 신분에서 정식선수로 등록,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간 박정진의 역할을 맡기 위해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 전까지 2군 퓨처스리그에서는 33경기에 나와 3승3패 5홀드 3.71의 평균자책점으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이충호는 1군 등록과 동시에 데뷔 무대를 가졌다. 팀이 4-1로 앞서있긴 하지만 다소 타이트한 상황,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는 선수에게는 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kt 이대형, 이진영이라는 베테랑 좌타자를 상대로 2아웃을 잡았고, 로하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다음 투수 이동걸에게 넘겼다.

⅔이닝 무실점, 던진 공은 10구에 불과했지만 나쁘지 않은 첫 선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 145km/h를 마크했다. 이튿날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처음 올라와서 그 정도면 괜찮았다. 자기 공을 던졌다"면서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은 선수지만 씩씩하게 잘 해냈다"고 이충호의 투구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충호 본인에게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첫 등판이었다. 이충호는 "처음 올라갔을 때는 너무 긴장돼서 공이 제대로 안들어가더라. 이대형 선배님을 잡고나서 긴장이 풀렸다. 로하스 상대로는 초구 파울 되고 체인지업 사인이 났는데, 완전히 뒤로 빠지면서 그걸 보고 로하스 선수가 직구를 노렸던 것 같다. 그 공이 안 빠지면 잡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자신의 첫 등판을 돌아봤다.

이날 이대형을 땅볼 처리한 뒤 후속타자 이진영에게 던진 3구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이 슬라이더가 이충호가 말하는 자신의 무기다. 이충호는 "원래 커브와 체인지업만 던졌는데, 이재우 코치님께 슬라이더를 배웠다. 슬라이더 덕분에 좋은 평을 받고, 지금 여기(1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종을 배우자마자 빠르게 장착한 셈, 그는 "한번 던지고 나서 느낌이 바로 왔다. 항상 이재우 코치님을 볼 때마다 감사하다고 한다"며 웃어보였다.

이충호가 닮고 싶은 선배는 바로 팀의 마무리 정우람이다. 이충호는 "구속이 빠르지 않은데도 타자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조언을 구하기도 하냐고 묻자 "아직은 얘기를 많이 못해봤다. 눈치만 보고있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갓 1군에 올라온 이충호에게 정우람은 하늘같은 선배일 터, 그의 '롤모델' 정우람은 "아직 충호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다운 마운드에서의 에너지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칭찬했다.

육성선수가 다는 세 자릿 수 등번호, 그 중에서도 가장 끝 번호인 127번을 달았던 이충호는 정식선수가 되면서 19번의 새로운 번호를 갖게 됐다. "제일 끝번호였는데, 두 자릿수가 돼 기분이 좋다"고 말한 이충호는 "(강)승현이 형이 먼저 1군에 올라와 잘하면서 좋은 자극제가 됐다. (김)태연이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는 모습을 보고 부럽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제 그도 어엿한 1군 선수가 됐다. 앞으로 한화 마운드를 책임질 '젊은 피' 이충호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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