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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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FA 시장 중간점검, 멈추지 않는 '쩐의 전쟁'

기사입력 2016.12.09 06:01 / 기사수정 2016.12.09 02: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지난달 11일 FA 시장이 열린 뒤 약 한 달이 지났다. 올해부터는 FA 제도 시행 이후 17년 만에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제도가 폐지되면서 FA 협상 개시와 동시에 원 소속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마감시간이 있었던 그간의 스토브리그와 달리 올해에는 협상 모습이 달라졌다. 선수도 팀도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하지만 광풍은 예상치도 못한 때에 불어닥친다. 시장 개장 나흘 후 김재호가 첫 스타트를 끊은 뒤 이원석이 첫 이적생이 됐다. 그리고 최형우는 사상 처음으로 세자릿수의 FA 계약을 이끌어내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아직 이 '쩐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15명의 FA 공시 선수 중 절반이 계약을 마친 가운데 누군가는 남았고 누군가는 떠났다. 또 어떤 선수들은 지금까지도 물밑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내 집보다 나은 곳은 없다 | 김재호(두산) 나지완(KIA) 김광현(SK)

소속팀 두산과 사인한 김재호가 이번 시즌 FA 시장의 '1호 계약자'였다. 김재호는 지난달 15일 계약금 20억원, 연봉 6억5천만원, 인센티브 4억원으로 4년 총액 50억원에 두산과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 팀의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을 이끈 김재호는 개인 성적에서도 137경기 129안타 7홈런 78타점 69득점 3할1푼의 타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노리고 있다.

나지완 역시 KIA에 잔류했다. 나지완은 지난달 17일 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 등 4년 총액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8년 입단해 9년 간 KIA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나지완은 올해 118경기 117안타 25홈런 90타점 84득점 3할8리의 성적을 올렸다. KIA와의 계약 후 나지완은 "KIA를 떠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김광현도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SK 잔류를 택했다. 29일 김광현은 SK와 4년 85억원(계약금 32억, 연봉 총 53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데뷔 해부터 SK에서 10년 동안 활약한 명실상부 에이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아닐 경우 SK 이외의 팀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팔꿈치의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광현은 결국 수술을 결정, 다음 시즌 마운드에서 얼굴을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


◆ 익숙함은 잊고 새로운 곳으로 | 이원석(두산→삼성) 최형우(삼성→KIA)  우규민(LG→삼성) 용덕한(은퇴)

가장 먼저 이적 소식을 알린 것은 내야수 이원석이다. 이원석은 삼성과 4년 총액 27억원(계약금 15억, 연봉 3억원)에 계약, 삼성은 2004년 박진만, 심정수를 영입한 이후 무려 12년 만에 외부에서 FA 선수를 데려왔다. 이어 우규민까지 계약금 37억원과 연봉 7억원 등 총액 65억원에 계약하며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우규민은 올해 28경기에 나와 시즌 말미에는 구원 등판까지 마다하지 않으면서 132이닝을 소화 6승11패 4.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선전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시즌 가장 '핫'한 선수가 바로 최형우다. 올시즌 138경기에 나와 195안타 31홈런 144타점 99득점 3할7푼6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3관왕을 달성한 최형우는 4년 총액 100억원에 KIA로 이적하면서 프로야구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KIA의 유니폼을 입게 된 최형우는 오는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의 외야수 부문 수상이 유력, 이적과 동시에 KIA에 골든글러브를 안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용덕한은 FA 협상 기간 동안 은퇴를 선택,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다. 용덕한은 내년부터 NC의 퓨처스팀인 고양 다이노스의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용덕한은 "새로 시작하는 만큼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 소문은 무성한데… | 차우찬 양현종 황재균

SK 잔류를 확정한 김광현을 제외하고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모두 고려하고 있는 선수들의 계약 진행은 꽤 길어지는 양상으로, 소문만 무성한 상태다. 차우찬의 LG행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 해외 진출과 국내 리그 잔류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약 구단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봐야 한다. 양현종도 마찬가지, 언론 보도를 통해 라쿠텐 이글스라는 직접적인 이름까지 거론됐지만 아직 일본 현지에서는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차우찬과 양현종 모두 국내에 남을 경우 최형우 만큼의, 혹은 그를 뛰어넘는 계약 규모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황재균은 지난달 22일 빅리그 구단들을 대상으로 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영입 제의를 기다리는 상태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윈터미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황재균의 거취가 결론이 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무소식이 희소식? | 이현승 조영훈 봉중근 정성훈 이진영

남은 다섯 명의 선수에게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 않다. 공교롭게도 모두 베테랑 선수들이다. 대졸 출신의 이현승과 조영훈이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고, 메이저리그를 다녀온 봉중근도 이번이 첫 FA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벌써 3번째 FA를 맞이했다. 이들은 보상선수의 부담 탓에 타 팀 이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럼에도 이적의 길은 여전히 열려있고, 소속팀과의 재계약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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