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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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 말하는 "내게 남은 두 경기"

기사입력 2016.10.20 18:34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ACL 우승하려고 절 산건데…"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랐다. 지난 19일 FC서울의 끈질긴 추격을 떨쳐내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김신욱은 팬들이 전달해준 깃발을 한손에 들고 밝게 웃었다. 로페즈와 무슨 내기라도 했는지 "뭐 사줄거야?"라고 농담을 건네는 김신욱은 부담감을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김신욱은 일찌감치 자신을 'ACL 전용 선수'라고 정의했다. 지난달 전북이 상하이 상강(중국)을 잡으면서 ACL 정상과 가까워졌을 때 그는 "나는 아시아 정상을 위해 영입됐다. 내 몸값을 다하려면 ACL에서 잘해야 한다"고 웃었다. 

김신욱의 말처럼 전북은 10년의 숙원을 풀기 위해 지난 겨울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다. 공격진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북의 마지막 퍼즐은 김신욱이었다. K리그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은 우선 내려서고 본다. 촘촘한 수비벽을 헤집기 위해서는 기존 자원과 신체적인 조건부터 다른 김신욱을 통해 압박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전북의 선택은 지금까지 성공적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신욱이 겨우내 군사훈련을 소화한 탓에 경기를 뛸 몸상태가 만들어지지 않아 고생했지만 지금은 공격자원이 많은 전북에서도 단연 넘버원 카드로 손꼽힌다. 공중볼을 장악하며 2선 자원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면서도 직접 골망을 흔드는 빈도도 잦아졌다.

ACL 토너먼트 들어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분수령이던 상하이 상강전에서 확실한 신체조건의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대승을 만들어낸 그는 서울과 4강 1차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북에서 김신욱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전북도 장신의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해법을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김신욱은 과거 울산 현대서 ACL을 우승했던 경험이 있다. 우승을 해본 자만 느낄 수 있는 현재 전북의 분위기는 어떨까. 김신욱은 "전북은 많은 것을 가졌다. 사이드 플레이, 패스 플레이, 고공 플레이 모두 된다. 이런 전북이 경기를 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 "개인적으로도 토너먼트 결승가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 이번에도 우승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개인 의지도 더욱 불태웠다. 그는 "전북이 나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를 많이 지불했다. ACL을 우승하려고 나를 산건데 결승에 올라 다행"이라며 "이제 밥값을 다하는데 두 경기 남았다. 남은 결승 1,2차전까지 더 최선을 다해서 몸값을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김신욱에게 남은 두 경기,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결승전은 내달 19일과 26일 치러진다. 김신욱과 전북의 아시아 패권 탈환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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