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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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3·4위전] 간결했던 벨기에-생각 많은 잉글랜드, 생각의 속도가 승패 갈랐다

기사입력 2018.07.15 02:55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똑같이 황금세대를 구축한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생각의 속도였다.

14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전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경기는 벨기에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이 날 벨기에는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잉글랜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벨기에는 경기 시작 5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뽑아내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잉글랜드가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격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벨기에는 빠른 역습으로 오히려 잉글랜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앞선 조별예선 3차전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경험이 있던 벨기에는 자신감에 차있었고 이는 곧 플레이로 연결됐다. 벨기에 선수들은 지공과 속공 상황에서 빠른 판단과 간결한 플레이로 공격을 진행했다.

드리블에 장점이 있는 아자르는 낮고 빠른 드리블을 활용해 민첩성이 떨어지는 잉글랜드 수비진을 휘저었고 데 브라위너는 넓은 시야와 빠른 판단으로 간결하게 패스를 넣어주며 잉글랜드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센터 포워드로 나선 루카쿠도 터치와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움직임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스리톱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빠른 판단과 간결한 움직임으로 플레이에 머뭇거림이 없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생각이 많아 보였다. 벨기에의 전방 압박에 고전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공수전환과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까스로 골문 근처에 접근하더라도 더 완벽한 찬스를 위해 슛을 미루거나 어정쩡한 볼 처리로 공을 뺏기기 일쑤였다. 전반 23분 롱볼을 받아낸 스털링이 케인에게 연결해서 슛까지 만들어낸 장면을 제외하면 빠른 공격 전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세트피스를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잉글랜드의 히든 카드로 떠오른 세트피스도 벨기에 수비진에 막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벨기에 선수들은 세트피스의 핵심 맥과이어를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득점을 방해했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진 잉글랜드 선수들은 갈수록 생각이 많아 보였고 단단한 벨기에의 수비진을 뚫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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