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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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ON-AIR]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했던 남북 단일팀

기사입력 2018.02.21 16:29


[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같은 모습을 하고, 같은 언어를 쓰는 그들에게 어쩌면 가장 평범한 것들이 그들에게는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았다.

21일 강릉 올림픽 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라 머리 감독을 비롯해 주장 박종아, 골리 신소정, 랜디 희수 그리핀, 박윤정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단일팀 구성부터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까지의 나날들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일팀 구성은 논의부터 논란이 많았다. 무엇보다 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당사자인 선수들의 혼란은 더욱 컸을 터였다. 신소정 "처음 단일팀을 한다고 했을 때 당황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내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휘둘리지 않고 훈련만 하자고 생각했다. 함께 플레이하면서는 남, 북을 느끼지 못했다. 한 팀으로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단일팀을 구성하고, 대회를 치르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말해달라고 했다. 박종아는 "우리가 한 팀으로 첫 경기를 뛰었을 때"를 꼽았다. 그는 "올림픽 첫 경기보다도 인천에서 했던 스웨덴과의 평가전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단일팀은 평가전을 시작으로 올림픽에서 스웨덴과 예선과 순위 결정전까지 총 3번 스웨덴과 만나 발전하는 호흡을 보여줬다.

랜디 희수 그리핀은 "이틀 전에 아침에 북한 선수들이 맥도날드에 앞에 줄을 서있는 걸 봤다. 그래서 함께 맥플러리를 먹었다"며 웃었다. 머리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경기가 있는 동안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을 금지한 바 있다. 또 박윤정은 "첫 번째 휴식일 해변에 갔다온 날이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하며 "머리 감독님을 물에 빠뜨리려고 했던 것도 재밌던 기억이고, 카페에서 많은 얘기를 나눈 것도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신소정은 북한 선수들과 처음 진천선수촌에서 만났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신소정은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밥을 먹으면서 처음 마음을 터놓고 여느 20대 여자들처럼 남자친구가 있는 지, 어디 사는지 소소한 얘기를 나눴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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