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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투수 왕국 재건하고 싶다"[인터뷰]

기사입력 2015.02.01 11:58 / 기사수정 2015.02.01 12:4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프라이즈(애리조나), 나유리 기자] 지난해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조상우가 무사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등판했다.

삼성의 6번타자 박석민을 상대한 손승락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그리고 공 4개로 박석민을 잡아냈고, 7번타자 박해민의 내야 땅볼때 3루주자 채태인의 홈 쇄도를 저지했다. 이닝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손승락이 이겼다. 이흥련과의 싸움에서 다시 한번 내야 땅볼을 유도해낸 손승락은 주먹을 불끈 쥐고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사실 5차전은 결국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9회말 최형우에게 끝내기 결승타를 맞은 손승락은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무사만루의 상황에서 공 하나하나에 영혼을 실어 던지던 투혼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곧 둘째딸이 태어난다고 들었다.

"이제 한 10일정도 있으면 태어난다. 첫째가 태어나는 것을 못보면 둘째도 못본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둘째가 태어나서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훨씬 더 크다. 함께 있어주지 못하니까."

-최근 동남아시아 3개국에 야구용품을 지원했다는 개인적인 선행이 알려졌다. 하지만 본인이 공개하길 꺼려했다고 들었다. 이유가 뭔가.

"저도 항상 누구에게나 도움을 받는다. 그런걸 보답하고 싶어서 한건데 정말 보도하지 않길 바랐다. 왜냐면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알려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몰래, 조용히 선행을 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은데 괜히 제가 한 일이 크게 알려져서 과시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아주 기억에 남는 시리즈였을 것 같다.

"정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때부터 자신감에 가득 차있었다. 그런데 너무 거기에 취해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 흥분하면서 경기에 나섰다. 특히 5차전같은 경우는 패전투수가 됐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그래도 할 말이 있다면 (최)형우가 잘쳤다는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 그 뿐이다."

-아쉬움은 완전히 털었나.

"저희가 4위, 3위, 2위까지 올라왔다. 차례로 하라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올해는 우승이다. 공식이 맞다면 1위가 될 것이다(웃음)."

-손승락이 생각하는 마무리투수의 매력은.

"멘탈인 것 같다. 얼만큼 자기 자신과의 의지에서 싸워 이기느냐가 마운드에서 결과로 나타난다. 처음에 멋모르고 했을 때는 매일매일이 흥미진진하고 쾌감이 있었다. 긴장되는 자체가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제 4년을 넘기고나니 지칠 때도 있고 회의를 느낄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딛고 일어서는 것이 행복하다."

-후배 투수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프로에 와서까지. 자기가 살면서 한번쯤은 야구를 잘했을 때가 있을거다. 그때 어떤 마음을 먹었고, 운동을 어떻게 했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었는지 기억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스스로 답을 찾는다. 동시에 저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부지런하게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넥센은 '타격의 팀'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팀을 대표하는 투수로서 '투수 왕국' 타이틀을 되찾고 싶지 않나.

"우리는 원래 마운드의 팀이었다. 타격의 팀으로 변한지 불과 몇년밖에 안됐다. 그사이 투수들의 부담감은 줄었지만 타자들의 부담감은 커져있을 것이다. 넥센의 투수들은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그렇게 되면 이미 강력한 타자들과 함께 완벽한 1위팀이 될 수 있다. 삼성이 또 1위하라는 법은 없다. 올해 어떤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그 2팀 중 한팀은 무조건 우리일 것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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