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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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라인업'에 웃던 롯데, 흔들린 필승조에 울었다

기사입력 2018.06.13 23:0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흔들리는 불펜이 '닥공 라인업'으로 얻은 이득마저 희석시켰다. 롯데 필승조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8차전에서 10-9로 승리했다. 11회말 이대호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어렵사리 마쳤다.

12일까지 롯데는 삼성을 상대로 상대전적 1승 5패로 극심한 열세였다. 결국 조원우 감독이 지난 10일 KIA전에서 꺼냈던 '3루수 이대호' 카드를 다시 펼쳤다. 이대호를 3루로 옮기며 채태인, 이병규를 모두 라인업에 포함시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었다. 경기에 앞서 조 감독은 "삼성 상대로 고전해왔다"며 달라진 모습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는 효과를 봤다. 우선 2번에 배치된 손아섭이 활발한 타격과 도루로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십분 해냈다. 1회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손아섭은 도루에 성공하며 윤성환을 흔들었고, 이병규의 스리런 때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추가점을 올리는 솔로포를 때려냈고, 4회 역시 안타, 도루를 기록하며 3안타 2도루로 활약했다.

번즈 대신 투입한 문규현도 필요한 순간 득점을 올렸다. 2회 선두타자 신본기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윤성환을 상대로 달아나는 투런을 때려냈다. 53일만의 홈런이었다. 삼성이 2점 차로 추격하자 다음 이닝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유격수 위치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초반 4점 리드에도 불구하고 불펜이 흔들리며 격차가 좁혀졌다. 6회까지 책임진 김원중에 이어 7회부터 진명호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시즌 초부터 롯데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진명호지만 6월 들어 3경기 등판해 3⅓이닝 5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진명호는 박한이, 배영섭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후 박해민과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마운드가 오현택으로 교체됐으나 오현택 역시 러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9회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했다. 지난 5월 말 LG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한 손승락은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정비를 거쳤다. 이날 삼성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으나 박해민에게 안타, 구자욱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며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최근 롯데는 투타 엇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대호를 3루에 배치하는 '닥공 라인업'은 다득점을 통해 마운드에 안정을 꾀하기 위한 방책이다. 실제로 롯데는 9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불펜이 결국 동점을 허용하며 공격적 라인업의 효과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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