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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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양예원 청원 지지', 후폭풍 몰고 온 수지의 안타까운 '선의'

기사입력 2018.05.26 14:35 / 기사수정 2018.05.26 14:43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유튜버 양예원의 성추행 피해 관련 조사를 지지했던 수지가 비판여론에 휩싸였다.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서 정확한 사실 파악 이전에 섣불지 지지의사를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25일 양예원이 성추행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 스튜디오의 A 실장과 양예원이 당시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A 실장이 데이터 복구업체에 의뢰해 복원한 것으로 증거감정까지 마친 자료였다. 

해당 대화 내용에 따르면 양예원이 제기했던 "스튜디오 측 협박 때문에 억지로 5번의 촬영을 했다"는 주장과는 다른 내용의 대화가 밝혀졌다. 양예원이 먼저 촬영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내용이 파악된 것이다.

공개된 카카오톡 내용만으로는 비공개 촬영장에서 실제 추행이나 감금이 있었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 또한, 양 측의 합의 여부와는 별개로 사진유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범죄이기 때문에 수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양예원이 강하게 주장했던 '강압적인 촬영'에 해석의 여지가 생기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앞서 수지는 양예원이 성추행 피해를 고백할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합정 XXXX 불법 누드촬영'에 대한 국민청원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청원 지지를 밝히고 그 이유를 소신 있게 밝혔다. 

하지만 해당 스튜디오의 상호와 주인이 사건 이후 스튜디오를 인수해 리모델링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사건과는 전혀 관계없는 새로운 주인이 애먼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해당 스튜디오 측도 수지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수지는 "제가 얼마 전 동의 표시를 한 청와대 청원 글 속 스튜디오의 상호와 주인이 변경되어 이번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 글에 제가 동의표시를 함으로써 피해가 더 커진 것 같아 해당 스튜디오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또한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이라도 이런 부분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분명 저의 불찰이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수지는 청원 지지 당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좀 더 정확한 해결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가 나오기 전에 섣불리 지지 의사를 표현함으로써 죄 없는 스튜디오 사장이 피해를 본 것은 물론 수지 본인에게도 후폭풍을 몰고 왔다.

물론, 수지가 악의적인 의도로 청원을 지지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한 명의 국민으로서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을 것이다. 연예인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인 수지 역시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 사회적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사회적 영향력을 가졌다는 사실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일반인의 한 마디보다 더 멀리퍼지는 한 마디를 가진 수지의 조금은 이른 판단이 모두에게 악수로 작용했다. 용기있게 목소리를 냈던 수지의 선의가 더 안타까운 이유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양예원 유튜브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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