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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데뷔전 치른 서울대, '내일은 해가 뜬다'

기사입력 2009.04.10 02:00 / 기사수정 2009.04.10 02:0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대학 축구리그, 2009 U리그가 9일, 전국 10개 운동장에서 일제히 개막됐다. 지난해보다 12개 늘어난 22개 대학이 참가하는 2009 U리그는 11월 26일까지 단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각 대학 간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된다.

지역별로 세 그룹으로 나눠 리그를 치르는 가운데, 수도권 리그 참가팀 중 유일한 신생팀인 서울대학교가 홈경기장인 서울대 운동장에서 U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지난해 초대 U리그 우승팀이었던 경희대학교. 힘든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경기를 지켜본 수십 명의 관중은 홈팀인 서울대의 선전을 기원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서울대학교는 1980년대 초중반, 전국 대회 준우승에 몇 차례 오르는 등 한동안 대학 축구의 강자로 떠올랐던 팀이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대포알 슛'으로 한국대표팀의 유일한 골을 기록했던 황보관을 비롯해 이용수, 강신우 등이 서울대 팀을 거친 명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대학 선수 선발 과정의 변화를 겪으면서 서울대학교 축구부는 쇠퇴했고, 순수 아마추어를 추구하는 팀으로 그 성격 또한 바뀌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현재는 체육교육과 학생들로 구성돼 팀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 축구부 선배이자 일반 축구팬들에게는 TV 해설위원으로 잘 알려진 강신우(50) 감독이 1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강 감독 부임 이후 '패배 의식'에 사로잡혔던 팀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이는 경희대와의 U리그 데뷔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야말로 최강팀과 상대하는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상대 공격수 곁에 달라붙어 공을 따내려는 노력을 보였고, 몸을 던지면서까지 수비를 하면서 강한 파상 공세를 잘 막아냈다.

결정적인 찬스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초반에는 안이하게 보였던 경희대의 수비도 경기 시각이 지날수록 조금씩 강화해 나갈 정도였다.

그러나 안타깝게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씩 각각 내주면서 경희대에 0-3으로 패하며 씁쓸한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그래도 경기가 끝난 직후, 강신우 감독은 기자에게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라면서 편안한 웃음으로 경기 소감을 대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팀의 내실을 다하는 것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

강 감독은 "서울대학교 팀은 학교의 특성답게 머리 쓰는 축구, 그리고 즐기는 축구를 지향한다."라면서 "선수는 물론 매니저들까지 이렇게 화기애애한데 얼마나 밝고 좋으냐. 감독이 아닌 선배 입장에서 볼 때도 참 기분 좋을 때가 많다."라며 서울대 팀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승부보다 즐기는 것 자체에 중점을 두며 축구를 하다 보면 어느새 과거의 영광 못지않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묻어 있었다. 

서울대에 대한 고정관념은 늘 한결같다. 무조건 공부만 잘하니까 운동에 소홀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어느 팀들처럼 서울대 운동부 역시 1승, 2승 나아가 그들이 이루지 못했던 우승이라는 최고의 목표가 있다. '오늘은 졌지만 내일 또 더 잘하면 되는 것'이기에 서울대 축구부의 꿈을 향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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