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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사용자 500만 돌파…非게임에서도 '각광'

기사입력 2018.04.18 14:06 / 기사수정 2018.04.18 17:19

최지웅 기자
전 세계 사용자 500만명을 돌파한 언리얼 엔진이 게임을 넘어 비게임까지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18일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언리얼 엔진의 성과와 올해 로드맵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전 세계 언리얼 엔진 사용자는 2016년(300만명) 대비 167% 증가한 5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언리얼 엔진은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게임 엔진이 아니었다. 그러나 2015년 3월부터 에픽게임즈가 언리얼 엔진4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사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언리얼 엔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언리얼 엔진은 지난 2016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는데, 2017년 역시 이를 크게 상회하는 성장을 일궈냈다"며 "전 세계 사용자 500만명이란 숫자는 단순히 언리얼 엔진을 다운로드 받은 수치에 불과하다. 회사 단위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언리얼 엔진 사용자는 500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내 언리얼 엔진 사용자 역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일간순방문자(DAU)도 145%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언리얼 엔진 에디터 총 사용시간은 서울이 전 세계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회사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성남시는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언리얼 엔진을 선호하는 국내 개발자들이 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를 포함해 언리얼 엔진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는 국내 게임업체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에픽게임즈 측은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 TL' '리니지 2M'를, 넥슨은 '프로젝트 D' '파이널 판타지 11 모바일'을,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2',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을 각각 언리얼 엔진4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초기 개발 단계에서 이용료 부담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인디게임 개발사들도 점차 늘고 있다. 네오스트림 인터랙티브의 '리틀 데빌 인사이드', 메시브 휠의 '렐릭 시커: 하이포지엄', 머스트게임즈의 '로그 유니버스', 넥스트 스테이지의 '울트라 에이지" 등 다양한 국내 인디 게임사들이 언리얼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개발자의 성공이 에픽게임즈의 성공'이라는 에픽게임즈의 철학을 지켜왔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에픽게임즈는 게임은 물론 일반 산업 분야에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의 성공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18)에서 공개한 언리얼 엔진의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했다.

먼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에셋을 사용한 리플렉션 데모를 선보였다. 리플렉션 데모는 볼타 GPU용 엔비디아의 RTX 기술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DirectX 레이 트레이싱 API를 사용해 한층 사실적인 리플렉션 표면과 부드러운 섀도우를 실시간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영화 CG 수준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것도 가능했다.

실시간 모션캡처 기술을 사용한 디지털 휴먼 ‘사이렌’도 눈길을 끌었다. 사이렌은 실제 배우가 장비를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연기를 하는 표정과 몸짓, 목소리까지 모두 라이브 캡처해 실제 사람과 같은 디지털 휴먼을 구현해낸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골룸’으로 유명한 배우 앤디 서키스가 사이렌에 출연해 디지털 휴먼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향후 디지털 휴먼 기술은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시뮬레이션과 인공지능, 혼합현실 등 다방면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비게임 영역에서도 언리얼 엔진은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스타워즈: 로그원’의 드로이드 K-2SO, ‘혹성탈출: 종의 전쟁’ 프리비주얼라이제이션, ‘자파리’ 애니메이션, 프랑스 대선의 혼합현실 방송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맥라렌, BMW, 폭스바겐, 할리데이비슨 등 자동차 디자인과 NASA 우주비행사 VR 트레이닝, 죽스의 자율주행 기술 시뮬레이션 등에도 언리얼 엔진이 사용됐다.



현재 언리얼 엔진은 게임을 넘어 실시간 창작 엔진으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픽게임즈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실시간 렌더링 엔진에 주목했다. 실시간 렌더링 엔진은 오프라인 렌더링 대비 빠른 렌더링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빠른 반복 작업을 통해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렌더링은 오프라인 렌더러에 준하는 실사 같은 퀄리티와 무료로 시작할 수 있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 기존에 사용하던 툴의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툴셋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며 "언리얼 엔진이 건축 분야에서 리얼타임 렌더링 엔진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으로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우를 가속화할 수 있는 ‘언리얼 스튜디오’도 공개했다. '언리얼 스튜디오'는 20개 이상의 CAD 및 3ds Max 데이터를 엔진에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데이터스미스와 추가된 학습 자료들, 빠른 제작 지원을 위한 템플릿 및 알레고리드믹의 섭스턴스 등이 포함됐다. 현재 무료로 오픈베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최지웅 기자 jway091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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