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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인터뷰②] '레전드' 선동열 감독 "불멸의 기록? 후배들이 깨줬으면"

기사입력 2017.10.06 11:33 / 기사수정 2017.10.07 13:1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채정연 기자] ([창간인터뷰①]에 이어) 선동열 감독은 지도자 이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다. 현역 시절 통산 평균자책점 1.20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남겼고, 11시즌 동안 0점대 평균자책점은 다섯 차례나 기록했다. 그리고 세 번의 리그 MVP, 6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물론 그가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발자취는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다.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선동열에게 묻다

-지금 리그를 보면서 현역 시절과 가장 달라졌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투수들의 구종이 다양해졌다. 대신 제구력이나 파워 면에서는 그 때가 나았다. 변화구를 완벽하게 던질 줄 알아야한다. 2아웃 풀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얼마나 될까. 타짜 쪽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파워가 정말 많이 늘었다. 대처 능력 등 타자의 기술이 많이 늘었다. 공이나 방망이나 도구도 많이 좋아지지 않았나. 우리 때만 해도 웨이트를 중요시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한다. 이제는 밀어쳐 담장을 넘기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리그의 144경기가 너무 많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선수층이나 경기력을 본다면 야구인으로서 경기 수가 많다고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시즌 막판 중계를 보면 선수들이 지쳐있는 것이 보인다.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풀스윙을 하는데, 투수가 저하된 공을 던지기 때문이라고 본다. 리그가 타고투저 성향인데, 150km/h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국제 무대로보면 평범한데 국내에는 다섯 손가락을 꼽기도 어렵다. 반대 투구도 많고, 제구력이 가운데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수준이 떨어진 점도 없지않아 않다. 경기 수가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전력투구를 했던 게 언제인 지 기억하나. 문득 야구를 하던 시절이 기억이 날 때가 있을 것 같다.
▲전력투구 한 지는 10년이 넘은 것 같다. 처음 은퇴한 뒤에 경기를 봤을 때는 던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는 은퇴한 지 너무 오래됐다. 

-지난 9월 14일이 故 최동원 선수의 기일이었다. 롯데에서 추모식을 열기도 했다.
▲동원이 형은 나의 멘토다. 그 사람을 목표로 두고 선수 생활을 해왔다. 모든 면이 완벽했다.내가 언제 저 형 같이 던져볼까 생각하기도 했다. 후에 대표팀 같이 하며 최고의 투수구나 다시금 느꼈다. 아마 프로야구가 더 일찍 생겼다면 나보다 더 많은 기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구덕야구장의 동상을 보면서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살아있어서 우리 야구에 좋은 일도 많이 해야할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안타깝다. 나의 우상이다. 롯데에서 추모식을 열어준 것이 고마웠다.

-리그 차원에서 레전드에 대한 대우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야구 초창기의 선배들을 보면 은퇴식을 치른 선배들이 없다. 요즘 프랜차이즈 스타들은 은퇴식을 많이 한다. 이번 이승엽은 은퇴 투어도 하지 않았나. 충분히 해도 되는 선수다. 이렇게 가고 있다는 건 선진 야구 문화를 배워오는, 상당히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싶다. 

-많은 시간을 거슬러가야 하지만, 은퇴 후에 후회한 적은 없었나.
▲항상 선수 시절 잘할 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론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실 나도 몸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내가 그만뒀을 때가 타이밍이 좋지 않았나 싶다. 당시 일본에서 우승까지 했었고, 마무리 투수까지 했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동열의 현역 시절 기록은 '불멸의 기록'이라고 불린다. 그 기록이 깨질 수 있을까. 깨지지 않았으면, 혹은 깨졌으면 하는 생각 중 어느 쪽인가.
▲평균자책점 기록을 깨는 후배가 있었으면 좋겠다. 0점대 방어율을 연속해 기록한 것이 나밖에 없고, 통산 1.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요즘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너무 높다고 본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하는 투수들이 없다. 타고투저라서 그렇지만, 평균자책점 기록은 후배들이 내 기록을 깨줬으면 한다.

-최근 몇 년간 여러가지 논란들로 야구계 위기론이 등장한 반면, 8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과 인기는 여전하다.
▲팬 여러분들께 고맙게 생각한다. 경기 수가 늘면서 관중이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사실 야구계가 위기라는 것은 사실이다. 국제대회에서도 예전에는 동등하게 경기를 했던 일본이나 대만에게 전력으로 해도 이길까말까다. 선수들에게 부탁하자면, 그라운드에서 힘들겠지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뛰었으면 한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선수가 할 일이다. 그 사명감을 가지고 해줬으면 한다. 최근 좋지 못한 일도 있었는데, 야구인 모두가 성숙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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