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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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KIA, 이제 1패는 1패 이상의 패배다

기사입력 2017.09.23 03:09 / 기사수정 2017.09.23 09:4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지금의 승차는 신경쓰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갔을 때 더 벌어질 수도, 좁혀질 수도 있고 또 바뀔 수도 있다". 6월 말, KIA 김기태 감독이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2경기 차로 벌어졌을 당시 했던 말이었다. 애석하게도 이 예측은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0-6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 1위 KIA와 2위 두산의 승차는 단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지금까지 선두를 유지하는동안 KIA에게 위기는 여러 차례 왔지만, 공교롭게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패한 것이 뼈아팠다. 게다가 최근 3경기에서 4득점 이상을 내지 못했던 KIA 타선은 이날 두산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1위 자리를 지키고 정규시즌 우승을 하더라도 한국시리즈를 두렵게 하는 경기 내용이었다.

하지만 비록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고 해도 여전히 우승의 '열쇠'는 KIA가 쥐고 있다. 현재 KIA에게 남은 경기는 8경기, 두산에게는 5번의 잔여 경기가 있다. 현재 매직넘버 '7'의 KIA가 잔여 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둔다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 해도 KIA가 7승 이상을 했을 때의 승률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KIA가 2번 이상 패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산이 전승, KIA가 6승2패를 할 경우 두 팀의 승차가 같아지는데, 이 경우 무승부가 더 많은 두산이 승률에서 앞서며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두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KIA 스스로 이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눈앞에 다가왔던 우승이라는 꿈도 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먼저 KIA는 23일 최근 기세가 가장 좋은 '고춧가루 부대' kt를 만난다. 이날 20일 SK전에서 구원 등판 후 이틀을 휴식한 임기영이 선발 출전한다. 후반기 승리가 없는 임기영이지만 올 시즌 한 차례 등판했던 kt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kt 선발은 구원으로만 5번 만났던 심재민. 최근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공략이 잘 됐다. kt라는 산을 넘어도 한화, LG라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 후 다시 kt와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시즌 종료가 눈앞이다. 자칫 KIA가 시즌 내내, 몇 달 동안 지키고 있던 왕좌를 마지막을 견디지 못해 단 며칠 만에 내주게 될 수도 있다. 이제부터의 1패는 1패 그 이상의 뼈아픈 1패다. 분명 '잘 싸웠다'고 위로했던, 지나간 패배들과는 쓰라림의 정도가 다를 것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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