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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올스타' 이승엽 "이제 젊은 선수들 중심이 되어야 할 때"(일문일답)

기사입력 2017.07.14 19:1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채정연 기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 이승엽이 14일 마지막 올스타전 출전을 앞둔 감회를 밝혔다.

이승엽은 현역으로서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올스타전에서 최고령 베스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여전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승엽은 "첫 올스타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올스타전도 대구다. 미스터 올스타와 홈런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오늘따라 카메라가 많아 옛날 생각이 난다. 아직까지 느낌이 별로 없다. 11번째지만 그 중에 하나인 올스타라고 생각하고, 내일이 되면 와닿는게 있을 것 같다. 아직 야구장에 나가보지 않아 잘 실감나지 않는다.

▲아들이 예전에는 아버지가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몰랐다고 했다. 지금은 알까?
-이제 알 것이다. 원래는 빨리 은퇴하라 그랬는데 요즘에는 더 하라고 하더라. 내일 시구하게 됐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것인만큼 멋지게 하도록 하겠다.

▲정규시즌 MVP 홈런왕 등 많이 했는데 미스터 올스타는 연이 없었다
-11번째인데 항상 나오면 MVP 탈려고 했었다. 그런데 잘 안됐다. 마음 먹은 대로 되면 반칙 아닌가(웃음) 내일은 오랜만에 대구에서 한다. 첫 올스타전 대구에서 했을 때 홈런 쳤으니, 내일도 홈런쳤으면 한다. 내일 팀배팅보다는 홈런을 생각하겠다. 얻어 걸려서라도 넘기고자 한다(웃음)

▲올스타전 최고령 베스트12 출전기록 세웠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의 중심은 젊은 선수들로 변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베테랑을 젊은 선수들이 빨리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후배들의 반성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비록 인기는 많지만 선수로서 반성해야 하고, 프로야구 전체가 생각하며 플레이를 해야하지 않나, 반성 아닌 반성을 하고 있다

▲홈런 세리머니를 생각한 게 있나
-홈런 세리머니 생각한 것 없고 홈런 스윙은 한번 해보고자 한다. 정규시즌 때는 워낙 긴박한 상황이 많고, 팀 승패에 직결된 상황이 많기 때문에 표정 변화를 줄이려고 한다. 벤치,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분을 냈는데 내일 홈런 친다면 더 기분 좋을 것이다. 홈런 치면서 웃으면서 뛰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칠지 아닐지 모르지만 치면서 달리면서 웃겠다. 올림픽에 갔던 이대호 등 선수들이 있는데 그때는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했었다. 이대호가 치던지 내가 치던지 하면 말하지 않아도 그 세리머니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랜만에 이대호와 같은 라인업에 서는 기분은?
-6년 후배지만 배울 점이 많은 후배다.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공을 맞히는 컨택 능력, 유연성 등 갖고 있기 떄문에 9년 만에 뛰면서 내일 하루지만 재밌고 유익한 하루 보낼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이번 올스타전 때 KBO가 많은 준비를 했다. 예우에 대해 어떤 마음이 들었나
-감사하다. 서울 경기 때 직접 마케팅 팀에서 호텔 오셔서 미팅 했는데, 들었을 때 감사했으나 부담스러운 점도 있었다. 너무 크게 하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씀을 드렸고 축소되어 시구, 사인회를 가지게 됐다. 그게 적당한 선인것 같다. 나만의 축제가 아니고 리그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내 의견을 존중해줘 감사하다.

▲첫 올스타전도 그랬듯 마지막 올스타전도 대구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이 조금씩 체감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마지막 시즌을 치르면서도 실감을 하지 못했는데, 전반기 마치고 60경기 정도 남았는데 60경기 하고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고 아쉽다. 올스타전 뿐 아니라 모든 후반기 경기가 특별하고 소중하다. 성적도 성적이고, 추억도 남겨야하고, 후배들에게 본보기도 남겨야 해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남은 시즌 후회없이 해보고 싶었던 것 다 할 수 있다고 털고 가겠다

▲이정후와 함께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 이종범 선배가 아들이 청소년대표 나간다고 장갑도 가져가고 그랬는데, 라이벌로 뛰게 되어 대견스럽다. 아버지의 빛이 너무나 강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야구 2세들이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 않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올스타전에 뛴다는 것은 가치가 있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넥센에서 최고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아버지보다 더 잘하는 야구선수가 되길 바란다

▲내일 가족 중 누구를 초대했나
-아버지, 누나, 와이프, 두 아들이 올 것 같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덕아웃에서 같이 설명을 하면서 세시간 정도 있을 것 같다 

▲올스타전 출전 중 기억에 남는 순간 있다면
-첫 올스타전이 기억에 남는다. '올스타'는 어렸을 때는 상상해보지 못한 그런 글자였다. 야구선수가 꿈이었고, 프로에 왔을 때는 삼성의 주전 1루수가 꿈이었기 때문에 올스타에 나간다고 생각 못했었는데 투표로 뽑혔다고 결정 났을 때 가장 기쁜 날이었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인터뷰를 같이 하는 모습은 올스타전에서는 처음인데 이 시간도 의미있는 시간인 것 같다.

▲최주환이 "이승엽 선배의 마지막 올스타전이기에 함께 출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그런 말을 해주니)고맙다. 나도 어렸을 때 박철순, 이만수 선배들과 함께 했었는데, 그런 말을 듣는 다는 것은 곧 우상이 되는 것이다. 최주환은 같은 덕아웃을 쓰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야겠다.

▲스스로 생각하는 올스타의 자격은?
-지금은 팬 투표라서 팬의 인기일 것 같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기 때문에 프로라는 단어를 말하려면 남들보다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범이 되어서 항상 어린이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많이 올스타에 뽑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입단을 투수로 했는데 마운드에 서 볼 생각은?
그건 꿈인 것 같다. 한번은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게 꿈이었는데,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지 않나. 아무리 올스타전이라도 장난스럽게 비춰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타자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일은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눈물을 보일까
-그런 생각 많이 해봤는데, 프로 인생에서 마지막 경기라면, 더 이상 경기에 못 나온다는 생각에 아쉽겠으나 올스타전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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