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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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퇴진②] 김성근 감독의 2년 7개월, 화제와 논란의 역사

기사입력 2017.05.24 07:33 / 기사수정 2017.05.24 07:3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김성근(75) 감독이 끝내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벗었다. 부임 당시에는 누구보다 큰 기대를 받았지만, 어떤 평가를 받을 새도 없이 갑작스럽게 감독직을 내려놨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한화의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매 시즌 하위권 신세를 면치 못하며 지쳐있던 한화 팬들은 구단에게 1인 시위와 영상 등으로 김성근 감독의 부임을 요청하기도 했던 만큼 김 감독을 향한 기대는 컸다.

▲패배주의를 지운 '마리한화'

확실히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초반 한화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비록 높은 순위에 있던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한화 선수들에게 만연했던 패배주의가 사라졌다는 점이 가장 반가웠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지고 있어도 끝까지 따라붙는 중독성 강한 야구로 '마리한화'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고, 한화는 여러차례 홈경기 매진 사례를 이뤘다. 한화의 김성근, 김성근의 한화는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끊이지 않던 혹사 논란

하지만 '마리한화'의 단면, 김성근 감독에게는 항상 '혹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권혁은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15년 78경기에 나와 11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1군 엔트리 말소 직전 66경기에만 95⅓이닝을 나왔다. 송창식 역시 2015년 64경기 115이닝, 지난해 66경기 97⅔이닝을 소화했다.

결국 두 투수는 시즌이 끝난 뒤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던 송창식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권혁 역시 송창식이 수술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좌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두 번 반의 시즌 동안 송창식과 권혁, 박정진은 물론이고 심수창, 장민재 등 김성근 감독은 한화 투수들에 대한 혹사 논란을 피하기 어려웠다. 기준 없는 무리한 운용은 투수들의 과부하를 낳았고, 과부하로 인한 이탈, 그리고 이탈로 인한 구멍을 막기 위한 악순환은 계속됐다.

▲특타, 화제에서 우려로

어쩌면 혹사 논란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 바로 특타다. 많은 훈련량으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초반부터 떠나는 그 순간까지 선수들의 훈련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특타는 홈과 원정, 경기 전과 경기 후를 가리지 않고 진행됐다. 부임 초기에는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경기장 인근의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특타를 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특타 장소와 경기장을 오가기 위해 별도의 '특타 버스'가 생길 정도였다. 

김성근 감독은 직접 특타 장소를 찾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한화의 이런 '특타 문화'는 화젯거리였고, 승리에 대한 의지로 비쳐졌다. 그러나 반등 없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특타는 '의미 없는 무리한 강훈련'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게 된 배경도 무리한 훈련이 발단이었다. 21일 삼성전을 치른 후 김성근 감독은 1군에 등록되지 않은 김주현, 박준혁 등의 퓨처스 선수들의 대전 훈련을 계획했으나 구단 측이 이에 대한 우려를 밝히자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고, 결국 그렇게 김성근 감독은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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