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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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중간 결산 ①] ‘연승-무패’ 뜨겁게 달궈진 상위권 경쟁

기사입력 2017.01.11 07:30 / 기사수정 2017.01.11 06:49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숨 가쁘게 달려온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박싱데이 3연전을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모든 팀들의 맞대결이 이뤄진 시점. 전반기가 마무리된 현재 순위표에서도 대강의 윤곽이 잡혔다. 앞으로 우승컵과 유럽대회 진출권을 두고 혈투를 벌일 상위권, 강등과 잔류 사이에서 생존 경쟁을 펼칠 하위권을 최근 성적에 비추어 살펴봤다.
 
▲ 첼시 - 1위 (16승 1무 3패 승점 49점)
 
최근 5경기 성적 – 4승 1패
 
올시즌 유럽 전역의 이목을 끌고 있는 팀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6경기서 3승 1무 2패로 좋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널에게 0-3 완패를 당한 뒤 절치부심해 반전에 성공했다. 콘테 감독의 스리백 전술을 바탕으로 기존 구단 최다 연승 기록(11연승)을 넘어 13연승으로 역사를 새로 썼다. 리그에서 42골을 넣고 15골을 내주며 세 번째로 많은 득점과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리그 득점 1위인 코스타의 존재도 든든하다.
 
연승 행진은 이제 멈췄다. 비록 아스널이 가지고 있던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승 기록(14연승)에는 아쉽게 도달하지 못했지만,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첼시에게 남은 대회는 리그와 FA컵뿐이기에 체력적 부담도 크지 않다. 특별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리그 우승컵을 손에 쥘 수 있다. 올시즌 단 한 경기에서만 무승부를 거두며 '승리 아니면 패배'라는 명확한 팀 컬러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 리버풀 - 2위 (13승 5무 2패 승점 44점)
 
최근 5경기 성적 – 4승 1무
 
클롭 감독의 색채가 짙어진 리버풀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전반기에 난적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만나 승리를 거뒀고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비기는 등 상위권 팀들에게 강했다. 48득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리고 있는 리버풀이 지금껏 승점을 따내지 못한 적은 두 차례뿐. 하필 첼시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리버풀에게는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리버풀의 현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 주장 헨더슨은 19경기에 출전해 무려 1650개의 패스를 시도하며 리그 최고의 '패스 마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쿠티뉴, 마티프 등 부상 선수들도 조만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최근 강등권 선더랜드에 일격을 당하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1위 첼시가 토트넘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오히려 승점차를 5점으로 줄였다. 선두를 끈질기게 따라가고 있는 리버풀의 저력이 돋보인다.


 
▲ 토트넘 홋스퍼 - 3위 (12승 6무 2패 승점 42점)
 
최근 5경기 성적 – 5승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점(14실점)을 내준 '짠물 수비'를 바탕으로 시즌 개막 후 리그에서 12라운드까지 패배가 없었던 토트넘이다. 무승부가 많다는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토트넘의 행보는 인상적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에릭센도 활기를 되찾았고, 케인도 득점포를 가동하는 중이다. 알리는 미드필더임에도 벌써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역대 잉글랜드 선수들 중 다섯 번째로 어린 나이에 리그 통산 20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도 틈틈이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지금 토트넘의 기세는 어느 팀보다 무섭다. 지난 15라운드서 맨유에 패한 뒤 내리 5경기 째 승리만을 거두고 있다. 심지어 13연승으로 '무적'을 자랑했던 첼시마저 꺾었다. 스리백으로 변화를 준 것이 적중하며 전술적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박싱데이 기간에 순위 경쟁 상대들이 주춤할 때 연승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어느새 3위까지 뛰어 올랐다. 내친 김에 토트넘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 맨체스터 시티 - 4위 (13승 3무 4패 승점 42점)
 
최근 5경기 성적 – 4승 1패
 
어느덧 1위와 승점 7점차다. 개막 직후 리그 6연승, 모든 대회 통산 10연승을 구가했던 맨시티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차 뒤처지고 있다. 기복 있는 경기력도 불안요소다. 맨시티는 주포인 아구에로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우되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과르디올라 감독마저 은퇴를 언급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토트넘과 같은 승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상황은 다른 이유다.
 
지난 19라운드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멀어진 맨시티는 선수 영입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트슈투버를 긴급 수혈하려는 계획을 세우며 선수단 보강을 꾀했지만 바트슈투버가 샬케04 임대를 택하며 무산됐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의 여지는 있다. 지난 여름 맨시티와 계약한 뒤 곧바로 임대를 떠났던 제수스가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특급' 제수스의 가세는 맨시티 공격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아스널 - 5위 (12승 5무 3패 41점)
 
최근 5경기 성적 – 2승 1무 2패
 
항상 그래왔듯 상위권에서 전반기를 마쳤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하고 있는 산체스는 13골로 팀 내 최다득점이자 리그 득점 2위에 자리해있다. 그러나 주목 받는 공격수는 따로 있다. 이번 시즌 아스널에서는 지루의 득점력이 심상치 않다. 선발로 나서는 일보다 교체 출전이 대부분이지만 6골을 넣었을 정도로 득점 감각은 어느 때보다 살아있다. 73분당 한 골씩을 득점하고 있는 지루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득점 효율이 좋은 선수다.
 
아스널은 요즘 들어 리그 성적이 좋지 않다. 15라운드까지 단 1패만을 허용하며 상승세를 구가해온 아스널이지만 이후 에버턴과 맨시티에 2연패를 당하더니 최근 본머스에게도 간신히 무승부를 거두며 최근 5경기서 승점 7점을 잃었다. 하지만 아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승점은 단 1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벵거 감독은 지난 1996/1997시즌 도중에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단 한 차례도 4위권 밖으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6위 (11승 6무 3패 승점 39점)
 
최근 5경기 성적 – 5승
 
투자 대비 초라한 성적으로 현지 언론들의 비판을 받던 시즌 초반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맨유는 최근 리그에서 11경기 연속 무패에 6연승이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14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과 9점차였던 맨유는 어느새 4위 맨시티에 3점차로 따라붙었다. 포그바가 점차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 행진도 매섭다. 에레라의 활약도 맨유 중원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옥의 일정'이라 불리는 박싱데이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팀은 토트넘과 맨유 뿐이다.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무리뉴 감독에게도 걱정은 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 FA컵, UEFA 유로파리그를 모두 병행하고 있는 빡빡한 일정이기에 후반기에 들어가면 선수들의 체력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승점을 많이 벌어둬야 나중을 대비할 수 있다. 다음 경기는 '노스웨스트 더비' 라이벌인 리버풀이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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