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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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 수원, '10번째' 승부차기 혈투 끝에 웃었다

기사입력 2016.12.03 16:40 / 기사수정 2016.12.03 16:42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슈퍼파이널’의 최종 승자는 수원 삼성이었다. 수원은 승부차기 끝에 FC서울을 꺾고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서울에 1-2로 패했지만 1차전 2-1 승리로 승부차기에 갔고, 여기서 10-9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나탄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득점에 성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발 라인업
 

 
홈팀 서울은 아드리아노를 최전방에 두고 좌우에 윤일록과 박주영이 섰다. 중원은 다카하기와 고요한, 오스마르로 구성했다. 김치우, 김남춘, 곽태휘, 고광민이 수비진을 형성했고 골키퍼로는 유상훈이 나섰다.
 
원정팀 수원은 조나탄과 염기훈, 이상호가 삼격편대를 구축했다. 홍철, 권창훈, 이종성, 장호익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양상민, 이정수, 구자룡이 스리백에 위치했고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전반전 – 한 명씩 퇴장당한 양 팀, 치열한 공방전
 
서울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고광민이 전반 2분 중거리 슈팅으로 양 팀의 포문을 열었다. 첫 유효슈팅은 권창훈이 기록하면서 팽팽한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초반에는 서울이 공을 점유하고 수원이 전방 압박으로 견제하는 양상이 지속됐다.
 
수원은 전반 15분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상대진영에서 조나탄이 권창훈의 패스를 받아 한 번의 터치로 서울의 수비수들을 제쳐냈다. 조나탄은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상훈이 막아내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21분에는 페널티라인 부근에서 이상호가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염기훈이 직접 프리킥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유상훈 골키퍼가 빠른 판단으로 선방에 성공했다. 유상훈의 손에 맞고 나온 공이 구자룡 앞으로 향했지만 슈팅을 가져가기는 조금 멀었다.
 
7분 뒤 수원은 패스플레이에 이은 권창훈의 강력한 슈팅으로 다시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31분에는 조나탄의 완벽한 패스가 문전 침투하던 이상호에게 정확히 연결돼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상호가 공을 밟고 넘어지면서 슈팅 타이밍이 늦어 기회는 무산됐다.
 
경기를 압도하던 수원에게 전반 36분에 변수가 생겼다. 이정수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손으로 박주영의 얼굴을 가격했다. 초반에 다카하기와 신경전으로 나란히 경고를 한 장씩 받았던 이정수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원은 전반전부터 수적 열세를 안고 경기를 치르게 됐다.
 
그러나 서울에도 악재가 생겼다. 다카하기 역시 전반 43분 이종성에게 깊은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을 선언 받았다. 전반 초반의 불필요한 충돌이 양 팀에 독으로 작용한 것이었다. 다카하기의 퇴장으로 경기장에는 수적 균형이 다시 맞춰졌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김치우의 코너킥이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이어지자 고요한이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고요한의 슈팅은 양형모가 넘어지면서 막아냈다. 튀어나온 공을 김남춘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정확도가 부족해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 브라질 공격수들의 득점, 윤승원 극적골
 
후반전에 돌입하자마자 서울의 공세가 시작됐다. 아드리아노가 박주영과 2대1패스 이후 강한 슈팅으로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을 이끌어냈다. 서울은 속공을 통해 계속해서 수원 수비진을 공략했다.
 
그러나 득점은 수원에서 나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조나탄이 이상호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정확히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득점 후 조나탄은 조국 브라질에서 있었던 비행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기리며 팔에 감은 검은 띠에 입을 맞췄다.
 
양 팀 선수들이 득점으로 인한 경기 흐름 변화를 체감하기 전에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득점 장면 직전에 장호익과 강하게 부딪쳤던 김치우가 일어나지 못하고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서울은 주세종을 대신 투입했다.
 
선제득점에 성공한 수원은 차분히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공격 기회를 만들어갔다. 실점으로 두 골이 필요해진 서울은 급해졌지만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아드리아노가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가져갔지만 양형모의 손에 잡혔다. 이후 아드리아노는 박주영의 절묘한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또 한 차례 기회를 날렸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수비수 김남춘 대신 미드필더 이석현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수원은 미드필더 권창훈 대신 수비수 곽광선을 기용하며 수비에 비중을 뒀다.
 
서울에도 동점 기회가 왔다. 후반 24분 상대 측면 페널티라인 바로 앞에서 이석현이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주세종의 프리킥은 양형모 골키퍼를 지났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왔다. 위협적인 슈팅과 함께 서울의 분위기 반전이 시작됐다.
 
결국 서울이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아드리아노의 동점골이 나왔다. 서울의 공격 상황에 박주영이 측면에서 공을 받아 문전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패스는 상대 수비수를 모두 지나쳤고 쇄도하던 아드리아노가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수원은 이상호를 빼고 조원희를 경기장에 들여보내며 굳히기에 나섰다. 이후에도 서울의 공격은 계속됐다. 아드리아노가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고 박주영의 슈팅이 골대 바로 옆으로 빠지는 등 거세게 몰아쳤다. 수원도 조나탄의 헤더 슈팅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유상훈이 결정적 선방으로 막았다.
 
서울은 후반 40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아드리아노가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는 않았다. 서울은 윤일록을 벤치로 부르고 윤승원을 교체카드로 선택해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조동건이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이 나왔다. 서울의 코너킥에서 박주영이 올린 공을 교체 투입된 윤승원이 기습적인 헤더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극적인 득점과 함께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승부차기 – 무득점 연장전, 승부차기로 결정된 수원의 우승
 
전반전부터 10명이 뛴 양 팀은 체력 부담이 누적된 탓인지 공격에서 정교함이 떨어졌다. 수원은 조원희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유상훈 골키퍼가 막아냈다. 서울은 연장전에 들어서며 한 장 더 주어진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한 박주영을 조찬호로 교체했다.
 
연장 전반이 지나도록 골은 나오지 않았다. 수원은 연장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산토스를 준비시켰다. 이내 이종성이 나오고 산토스가 마지막 교체선수로 들어갔다. 수원은 산토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서울은 조찬호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흐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윤승원의 마지막 슈팅까지 빗나가자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갔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곽태휘와 산토스는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이어 나온 고요한, 양상민, 오스마르, 조원희, 주세종, 조동건까지 연달아 득점하며 다섯 번째 키커까지 순번이 돌아갔다.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골을 넣었고, 수원의 염기훈은 골키퍼를 속이는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후 나서는 키커들의 발에 팀의 운명이 걸리게 됐다. 이석현과 곽광선이 나란히 득점하고, 고광민과 홍철, 조찬호와 구자룡의 슈팅도 골문 안에 들어갔다. 윤승원은 파넨카킥을 시도해 득점했다. 장호익의 슈팅까지 골이 되면서 골키퍼들이 키커로 나섰다. 유상훈의 슈팅이 하늘로 향해 양형모 골키퍼에게 모든 것이 맡겨졌다. 양형모가 침착하게 득점하며 우승은 수원에게 돌아가게 됐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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