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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테헤란] '오심의 땅' 밟은 김진현 "다시 기회가 온다면…"

기사입력 2016.10.10 07:08



[엑스포츠뉴스 테헤란(이란), 조용운 기자] 김진현(29)이 오심으로 억울하게 울었던 이란을 다시 찾았다. 2년 전, 좋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란 원정 첫 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진현에게 이란은 떠올리기 싫은 곳이다. 김진현은 2014년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에 주전 골키퍼로 나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란을 상대로 잇단 슈퍼세이브로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김진현의 이란 원정은 수포로 돌아갔다. 수많은 선방쇼에도 한국은 이란에 0-1로 패했다. 한 번의 심판 오심이 결과를 갈랐다. 

김진현은 후반 37분 이란의 프리킥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오심에 울었다. 자바드 네쿠남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자 볼을 잡기 위해 몸을 날렸던 김진현은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밀쳐 넘어졌다. 분명히 골키퍼 보호구역이었고 아즈문은 공이 아닌 김진현의 몸에 손을 댔으나 골키퍼 차징이 선언되지 않았고 그대로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가 끝나고 한국은 오심에 대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형편없는 판정"이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김진현도 참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자신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9일(한국시간) 오후 이란 코드스의 샤흐레 코드스 스타디움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지난 경험을 전했다. 

그는 "2년 전에 아쉬운 실점을 했었다. 억울하고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실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와 생각하니 안 먹어도 될 골이었다. 침착하게 펀칭을 했으면 됐는데 무리하게 캐칭을 하려다 이도저도 되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이를 통해 경험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다. 그는 "나도 그 경기 전까지 이란전 경험이 없었다. 이란이 몸으로 부딪히는 경향이 강하다고 알고 있었지만 경험이 없던 탓에 그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경험은 고지대 볼처리다. 이란전이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0m에 자리잡고 있다. 골키퍼 입장에서 느낀 고지대는 "볼 속도가 빠르고 낙하지점에서 계속 길게 나간다"고 일반적인 상황과 경기 운영이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 

최근 들어 대표팀 골키퍼 주전 경쟁이 김승규에게 기운 상황이지만 김진현의 이란 원정 경험으로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그때 실수를 되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험했던 만큼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성과가 아니다. 42년 묵은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인 만큼 개인 욕심은 내려놓은 상황이다. 

김진현은 "굳이 내가 나가지 않아도 내 경험을 통해 최대한 도움을 줄 것이다. 고지대 특성도 이미 2~3일 훈련을 하기 때문에 직접 느꼈을 것이다. 누가 나가든 잘 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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