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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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에 떠났던 임창용, 18년만에 돌아온 스물셋 청년

기사입력 2016.08.26 09:28 / 기사수정 2016.08.26 09:2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18년전 떠났던 스물셋 청년의 귀환은 18년만의 세이브로 재확인 됐다.

1995년도 지역 우선 드래프트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진흥고 출신 고졸 신인 임창용. 아마추어때부터 재목으로 인정받았던 그는 이듬해인 96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렸다. 

임창용이 마무리 투수로 도약한 것은 프로 입단 3년차였던 97년. 당시 64경기에서 135이닝 14승 8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선동열의 일본리그 진출 이후 해태가 찾은 새로운 '소방수'였다. 

다음해인 98년은 임창용의 재능이 만개하기 시작한 시즌이다. 당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1.89로 마무리 투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힌 임창용은 만 22세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세이브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지역 연고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로 주목받은 임창용이 해태를 떠난 것은 1998년 겨울. 삼성과 해태가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였다. 우승에 목이 말랐던 삼성은 간판 타자 양준혁에 유망주 투수 2명 그리고 현금 20억까지 얹어 임창용을 원했고, 모기업 재정난에 시달리던 해태가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양준혁이 트레이드를 거부했던 에피소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일화다. 

다만 당시의 '팬심'은 달랐다. 리그 정상급 스물세살짜리 젊은 투수를 다른 팀, 그것도 지역 라이벌팀으로 보낸다는 것에 반발이 컸다. 양준혁도 대단한 타자였지만 현금 20억이 포함된 상황에 더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때 떠난 스물셋 임창용의 귀향은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나왔다. 일본과 미국 리그 도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임창용은 1998년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삼성 소속이었다. 막연히 그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처음 시작했던 고향팀 타이거즈에서 하게될지 모른다는 예측만 있었을 뿐 그게 언제쯤일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KIA에 돌아오게 됐다. 징계가 해제된 후 다시 마운드에 선 임창용은 여러차례 "다시 돌아온 고향팀"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강조했다. 

8월 25일 광주 삼성전은 그런 의미로 특별했다. 임창용이 삼성 타자들을 상대한 것 역시 해태를 떠난 후 18년만이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히 종료하면서 1998년 9월 2일 이후 6567일만의 세이브도 따냈다. 마흔한살이 되어 돌아온 스물셋 청년이 얼핏 겹쳤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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