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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절정의 분위기 맞은 오버워치, 마지막 열쇠는 '운영'

기사입력 2016.05.23 07:00 / 기사수정 2016.05.23 08:57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이제 하루 남았다. 디아블로 이후 17년간 새로운 IP보다는 후속작이나 기존 IP를 활용하는 전략을 취했던 블리자드의 새로운 IP인 오버워치가 24일 전 세계에 출시된다. 한국에서는 24일 오전 8시부터 오버워치를 만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와 디아블로2,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000년대 블리자드를 이끌어 간 트로이카였다. 2000년대 중반은 그야말로 블리자드의 황금기였다. PC방에 가면 사람들은 헌터에서 3대 3을 하거나, 밤을 새워 바바리언의 휠윈드를 돌렸다. 2004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출시 이후 게임을 이야기 할 때 이를 뺄 수 없었다.

그러나 2010년 스타크래프트2 출시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각종 분쟁과 이슈로 스타크래프트2는 출시 전부터 만신창이가 됐다. 한 번의 연기 후 출시된 디아블로3은 출시 행사장인 왕십리에 전날부터 모여든 사람으로 '헬십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출시 이후 에러와 핑 문제, 그리고 콘텐츠 부재로 이 같은 열기는 금방 식어버렸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리치 왕의 분노 이후 점점 예전 명성을 잃어갔다.

이후 블리자드는 카드 게임인 하스스톤을 출시하며  모바일 플랫폼과 PC 플랫폼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냈고, 스타크래프트2와 디아블로3 역시 확장팩을 거듭하며 예전의 명성을 찾아갔다. 아쉽게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동일 장르의 타 게임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매니아층을 확보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게임들은 모두 새로운 IP가 아닌 기존 구 작품들의 세계관과 인물을 가져온 게임이었고, 한국 시장을 흔들 정도의 위력은 없었다.

2014년 블리즈컨 현장에서 블리자드는 드디어 새로운 IP를 공개했다. 오버워치라는 이름의 이 게임은 FPS 장르와 AOS장르의 특징을 섞어 만든 게임이었다. 하지만 너무 밝은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데다가 즐기는 사람만 즐긴다는 한국 내 FPS 장르의 특성으로 국내에서 큰 반응을 예상한 사람은 얼마 없었다.



그러나 오버워치는 이러한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지난 5월 초 진행된 오픈 베타 결과 오버워치는 유저들의 평가뿐만 아니라 그동안 블리자드 게임들이 약세를 보인 PC방 점유율에서 7%대를 기록하며 3위까지 오르는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주말 진행된 오버워치 페스티벌은 주말 부산에서 열렸지만, 양일 합계 2만 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으며 오버워치에 관한 폭발적인 관심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버워치 페스티벌 현장에서 벌어진 오버워치 쇼매치 역시 많은 관중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현장에서 처음 공개된 것이나 다름없는 오버워치 리그였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고 관객들의 관심도 높으며 e스포츠로의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오버워치 출시는 이제 하루 남았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지난 오픈베타가 끝난 후 금단 현상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웃지 못할 사건도 일어났다. 그만큼 많은 게이머가 오버워치를 기다리고 있다. 블리자드가 예전 명성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대가 높은 만큼 실망도 클 수 있다. 일단 최근 찾아보기 힘든 판매 방식이나 소장판 판매에 대한 부분은 많은 경험을 통해 잘 풀어나간 부분이다.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초기 높은 가격과 패키지 미판매로 일어났던 일도 일반판과 오리진 에디션, 그리고 소장판으로 나눠 게이머들의 상황에 따른 선택지를 늘렸다.



소장판의 경우도 과거 선 오프라인 구매 후 온라인 판매가 아닌 선 온라인 판매 방법을 취했다. 디아블로3 오리지널 소장판을 구하기 위해 제주도까지 갔던, 그야말로 전쟁 상황을 막으며 구매자들의 피로를 줄인 것. 현장 판매 역시 부산까지 와서 헛걸음을 하는 구매자가 없도록 사전에 행사 참석자를 모집했다. 현장 행사에 대한 블리자드의 노하우를 보여준 사례였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출시를 앞두고 스타크래프트2 이후 잡음이 있었던 PC방 시장도 고려했다. 블리자드 한 관계자는 한국 PC방 문화에 대한 본사의 노력으로 세계 유일 PC방 베타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다시 PC방 전담 부서를 만들어 오버워치 PC방 시장 역시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반 판매자에게는 패키지로 판매되지만, PC방은 다른 과금 체계를 유지하는 특수한 시장인 만큼 전담 부서에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오버워치 출시는 블리자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일 수 있는 계기다. 게임의 완성도도 높고, 그만큼 게이머의 관심도 높다. 블리자드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 그러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남았다. 24일 오픈 이후 서버 안정성 확보와 더불어 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디아블로3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음에도 초반 서버 문제로 많은 게이머가 등을 돌렸고, 결국 게임 시장 초유의 환불 사태까지 벌어졌다.

2016년 5월 24일, 다시 한 번 게임 시장이 오버워치로 요동칠 것이다. 잘 만든 게임에 반한 많은 게이머가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블리자드에게 다시 없는 기회다. 오버워치가 새로운 역사가 될지, 아니면 이전과 다름 없는 게임이 될지는 이제 블리자드의 운영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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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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